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131 -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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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예단? 예단이 필요하다고?재벌이랑 결혼하면서 부모에게 예단까지 요구하다니!이 못난 것.조희주를 재우던 고은지는 두 사람의 다투는 소리에 놀라 다급히 안방에서 나왔다.“무슨 일이에요? 왜 싸워요?”고은지가 나오자 조보은은 씩씩거리며 고은영을 향해 손가락질하더니 다시 고은지를 바라봤다.“내가 얼마나 힘들지는 생각 안 해봤어?”“너희들을 키우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뭔? 예단?”“엄마도 혼수 요구한 거 아니에요?”고은영은 콧방귀를 뀌었다.힘들었다고? 자기가 힘들면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어?힘들어도 자기가 힘든가? 키워준 할머니가 힘들지?고은영의 말에 조보은은 더욱 화가 났다.“난 네 엄마야, 내가 널 어떻게 낳았는데! 혼수는 당연히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고은영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조보은이 계속 말하려는 순간, 고은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은영아, 그만 좀 해.”고은지가 말리자 조보은은 더 흥분하며 말했다.“이 조보은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딴 물건을 낳았을까.”모두가 혼란 속에 빠졌고 그 말에 두 자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자매의 떨떠름한 모습에 조보은은 눈물, 콧물을 쥐어짜며 쉴 새 없이 입을 놀렸다.“장 아주머니네 딸 설이 좀 봐봐. 자기 오빠 결혼한다고 새집에, 새 차에, 게다가 혼수로 쓰라고 이천만 원이나 줬대! 심지어 결혼식장 비용도 다 설이가 내줬다잖아. 그 여편네는 어쩜 그리 착한 딸을 낳았는지. 너희들은 왜 이따위야! 네 동생은 너희들 때문에 평생 홀아비로 살아야 해! 내가 왜 너희들같이 쓸모없는 자식을 낳았는지. 아이고, 하나님, 부처님… 이런 자식인 줄 알았으면 낳자마자 버렸어야 했어.”조보은은 막돼먹은 말로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었다.하지만 고은영은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들으며 자랐다.입만 터지면 나오는 지겨운 말에 고은지의 안색은 더욱 창백해졌다.고은영이 할머니에게 간 뒤로, 조보은은 더는 그녀를 구박하고 때릴 이유가 없었다.하지만 고은지는 그녀와 함께 살았고,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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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진여옥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조보은의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그게.... 사돈, 오해에요. 이 계집애가!”“어떤 속셈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용수는 그 여편네 딸처럼 멍청하지 않아요. 그리고 아무리 친형제여도 계산은 똑바로 해야죠. 고은지는 내 며느리니 이젠 우리 가문 사람이에요. 그러니 그런 허황한 꿈은 깨세요!”진여옥은 조보은에게 확실하게 경고하였다.조보은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가 다시 창백해졌다.비록 진여옥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고은지는 만감이 교차했다.조보은은 겨우 화를 참으며 말했다.“사돈, 그 말은 옳지 않아요. 우리 은지가 조씨 가문에 시집가면 우리는 한 가족과도 마찬가지에요. 가족끼리 내 것, 네 것이 어디 있겠어요? 아닌가요?”“누가 가족이에요?”진여옥이 갑자기 불같이 화를 냈다!그나마 남았던 인내심도 바닥이 나버렸다.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물었다. “고은지가 우리 가문에 들어와서 이바지한 게 뭐 있어요? 오히려 우리 가문에서 서정우 학비까지 다 내줬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그쪽 며느리까지 신경 써야겠어요?”“학비는 은지가 결혼 전에 모은 돈이지 조씨 가문의 돈이 아니잖아요.”조보은도 슬슬 화를 내기 시작했다.결혼 전에 고은지의 월급이 높았다는 사실은 그녀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여 그녀는 조씨 가문에서 이익을 볼 수 있으니 끊임없이 고은지에게 돈을 요구하며 선수쳤다.진여옥은 가식조차 떨지 않는 조보은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며 그녀의 어깨를 밀쳤다.“그래서 앞으로도 쭉 돈 뜯어낼 생각이세요?!”“내 딸한테 돈 달라는데 문제 있어요?”조보은의 인내심도 바닥을 쳤다.고은지가 조씨 가문에 시집간 뒤로 조보은은 조씨 가문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온갖 수모를 다 겪었다.그런데 진여옥이 완전히 패를 까버리고 말하자 조보은도 더는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참지 않았다.뻔뻔한 말을 이렇게 뻔뻔하게 내뱉는 조보은의 모습에 진여옥은 말 문이 막혔다.잠시 침묵이 흘렀다.