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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고은영의 빨갛게 부어오른 입술을 본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고 그 미소에서는 더 위험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제 알아들었어?”

“네?”

“……”

그 순간, 배준우는 고은영이 단지 감정에 둔감한 사람이 아니라 아예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연애 한 번도 안 해봤어?”

그러자 고은영은 불쌍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네!”

“너한테 잘해준 남자도 없었어?”

“네!”

그렇게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났는데 누군가 그녀에게 잘해줬을 리 만무했다.

혹시 배준우가…

순간 고은영의 머릿속에 무언가 번뜩 떠올랐지만, 이내 부정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어쩐지.”

배준우는 그녀를 놓아주고는 몸을 뒤집어 일어섰다.

어제와 그저께 이성을 잃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 그는 이 여자를 제대로 혼내줬을 것이다.

고은영도 따라서 몸을 일으키며 자기 옷을 정리했다.

그때 배준우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천의 프로젝트가 끝나도 넌 떠날 수 없어!”

이번에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그의 말에 고은영은 깜짝 놀랐다.

천의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억울한 듯 배준우를 보며 말했다.

“왜, 왜요?”

아직도 이유를 묻는 그녀의 말에 배준우는 바로 폭발해 버렸다.

“혼자서 잘 생각해 봐!”

그녀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배준우는 혼자 진정하고 싶어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가버렸고, 휴게실에는 고은영 혼자 남았다.

그녀는 여전히 깜짝 놀라 멍해 있었고 이내 휴대폰을 꺼내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지영은 오늘 출근했는데 나태웅이 천락그룹으로 돌아간 후 그녀에게 많은 일거리를 찾아줬기에 지금 고은영과 점심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바쁜 상황이었다.

“은영아, 나 점심에 못 갈 것 같아.”

안지영은 지금 너무 바빴다.

그녀는 나태웅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태웅에게 큰 신세를 진 게 있어서 속으로 화만 낼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손잡이는 그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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