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61 - 챕터 470

1210 챕터

제461화

그녀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배준우의 낯빛은 점점 더 차가워졌고 온몸에서는 무서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말을 마친 고은영은 애써 억지웃음을 지었다.“아가씨는 우리의 계약에 대해서 모르니 천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떠나고 싶어요!”“……”“아가씨에게 이럴 필요 없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냥 가버려서 아예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이번에 고은영도 배지영의 성격을 똑똑히 알았다.전에는 우아하고 지적이며 부드러운 모습이 전형적인 명문가의 아가씨 기질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만나고 나서야 그녀는 사귀기 쉬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배준우는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상태인데 고은영이 떠난다고 하니 바로 폭발해 버렸다.그는 차갑게 고은영을 흘겨보며 말했다.“떠나고 싶다고?”그의 말에 말실수를 한 거는 아닐지 하는 생각에 고은영의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움찔거렸다.“그게 아니라, 저희가..”“고은영, 똑똑히 들어. 이번 생은 내 곁에서 떠날 생각하지 마!”배준우는 차갑게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는 위압감이 느껴졌다.그의 말에 고은영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그녀는 그의 말이 이해되지가 않았다. 게다가 이것은 그녀가 말한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협박당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그녀의 생명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그가 왜 자기에게 화를 내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배준우는 화가 단단히 났고 고은영이 멍하니 아무 말을 하지 않자 더욱 차가워진 말투로 말했다.“들었어?”“아니, 이것은…”“못 알아들었어?”배준우는 벌떡 일어나 위험스럽게 고은영에게 다가갔고 지금 이 순간 남자에게 위험을 느낀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그러나 그녀의 뒷걸음에 더욱 화가 난 배준우는 그녀의 매끄러운 허리를 덥석 잡아 자기 품으로 세게 끌어당겼다.그의 행동에 깜짝 놀란 고은영은 순간 숨을 쉴 수 없었고 옴짝달짝 못 한 채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배준우는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휴게실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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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고은영의 빨갛게 부어오른 입술을 본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고 그 미소에서는 더 위험한 기운이 느껴졌다.“이제 알아들었어?”“네?”“……”그 순간, 배준우는 고은영이 단지 감정에 둔감한 사람이 아니라 아예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연애 한 번도 안 해봤어?”그러자 고은영은 불쌍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네!”“너한테 잘해준 남자도 없었어?”“네!”그렇게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났는데 누군가 그녀에게 잘해줬을 리 만무했다.혹시 배준우가…순간 고은영의 머릿속에 무언가 번뜩 떠올랐지만, 이내 부정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어쩐지.”배준우는 그녀를 놓아주고는 몸을 뒤집어 일어섰다.어제와 그저께 이성을 잃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 그는 이 여자를 제대로 혼내줬을 것이다.고은영도 따라서 몸을 일으키며 자기 옷을 정리했다.그때 배준우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천의 프로젝트가 끝나도 넌 떠날 수 없어!”이번에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그의 말에 고은영은 깜짝 놀랐다.천의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그녀는 억울한 듯 배준우를 보며 말했다.“왜, 왜요?”아직도 이유를 묻는 그녀의 말에 배준우는 바로 폭발해 버렸다.“혼자서 잘 생각해 봐!”그녀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배준우는 혼자 진정하고 싶어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가버렸고, 휴게실에는 고은영 혼자 남았다.그녀는 여전히 깜짝 놀라 멍해 있었고 이내 휴대폰을 꺼내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안지영은 오늘 출근했는데 나태웅이 천락그룹으로 돌아간 후 그녀에게 많은 일거리를 찾아줬기에 지금 고은영과 점심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바쁜 상황이었다.“은영아, 나 점심에 못 갈 것 같아.”안지영은 지금 너무 바빴다. 그녀는 나태웅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태웅에게 큰 신세를 진 게 있어서 속으로 화만 낼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리고 지금 손잡이는 그가 쥐고 있다!