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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골목에서 뛰쳐나온 고은영은 저 멀리 가로등 아래에 세워진 배준우의 차를 발견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녀는 그의 얼굴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방금 격렬했던 상황과 지금 배준우가 그녀를 기다리는 장면은 극과 극의 상황을 만들어 냈다.

하나는 그녀를 숨 막히게 했고, 하나는 그녀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고은영이 비틀거리며 차에 올랐다.

문을 닫는 순간, 배준우도 전화를 끊고 그녀를 향해 물었다.

“왜 그래? 얼굴이 왜 이렇게 창백한 거야?”

배준우는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더니 그녀가 열이 나지 않는 걸 확인하고서야 한시름 놓았다.

고은영은 두 눈을 붉히며 배준우를 바라봤다.

순간 배준우는 깜짝 놀라 황급히 물었다.

“왜 그래?”

고은영이 말했다.

“계속 여기서 기다렸어요?”

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계를 확인했다.

그녀를 기다린지도 거의 1시간이나 되었다.

그는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나려고 하자 고은영이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왜?”

배준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배준우는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불안해서 그래요. 조금만 있다 가요.”

격앙된 고은지의 정서에 고은영은 도무지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는 고은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두려웠다.

배준우가 물었다.

“무슨 일인데?”

배준우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감지했다.

고은영은 고개를 숙였고, 이내 그녀의 구슬 같은 눈물이 손등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록 조보은 앞에서는 강한척 했지만 사실 그녀도 제 발이 저렸다.

그리고 진여옥의 말에 그녀는 왠지 모를 안도감이 생겼다!

‘준우씨와의 결혼이 가짜라서 다행이야. 만약 진짜였다면......

그렇다면 내 인생은 뒤죽박죽이 되었겠지.’

배준우는 어깨를 들썩이는 그녀를 보더니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울어?”

고은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어깨는 점점 더 떨려왔다.

배준우는 한숨을 내쉬며 휴지를 건네주었다.

고은영은 휴지를 받아 들고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요.”

그녀는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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