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4화

안지영은 자기가 어떻게 나태웅의 사무실에서 나온 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전화기 속 그녀는 끊임없이 고은영을 위로했다.

“우리 현실을 똑바로 보자. 지금 속은 거라고.”

“..”

“울지 마, 우리는 그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어. 그냥 재수 없었다고 치자!”

“휴, 나도 지금 감히 널 도울 수가 없어. 전에 널 회사에 데리고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배 대표가 너처럼 업무 능력이 낮은 사람을 비서로 두겠다고 했을 때부터 네가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 만만하게 보고 그랬던 것 같아!”

“그때부터 계략을 세웠을지도 모르지.”

안지영은 노파심에 거듭 충고했고 지금은 재수 없었다 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계속 고은영을 설득했다.

그때 고은영이 말했다.

“나 실장님은 또 기억 안 나신대?”

“그냥 다 모른다고 했다니까!”

이번에는 저번보다 더 지나쳤기에 안지영은 약간 견딜 수가 없었다.

고은영은 말할 것도 없었다!

지금은 안지영과 고은영 모두 멍해졌다.

“모른다는 게 무슨 말이야?”

“그게 바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소리지!”

그러니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배준우나 나태웅이나 전혀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에 고은영은 초조해 났다.

“그럼 나 이제 어떡해?”

“도망가면 안 돼?”

안지영은 약간 망설이더니 물었고 그녀의 말에 고은영은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 사람이 이혼을 해주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도망가?”

“그러니까 지금 너에게 억지를 부리는 거야?”

안지영은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당당한 강성의 제일 명문가가 사기 결혼이라니!

“……”

고은영은 그녀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도대체 그녀에게 무슨 득을 보려고 억지를 부리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얻는 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배준우에게 쓸 시간이 많지 않았다.

벌써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고 계속 그의 곁에 있다가는 분명 들통날 것이다.

고은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아파왔고 애당초 배준우와 했던 계약이 너무 후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