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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그녀는 고은지의 정서가 이렇게 격앙될 줄 생각도 못 했다. 고은지는 고은영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조보은에게 맞섰다.

그녀의 과격한 행동에 조보은도 깜짝 놀랐다.

“너, 너 뭐 하는 짓이야! 그 칼 당장 내려놔!”

“언니, 칼 내려놔!”

고은영은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키며 고은지를 바라봤다.

혹시라도 고은지가 다치기라도 할까 봐 정말 두려웠다.

“은영이 착하지. 너 먼저 가.”

“언니가 이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가?”

고은영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네가 가야 내가 편해져. 그러니까 내 말 들어..... 자, 이젠 그만 가.”

지금 고은지는 고은영을 부른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그리고 일찍 이렇게 강하게 나오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긴 세월 동안 내가 왜 날 괴롭히게 놔뒀을까.’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고은영은 또 어떻게 그녀를 놔두고 떠난단 말인가?

고은영은 애써 목소리를 누르고 고은지에게 천천히 다가가며 말했다.

“언니, 우선 칼 내려놓자!”

“너 제발, 그냥 가!”

고은영이 가까이 다가오자 고은지의 정서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격앙됐다.

칼을 든 그녀의 손에는 점점 더 힘이 들어갔고, 하얀 목덜미에서 새빨간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고은영은 가슴이 철렁하며 소리를 질렀다.

“언니!”

“가!”

고은지가 울부짖었다.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고 상처는 점점 더 깊어졌다.

고은영은 놀라서 더는 앞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당장 갈 테니까 언니 흥분하지 마!”

혹시라도 고은지가 더 흥분할까 봐 고은영은 더는 다가갈 수 없었다.

고은영 마음속의 고은지는 온화하고 침착한 사람이다.

하지만 오늘 갑자기 찾아온 조보은과, 완전히 관계가 틀어진 진여옥 때문에 그녀는 이렇게 무너져 버렸다.

고은영은 그런 고은지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고은지는 그저 고은영이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길 바랐다.

“가라고!”

그녀의 정서는 완전히 무너졌다.

고은영은 두 다리를 벌벌 떨며 말했다.

“응, 갈게, 언니. 흥분하지 말고, 다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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