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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그럼 당장 배 대표 찾아가서 솔직하게 말해!”

“소, 솔직하게 말하라고요?”

아버지는 지금 가서 솔직하게 말하면 큰일이 없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 걸까?

“아님 은영이 배가 커질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야?”

안진섭은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전에 그는 이 딸이 꽤 영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회사를 정말 그녀에게 맡겨도 될지 걱정이었다.

단 몇 달 사이에 이렇게 큰일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아, 안 돼요!”

안지영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너희 지금 또 무슨 속셈이야?”

“은영이가 아이를 데리고 도망갈 거라고 했어요.”

안지영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전에 고은영과 의논했을 때는 이 길밖에 없는 것 같았는데 지금 아버지랑 상의해 보니 도망가는 것도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진섭은 역시 경험이 많은 어른답게 따끔하게 한마디 했다.

“배준우 아내의 신분으로 도망간다고? 정말 아무 일 없을 것 같아?”

맞는 말이었다!

지금 배준우와 이혼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인데 그의 아내 신분으로는 그 어떤 곳으로도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전에 고은영과도 이 문제에 대해 의논했지만, 지금 아버지가 이렇게 말하니 안지영은 문제의 심각성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멀뚱히 안진섭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이제 어떡해요?”

“일단 준비해!”

“네?”

“배 대표한테 가서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야지.”

이것이 정녕 아버지와 상의한 결과인 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이를 악물고 절대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 한순간 그녀는 정말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어쨌든 그녀는 이 비밀을 이렇게 오랜 시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에 그녀도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으면 어떤 후과를 낳을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방금 뭐가 그렇게 다급해서 아버지에게 다 털어놓았는지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아니예요. 아버지, 그건 안 돼요!”

“고은영도 당장 불러!”

그러나 안진섭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미 임신을 한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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