조보은은 자기가 진여옥의 기세를 꺾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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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고은지는 멍한 표정으로 조보은을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이제 만족하세요?”“아니, 은지야......”“이혼, 내일이면 이혼하시라네요. 만족하시냐고요?”고은지는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그녀는 수년간 조보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진여옥은 그게 지겨워 그녀에게 이혼을 요구했다.수년간의 인내가 순식간에 무너졌다!조보은은 뭐라고 설명하고 싶었지만, 고은지가 가슴을 쥐어뜯으며 소리를 질러 뭐라 할 수 없었다. “만족하세요? 만족해요?”“언니.”고은영이 고은지를 끌어당겼다.그녀는 무슨 말을 해서라도 고은지를 달래고 싶었다.하지만 조보은이 한 짓을 생각하니 어떻게 달래야 할지 알 수 없었다.조보은이 말했다.“내가 뭐 이혼시키라고 했어? 네 시어머니 왜 저러니!”고은지의 울부짖음에 조보은은 바로 잘못을 진여옥에게 떠밀었다.하지만 진여옥이 저렇게 화를 낸 것은 단연 조보은 때문이다.모든게 조보은의 잘못이다!고은지는 바닥에 주저앉아 말했다.“은영아, 너 먼저 돌아가.”그녀는 피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 순간 고은지는 이런 엄마가 있는 한, 자신의 가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진여옥이 오늘 이혼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불씨가 피어올랐을 것이다.고은지가 고은영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하니 조보은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가긴 어딜 가. 혼수는 어쩌고!”“당신한테 엄마 자격이 있기나 해요? 무슨 자격으로 은영이한테 혼수를 내놓으라고 하세요?!”고은지는 또 한 번 격분했고, 그녀의 목소리는 온 동네에 울려 퍼졌다.고은지의 말에 조보은은 그나마 남아있던 미안한 마음도 한순간에 사라졌다.“고은지! 너 말 똑바로 해. 내가 왜 자격이 없지? 넌 내가 낳았고, 내가 키웠어.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엄마가 날 낳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거에요!”고은지는 한 글자 한 글자 날카롭게 내뱉었다. 이 말은 전에 고은영도 한 적 있었다!고은지의 말투에는 피맺힌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이런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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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그녀는 고은지의 정서가 이렇게 격앙될 줄 생각도 못 했다. 고은지는 고은영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조보은에게 맞섰다.그녀의 과격한 행동에 조보은도 깜짝 놀랐다.“너, 너 뭐 하는 짓이야! 그 칼 당장 내려놔!”“언니, 칼 내려놔!”고은영은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키며 고은지를 바라봤다.혹시라도 고은지가 다치기라도 할까 봐 정말 두려웠다.“은영이 착하지. 너 먼저 가.”“언니가 이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가?”고은영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네가 가야 내가 편해져. 그러니까 내 말 들어..... 자, 이젠 그만 가.”지금 고은지는 고은영을 부른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그리고 일찍 이렇게 강하게 나오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긴 세월 동안 내가 왜 날 괴롭히게 놔뒀을까.’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고은영은 또 어떻게 그녀를 놔두고 떠난단 말인가?고은영은 애써 목소리를 누르고 고은지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언니, 우선 칼 내려놓자!”“너 제발, 그냥 가!”고은영이 가까이 다가오자 고은지의 정서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격앙됐다.칼을 든 그녀의 손에는 점점 더 힘이 들어갔고, 하얀 목덜미에서 새빨간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고은영은 가슴이 철렁하며 소리를 질렀다.“언니!”“가!”고은지가 울부짖었다.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고 상처는 점점 더 깊어졌다.고은영은 놀라서 더는 앞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당장 갈 테니까 언니 흥분하지 마!”혹시라도 고은지가 더 흥분할까 봐 고은영은 더는 다가갈 수 없었다.고은영 마음속의 고은지는 온화하고 침착한 사람이다.하지만 오늘 갑자기 찾아온 조보은과, 완전히 관계가 틀어진 진여옥 때문에 그녀는 이렇게 무너져 버렸다.고은영은 그런 고은지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고은지는 그저 고은영이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길 바랐다.“가라고!”그녀의 정서는 완전히 무너졌다.고은영은 두 다리를 벌벌 떨며 말했다.“응, 갈게, 언니. 