다른 사람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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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단지 협력일 뿐인데 일이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안지영이 보기에 고은영처럼 성실한 아이를 이렇게 곤경에 빠뜨리는 건 너무 부도덕한 짓이었다.그래서 안지영은 나태웅을 찾아가 확실히 물어봐야 했다!나태웅은 오늘 막 천락그룹으로 돌아와서 오전 내내 회의했다. 그리고 지금 막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안지영이 보였다.“무슨 일이야?”나태웅은 피곤한 듯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저기, 은영이 일로 물어볼 게 있어요.”“……”그는 오전 내내 힘들게 일해서 피곤한 지금 그녀가 천락 직원의 신분으로 동영그룹 사람의 일을 물어보니 어이가 없었다.나태웅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안지영을 쳐다보며 말했다.“지금 이게 맞다고 생각해?”“지금은 그런 거 하나하나 따질 겨를 없어요!”그러자 안지영은 다급하게 말했다.그녀는 지금 목숨을 걸었고 오늘 반드시 똑똑히 물어봐야 했다.이미 이성을 잃은 안지영의 행동에 나태웅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안지영은 그가 내뿜은 위험한 기운에서 위압감을 느꼈지만, 지금 그런 것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이게 지금 어떻게 된 거예요? 배 대표님은 왜 계약조차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천의 프로젝트 끝나면 은영이 떠나도 된다고 하셨잖아요?”“난 모르는 일이야!”안지영의 질문에 나태웅은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러나 안지영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모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아니... 이건 너무 부도덕한 행위 아닌가요?”안지영도 다급해져서 물었다.‘모른다’는 한마디가 주는 후과는 엄중하기 때문이다.그녀의 말에 나태웅의 낯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지영 씨, 지영 씨는 지금 천락그룹의 사람이란 걸 잊지 마. 지금 이 신분으로 동영그룹 사람을 관여하는 게 옳은 것 같아?”“은영이가 저한테 한 말은 그냥 동영그룹 사람으로 간단하게 끝날 얘기가 아니에요. 그리고 애당초 쟤가 은영이를 회사에 데리고 들어갔는데 제가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지 않나요?”이런 생각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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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안지영은 자기가 어떻게 나태웅의 사무실에서 나온 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전화기 속 그녀는 끊임없이 고은영을 위로했다.“우리 현실을 똑바로 보자. 지금 속은 거라고.”“..”“울지 마, 우리는 그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어. 그냥 재수 없었다고 치자!”“휴, 나도 지금 감히 널 도울 수가 없어. 전에 널 회사에 데리고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배 대표가 너처럼 업무 능력이 낮은 사람을 비서로 두겠다고 했을 때부터 네가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 만만하게 보고 그랬던 것 같아!”“그때부터 계략을 세웠을지도 모르지.”안지영은 노파심에 거듭 충고했고 지금은 재수 없었다 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계속 고은영을 설득했다.그때 고은영이 말했다.“나 실장님은 또 기억 안 나신대?”“그냥 다 모른다고 했다니까!”이번에는 저번보다 더 지나쳤기에 안지영은 약간 견딜 수가 없었다.고은영은 말할 것도 없었다!지금은 안지영과 고은영 모두 멍해졌다.“모른다는 게 무슨 말이야?”“그게 바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소리지!”그러니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배준우나 나태웅이나 전혀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녀의 말에 고은영은 초조해 났다.“그럼 나 이제 어떡해?”“도망가면 안 돼?”안지영은 약간 망설이더니 물었고 그녀의 말에 고은영은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그 사람이 이혼을 해주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도망가?”“그러니까 지금 너에게 억지를 부리는 거야?”안지영은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당당한 강성의 제일 명문가가 사기 결혼이라니!“……”고은영은 그녀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하지만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득을 보려고 억지를 부리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얻는 건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배준우에게 쓸 시간이 많지 않았다.벌써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고 계속 그의 곁에 있다가는 분명 들통날 것이다.