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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예단? 예단이 필요하다고?

재벌이랑 결혼하면서 부모에게 예단까지 요구하다니!

이 못난 것.

조희주를 재우던 고은지는 두 사람의 다투는 소리에 놀라 다급히 안방에서 나왔다.

“무슨 일이에요? 왜 싸워요?”

고은지가 나오자 조보은은 씩씩거리며 고은영을 향해 손가락질하더니 다시 고은지를 바라봤다.

“내가 얼마나 힘들지는 생각 안 해봤어?”

“너희들을 키우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뭔? 예단?”

“엄마도 혼수 요구한 거 아니에요?”

고은영은 콧방귀를 뀌었다.

힘들었다고?

자기가 힘들면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어?

힘들어도 자기가 힘든가? 키워준 할머니가 힘들지?

고은영의 말에 조보은은 더욱 화가 났다.

“난 네 엄마야, 내가 널 어떻게 낳았는데! 혼수는 당연히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고은영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조보은이 계속 말하려는 순간, 고은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은영아, 그만 좀 해.”

고은지가 말리자 조보은은 더 흥분하며 말했다.

“이 조보은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딴 물건을 낳았을까.”

모두가 혼란 속에 빠졌고 그 말에 두 자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자매의 떨떠름한 모습에 조보은은 눈물, 콧물을 쥐어짜며 쉴 새 없이 입을 놀렸다.

“장 아주머니네 딸 설이 좀 봐봐. 자기 오빠 결혼한다고 새집에, 새 차에, 게다가 혼수로 쓰라고 이천만 원이나 줬대! 심지어 결혼식장 비용도 다 설이가 내줬다잖아. 그 여편네는 어쩜 그리 착한 딸을 낳았는지. 너희들은 왜 이따위야! 네 동생은 너희들 때문에 평생 홀아비로 살아야 해! 내가 왜 너희들같이 쓸모없는 자식을 낳았는지. 아이고, 하나님, 부처님… 이런 자식인 줄 알았으면 낳자마자 버렸어야 했어.”

조보은은 막돼먹은 말로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고은영은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들으며 자랐다.

입만 터지면 나오는 지겨운 말에 고은지의 안색은 더욱 창백해졌다.

고은영이 할머니에게 간 뒤로, 조보은은 더는 그녀를 구박하고 때릴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고은지는 그녀와 함께 살았고,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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