흥분하지 말고, 다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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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골목에서 뛰쳐나온 고은영은 저 멀리 가로등 아래에 세워진 배준우의 차를 발견했다.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녀는 그의 얼굴을 알아 볼 수 있었다.방금 격렬했던 상황과 지금 배준우가 그녀를 기다리는 장면은 극과 극의 상황을 만들어 냈다.하나는 그녀를 숨 막히게 했고, 하나는 그녀의 마음을 달래주었다.고은영이 비틀거리며 차에 올랐다.문을 닫는 순간, 배준우도 전화를 끊고 그녀를 향해 물었다.“왜 그래? 얼굴이 왜 이렇게 창백한 거야?”배준우는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더니 그녀가 열이 나지 않는 걸 확인하고서야 한시름 놓았다.고은영은 두 눈을 붉히며 배준우를 바라봤다.순간 배준우는 깜짝 놀라 황급히 물었다.“왜 그래?”고은영이 말했다.“계속 여기서 기다렸어요?”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계를 확인했다. 그녀를 기다린지도 거의 1시간이나 되었다.그는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나려고 하자 고은영이 불러세웠다.“잠깐만요.”“왜?”배준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시간이 늦었으니 배준우는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불안해서 그래요. 조금만 있다 가요.”격앙된 고은지의 정서에 고은영은 도무지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그녀는 고은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두려웠다.배준우가 물었다.“무슨 일인데?”배준우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감지했다.고은영은 고개를 숙였고, 이내 그녀의 구슬 같은 눈물이 손등에 떨어지기 시작했다.비록 조보은 앞에서는 강한척 했지만 사실 그녀도 제 발이 저렸다.그리고 진여옥의 말에 그녀는 왠지 모를 안도감이 생겼다!‘준우씨와의 결혼이 가짜라서 다행이야. 만약 진짜였다면...... 그렇다면 내 인생은 뒤죽박죽이 되었겠지.’배준우는 어깨를 들썩이는 그녀를 보더니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울어?”고은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어깨는 점점 더 떨려왔다.배준우는 한숨을 내쉬며 휴지를 건네주었다.고은영은 휴지를 받아 들고 인사를 전했다.“고마워요.”그녀는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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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배준우는 한숨을 쉬더니 휴대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바로 이 부근에서 사는 회사 직원에게로.그는 직원을 시켜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다.남자의 일사불란한 행동을 지켜보는 이 순간..... 고은영의 마음은 더없이 따뜻해졌다.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녀는 늘 먼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부터 생각했다.그녀는 늘 혼자였고 의지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배준우는 그녀에게 의지할 수 있는 편안함을 준다.전화를 끊은 배준우가 말했다.“10분만 기다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배준우가 당장 떠나자고 하지 않아서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그녀는 고은지가 정말 걱정되었다. 고은지의 떨리는 몸을 생각하면, 오늘 밤 그녀가 얼마나 큰 절망감을 느꼈었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아니면 항상 차분하던 그녀가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겠는가!조영수가 집에 들어오자 조보은은 조영수를 끌고 진여옥의 말과 행동을 일러바쳤다. 그때 마침 진여옥이 방에서 나왔고 두 여자는 또 한 번 설전을 벌였다.결국 조영수가 한마디 했다.“내일 이혼서류 접수합니다!”이로써 양측의 설전도 끝이 났다.이 결혼은, 이젠 정말 끝이 날 것이다.조보은은 그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은지야, 너도 생각이란 걸 좀 해봐! 네 동생이 결혼하는데, 엄마인 내가......”“자격없어요! 엄마는 그럴 자격 없어요! 당장 나가요!”고은지의 정서는 또 한 번 격앙되었고, 조보은의 바뀐 태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조보은의 태도가 바뀐 데는 그저 고은영의 결혼에서 이득을 보려는 속셈이다.더군다나 배준우의 신분과 재력은 조보은을 흥분시킨다.하지만 고은지는 조보은이 고은영의 일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마음을 굳게 먹었다.“안 가요?”“너 왜 이래!”“돈이 그렇게 좋아요? 내 목숨까지 줄까요?”고은지는 갑자기 조보은에게 빠른 속도로 다가가더니 손에 들린 과도를 쥐여주며 자기 배에 갖다 댔다.조보은은 깜짝 놀라 과도를 던져버리려고 했다!하지만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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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저 멀리서 구급차 소리가 들려왔다!