고은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파왔고 애당초 배준우와 했던 계약이 너무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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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배준우는 감정에 대한 고은영의 둔감한 반응이 처음에는 어쩔 수 없다가도 이제는 화가 날 지경이었다!“그 여자를 놀릴 시간도 별로 없는데 제대로 놀려줘야지.”배준우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나태웅은 그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이제 곧 고은영의 배가 불러올 테고, 더군다나 그들의 결혼식도 가까운 시일 내에 치러야 했다.“그런데 언제부터 이런 취미가 생긴 거야?”나태웅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그가 보기에 이전의 배준우는 차가운 돌직구를 날리는 사람이었고 무엇이든지 직설적으로 처리했다.그가 회사의 수많은 사람을 자른 것도 그의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은 차가운 성격 때문이다.그러나 고은영의 일에서는 그는 이미 며칠 동안 사람을 놀려왔다.배준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나태웅이 덧붙였다.“경고하는데 그 여자는 견디지 못할 거야. 놀라서 도망가기 전에 적당히 해!”“그 여자가 어디로 도망갈 수 있겠어?”“정말 도망가면 찾기 힘들지도 몰라!”고은영의 그 머리로 찾기 힘든 곳으로 도망간다고?나태웅이 배준우와의 전화를 끊자마자 안지영이 다시 그의 사무실 문 앞에 나타났다.그녀는 방금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망설이는 모습이었다.그때 나태웅이 말했다.“들어오기 싫어?”“들어가요, 들어가!”안지영은 얼른 사무실로 들어갔다.그녀는 자리에 앉지 않고 그저 두 손을 맞잡은 채 나태웅을 바라봤다.나태웅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망설이는 그녀의 눈빛과 마주했고, 이 사람이 정말 안진섭이 아끼는 안 씨 가문의 아가씨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아마 강성 전체가 안진섭이 이 외동딸을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 키웠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었다.외동딸이 아니었다면 그는 아마도 경험을 쌓으라고 그녀를 밖으로 내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모습에서는 제멋대로인 아가씨의 모습을 조금도 찾을 수가 없었다.혹시 고은영과 오래 지내다 보니 바보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닐까?“뭘 보는 거야?”나태웅은 일부러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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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배준우가 폭로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이니, 나태웅도 당연히 안지영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안지영이 물었다.“정말 몰라요?”그녀는 현재 배준우가 매일 고은영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리고 고은영의 신체 변화가 크지 않다고 해도 임신하지 않은 사람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그런데도 그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걸까?임신한 사실을 모르는데 지금 사흘이 멀다 하고 번복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안지영은 정말 미칠 것만 같았고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지영 씨, 안 씨 가문이 왜 지금과 같은 위험에 빠졌는지 알아?”“왜요? 이유가 뭐죠?”“당신이 정탐꾼이라서.”“……”저, 정탐꾼?이건 또 대체 무슨 소리일까? 그녀가 얼마나 많이 참견했다고 나태웅에게 이런 이미지를 남긴 걸까?“지나친 호기심은 화를 부른다는 말이 있어. 계속 그렇게 고은영의 일에 관여하면 안 씨 가문은 해를 넘기지도 못하고 파산할 거야!”그의 말에 안지영은 저도 모르게 심장이 떨렸다.안 씨 가문이 파산하는 것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녀는 지금도 감히 아버지에게 이러한 일들을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밖에서 이렇게 많은 일을 저지른 것을 아버지가 알게 된다면 분명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아직도 궁금해?”안지영이 말을 하지 않자, 나태웅의 말투는 조금 더 진지해졌고 그녀는 남자의 눈 밑에 어린 무서운 빛을 보니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그녀는 바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안 궁금해요!”하지만 그녀가 궁금해서 묻는 것도 아니었다.그러나 나태웅의 차가운 눈빛에 그녀는 더 이상 감히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어떠한 일들은 정말 무섭고 두렵기 때문이다.결국 안지영은 이렇게 얌전히 나태웅의 사무실을 나갔다.그리고 몸을 돌리는 순간 이제부터 고은영의 일이라면 정말 그녀가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오늘만 해도 벌써 두 번이나 나태웅에게 억압당했는데 계속 관여할 수 있다는 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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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안진섭 마음속의 자기 딸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동영그룹에 둔 것도 배준우 그 살아있는 염라대왕 때문에 그녀가 많이 신중해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설마 자기 목숨을 걸고 그 사람을 건드린 걸까? 그렇지 않고서야 왜 동영그룹을 그만두겠다고 했을까?전에 안지영이 필사적으로 동영그룹을 그만두겠다고 했던 일을 생각하니 안진섭은 점점 더 이상하게 느껴졌고 심장박동도 빨라지기 시작했다!안지영이 아무 말을 하지 않자, 안진섭의 말투는 더욱 진지해졌다.“얼른 말해, 무슨 사고를 친 거야?”“제가 배준우를 건드렸다고 하면 지켜주실 거예요?”“정말 그 사람을 건드린 거야? 아니, 너…”안지영이 정말 배준우를 건드렸다는 말에 안진섭의 얼굴은 절망적으로 변했다.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안지영은 억울한 눈빛으로 새파랗게 질린 아버지를 바라봤고, 안진섭은 그녀의 눈 밑에 담긴 억울함에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바로 널 해외로 보낼 거야!”“그 사람이 정말 두려우세요?”“당연한 소리 아니야? 지금 바로 회사 처리할 테니 같이 해외로 가자!”아버지의 말에 안지영은 입꼬리를 움찔거렸다.아버지가 배준우를 이 정도로 무서워하다니, 만약 배준우가 애당초 그녀가 고은영과 함께 그를 함정에 빠뜨린 것을 알게 된다면 분명 하늘그룹을 부숴버릴 것이다.이러한 생각들에 안지영은 더 불안해졌다.“아니요, 제가 아니에요!”“아니라고? 네가 아닌데 뭘 무서워하는 거야?”“은영이요. 은영이가 배 대표를 건드렸어요.”“은영이?”그녀의 말에 안진섭은 깜짝 놀랐다!안지영의 절친한 친구가 고은영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고은영이 배준우를 건드렸다는 건 무슨 소리일까?그는 약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은영이는 지금 배 대표의 아내잖아.”“그건 다 가짜예요!”안지영이 말했다.“……”그녀의 말에 안진섭은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상업계에 몸을 담가 왔기에 바로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그게 어떻게 가짜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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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그럼 당장 배 대표 찾아가서 솔직하게 말해!”“소, 솔직하게 말하라고요?”아버지는 지금 가서 솔직하게 말하면 큰일이 없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 걸까?“아님 은영이 배가 커질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야?”안진섭은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전에 그는 이 딸이 꽤 영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회사를 정말 그녀에게 맡겨도 될지 걱정이었다.단 몇 달 사이에 이렇게 큰일을 일으켰기 때문이다.“아, 안 돼요!”안지영은 머뭇거리며 말했다.“너희 지금 또 무슨 속셈이야?”“은영이가 아이를 데리고 도망갈 거라고 했어요.”안지영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전에 고은영과 의논했을 때는 이 길밖에 없는 것 같았는데 지금 아버지랑 상의해 보니 도망가는 것도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안진섭은 역시 경험이 많은 어른답게 따끔하게 한마디 했다.“배준우 아내의 신분으로 도망간다고? 정말 아무 일 없을 것 같아?”맞는 말이었다!지금 배준우와 이혼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인데 그의 아내 신분으로는 그 어떤 곳으로도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비록 전에 고은영과도 이 문제에 대해 의논했지만, 지금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니 안지영은 문제의 심각성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그녀는 멀뚱히 안진섭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이제 어떡해요?”“일단 준비해!”“네?”“배 대표한테 가서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야지.”이것이 정녕 아버지와 상의한 결과인 걸까?이럴 줄 알았으면 이를 악물고 절대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방금 한순간 그녀는 정말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어쨌든 그녀는 이 비밀을 이렇게 오랜 시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전에 그녀도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으면 어떤 후과를 낳을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방금 뭐가 그렇게 다급해서 아버지에게 다 털어놓았는지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이제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아니예요. 아버지, 그건 안 돼요!”“고은영도 당장 불러!”그러나 안진섭은 진지하게 말했다.이미 임신을 한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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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차 안, 안지영은 떨리는 마음으로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몇 번이나 걸어도 받는 사람이 없었고 란완리조트에 거의 도착할 때까지도 고은영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안진섭은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만해!”