동시에 배준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상대가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배준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해버렸다.변해버린 배준우의 표정에 고은영은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다.“그래, 알겠으니까 이만 들어가 쉬어.”말을 끝낸 배준우는 전화를 끊고 그는 고은영을 바라보았고, 고은영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배준우가 말했다.“네 언니 집에 일이 생겼어.”워낙 담력이 크지 않은 그녀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손이 덜덜 떨려왔다.그녀는 반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물었다.“어떤 일이요?”“경찰과 구급차 모두 도착했으니 자세한 건 가봐야 알 수 있어.”상황을 봐준 직원도 집 안에서 벌어진 일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그저 조 씨 가문이 현재 혼란스럽다는 것만 말해주었다.이웃들은 모두 조씨 가문 저택에 몰려들었는데 구체적인 상황은 그도 잘 몰랐다.경찰과 구급차까지 대동했다는 말에 고은정은 점점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재빨리 차에서 내렸다!몇 걸음 걷던 그녀는 이내 이상함을 눈치채고 뒤돌아보았고, 뒤에는 배준우가 따라오고 있었다.고은영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뭐해요?”배준우가 물었다.“왜?”“준우 씨는 여기 있어요!”고은영이 다급히 말했다.고은지가 그녀를 지키듯이 그녀도 배준우를 지키고 싶었다.아니면 본능적으로 배준우를 이 일에서 제외하는 것일 수도 있다.어쨌든 그들의 결혼은 진짜가 아니기에 그녀는 배준우가 불필요한 일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배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너......”“아니면 먼저 돌아가요. 나 혼자 갈게요.”조보은과 배준우를 만나게 하면 안 되기에 고은영은 다급히 말했다. 고은영은 경찰도 왔다는 소식에 아마 조보은이 조씨 가문 사람을 다치게 했을 거라고 생각했했다.진여옥의 태도를 생각하니 조보은의 성격에 가만 둘 리가 없다.조보은은 눈이 돌아가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배준우가 물었다.“정말 나 필요 없어?”“네, 괜찮아요. 나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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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의사는 고은지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고 조영수와 진여옥도 고은지에게 집중하고 있었기에 아무도 고은영의 물음에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고은영은 눈물을 흘리며 시선을 고은지의 창백한 얼굴에 고정했다.“나 아니야, 정말 아니야!”조보은은 넋을 잃고 중얼거리기만 했다. 곧 고은지의 심장박동이 회복되었고 의료진은 바로 그녀를 구급차에 태웠다.진여옥은 조영수를 따라 구급차에 오르려고 했지만 조영수가 막았다.“엄마는 집에서 희주 돌보고 있어.”“그래, 돈 충분해? 가져다줄까?”이 순간, 진여옥의 얼굴에는 평소와 같은 악랄함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구급차에 함께 올라 병원에 가려는 그녀의 모습은 진심으로 보였다.조영수는 고개를 저었다.“충분할 거야!”고은영도 구급차에 타려고 했지만 진여옥이 그녀를 잡았다.“넌 아직 처리할 일이 남았어.”고은영은 고은지가 걱정되었다.하지만 구급차 문은 굳게 닫힌 채 그대로 떠나가 버렸다.그제야 고은영의 시선은 멀지 않은 곳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조보은에게로 향했다.경찰은 아직 가지 않았고, 고은영은 진여옥에게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네 언니가 기절하기 전에 그랬는데, 엄마가 한 짓이래.”“우리 언니를 죽이려 했다고요?”고은영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그 장면을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나와 네 형부는 다른 방에 있어서 구체적인 일들은 잘 몰라.”하지만 고은지가 조보은을 지목했으니 그들은 당연히 경찰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다!지금 경찰은 조보은을 연행하려고 한다.고은영은 조보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말했다.“그렇다면 조사에 잘 협조하게 해야죠.”그녀의 목소리를 더 없이 차가웠다. 조보은을 위해 경찰과 교섭하려는 의도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그 말에 진여옥은 잠시 멈칫했다!하지만 조보은의 평소 행동을 생각하니 고은영의 냉담함이 이해가 되었다.그녀는 고은지도 고은영처럼 이런 어머니에게 냉담하게 대할 수 있기를 바랐다!조보은은 정말 역겨운 인간이다. 돈 한 푼이라도 더 뜯어가려고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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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황급히 달려가는 고은영의 뒷모습에 배준우는 복잡하고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이 여자, 다 자기처럼 돈만 좋아하는 줄 아나 봐.’고은영이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조영수는 초조한 얼굴로 응급실 밖을 서성이고 있었다.고은영이 조영수를 불렀다.“형부.”조영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고은영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오늘 밤 일은 도대체 어떻게 발생한 건지, 그들은 현장에 없었으니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떠날 때 그 칼은 분명 고은지의 손에 들려있었다. 만약 그녀의 생각이 맞다면 고은지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발악했고, 상황이 극도로 치달으면서 이런 일이 생겼을 것이다.시간은 점점 지나갔다!이내 의사가 응급실에서 나와 마스크를 벗었고, 조영수는 한달음에 달려가 물었다.“선생님, 제 아내 지금 어떤가요?”조영수의 절박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확실했다.고은영은 평소에 조영수와 진여옥을 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오늘 밤 고은지가 응급차에 오를 때, 그녀는 그제야 이 두 사람이 어쩌면 그녀가 생각한 것과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의사가 말했다.“상처는 깊지 않은데 과다출혈로 몸이 아주 허약해진 상태입니다.”“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상처가 깊지 않다는 말에 조영수는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고은영이 물었다.“의식은 있어요?”“네, 의식은 찾았으니 곧 나올 겁니다.”“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고은영도 얼른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고은지가 깨어났다는 말에 그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의사가 가고, 고은지는 간호사에 의해 응급실에서 밀려 나왔다.고은영이 달려갔다.“언니!”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고은지를 불렀다.조영수도 앞으로 나와 고은지의 흐트러진 머리를 쓰다듬었고 고은지는 눈시울을 붉히며 조영수를 바라봤다.조영수는 한숨만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줄곧 조보은에게 시달렸고, 오늘 진여옥의 말을 듣고 결국 이런 결정을 내렸다.병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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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고은영은 조영수가 돌아올 때까지 고은지의 옆을 떠나지 않았다. 한참 뒤 올아온 조영수가 고은지의 옆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고, 고은영은 비록 마음이 놓이지 않았지만 하는 수 없이 병실을 떠났다.고은지도 그녀를 계속 가보라고 재촉했다!병원에서 하원 별장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이미 새벽 네 시를 넘어섰다!고은영은 많이 피곤했는지 소파에 드러누워 그대로 자려고 했지만 배준우가 그녀를 일으키며 말했다.“씻고 자.”고은영이 거부했다.“싫어요.”그녀는 정말 피곤한 데다가 고은지의 걱정까지 더해져 아무 힘도 나지 않았다.배준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내가 씻겨줘?”배준우는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 아무리 고은영이 침대에서 자지 않는다고 해도 소파를 더럽힐 것 같았다.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아니요, 씻을게요.”말을 끝낸 그녀는 다급히 욕실로 돌진했다!반쯤 씻었을 때, 그녀는 치명적인 문제를 발견했다. 옷을 갈아입지 않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깨끗이 씻고 나서 입었던 더러운 옷을 다시 입고 나올 수는 없다.그녀는 이렇게 꼼꼼하지 못한 자기의 뺨을 치고 싶었다!결국 그녀는 비스듬히 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었고, 배준우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배준우의 그윽한 눈빛과 마주친 그녀는 빼꼼 내밀었던 머리를 움츠리고 말했다.“대표님.. 나 잠옷 안 들고 왔는데..”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모깃소리와도 같았다.배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녀의 꼼꼼하지 못한 성격에 어이가 없었다.회사에서 그녀의 이런 꼼꼼하지 못한 결점을 보지 못했더라면, 그는 그녀가 자기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했을 것이다.결국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대충 잡히는 잠옷을 가져다주었다.잠옷을 받는 고은영의 손은 떨고 있었다.“고, 고마워요, 대표님.”배준우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휴대폰을 들고 보니 백 어르신에게서 메시지가 한 통 왔다.메시지를 확인하니 전부 제비집에 관한 내용이다.낮에 백 어르신이 고은영에게 제비집을 많이 먹으라고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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