“왜 전화를 못 하게 하는 거예요? 어찌 됐든 먼저 당사자한테 말해 줘야 하는 거잖아요.”안지영은 다급해졌다.이 바보는 왜 이럴 때 전화를 받지 않는 걸까?그녀는 더 이상 안진섭 쪽에 반항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에게 말해봤자 좋은 결과가 없을 거란 걸 알고 있었다.전에 그를 속인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그런데 오늘 귀신에게 홀린 건지 그녀는 어쩌면 안진섭을 설득할 수 있고 안진섭이 그녀들에게 다른 방법을 생각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지금 오히려 같이 그녀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있었다.……같은 시각 란완리조트는 이미 엉망진창이 되었다.배준우는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었고 방금 고은영을 데려다준 기사는 전전긍긍하며 고은영을 잃어버리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당시 차가 막혔는데 고은영이 갑자기 차에서 내려 도망갔다고 했다. 그는 쫓아가려고 했으나 뒤에 길게 늘어선 차 대열의 위압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했다.기사는 놀라서 온몸을 벌벌 떨었고 말을 마친 후 감히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그때 라현일이 공손하게 다가와서 말했다.“하늘그룹의 안진섭 씨와 안지영 씨가 오셨습니다.”배준우는 온몸으로 포악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고 차갑게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피우더니 말했다.“들어오라고 하세요.”“네.”라현일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아래로 내려갔다.배준우는 휴대폰을 꺼내 습관적으로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고 상대방은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그 여자 도망갔어! 당장 사람 시켜 잡아 오라고 해.”배준우는 차갑게 말했고 전파를 사이에 두고서도 전화기 너머의 나태웅은 그가 내뿜는 무서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리고 그는 약간 놀라며 물었다.“도, 도망갔다고?”그는 분명 배준우에게 이렇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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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배준우는 수중의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눌러 버리고는 차갑게 눈을 치켜들며 말했다.“안 대표님, 여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그의 말투는 너무 차가웠고 그 속에는 약간의 위험이 배어 있었다.그는 본론을 말하라는 것이었다!원래 안진섭의 생각은 고은영도 여기에 있으면 어른인 그가 나서서 그녀들을 도와 일을 분명하게 설명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지금 고은영이 도망갔으니,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면 좋을지 몰랐다.하지만 어찌 됐든 여기까지 온 마당에 말하기 싫어도 해야 했다.안진섭은 모질게 안지영을 노려보며 말했다.“안지영, 무릎 꿇어!”“……”“……”그의 말에 안지영과 배준우는 어리둥절했다.특히 안지영은 아버지의 말에 놀라더니 이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아버지를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버지, 이게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무릎을 꿇으라니, 그녀도 그가 그녀를 데리고 이곳에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러 온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시대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비록 배준우가 그녀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보다 훨씬 어른은 아니었다.그녀가 배준우에게 무릎을 꿇는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기에 그녀는 절대로 꿇지 않을 것이다.이것은 그녀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러자 안진섭은 매섭게 그녀를 노려봤다.“빨리 가지 않고 뭐해?”“안 돼요, 아빠!”뭐가 안 된단 말인가, 안진섭은 그녀가 이렇게 거역하자 자기의 노력이 그녀의 손에 망할까 봐 더욱 걱정됐다.안진섭은 흉악하게 소리쳤다.“네가 싫다면 내가 꿇으마!”말을 마친 그는 몸을 일으켰고 그의 말에 깜짝 놀라 대경실색해서 안진섭의 옷소매를 덥석 잡았다.“아, 제가 꿇으면 되잖아요!”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란 말인가?그는 그녀에게 반응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그리고 이렇게 오랫동안 부녀 사이로 지내왔는데 지금은 쿵짝이 전혀 맞지 않았다.쿵짝은커녕 차 안에서는 끊임없이 그녀에게 싫은 소리를 했다.여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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