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3화

배준우는 그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의아해 했다.

고은영이 이어서 말했다.

“금방 식으니 얼른 드세요.”

배준우가 코웃음을 치고는 앞에 놓인 죽을 한 입 떠먹었다.

고은영은 그의 차가운 코웃음에 그의 화가 아직은 덜 풀렸다는 것을 느꼈다.

“화 풀어요…”

고은영이 또다시 달랬다.

그 말에 배준우가 물었다.

“내가 왜 화가 났는데?”

“제가 대표님 침대에서 자서 그런 거 아니에요? 저 진짜 맹세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됐어!”

고은영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준우가 낮은 소리로 꾸짖었다.

그의 차가운 말에 고은영은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 왜 달래면 달랠수록 더 화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하지만 뭐라고 더 말할 용기는 없었다.

“알겠어요. 말 안 할게요. 그럼 화 푸는거에요?”

그녀는 더 이상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랐다. 입이 닳도록 달래도 소용이 없는 듯했다.

배준우가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

“발은 안 아파?”

“네, 안 아파요.”

화상이었지만 즉시 치료했고, 또 배준우가 의사를 불러 가장 좋은 약을 썼기 때문에

이젠 아프지 않을 정도로 많이 나았다.

하지만 발등의 흉터는 아직 남아 있었다. 아마 새살이 올라와야 나을듯했다.

배준우는 고은영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안 아프면, 월요일부터 다시 출근해.”

“네.”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똑같은 생각이었다. 휴가 기간 인사팀에게 연락받진 않았지만, 월급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렸다.

배준우는 오늘 고은영을 데리고 고객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그녀가 언니 걱정에 시름이 놓이지 않아 하자 더 강요하지 않았다.

아침 식사 후. 배준우는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준 뒤 곧장 고객을 만나러 갔다. 고은영에게 점심때 약속 장소에 시간 맞춰 도착하라고도 했고, 고은영은 알겠다고 했다.

고은영이 고은지의 병실 앞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진여옥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은영은 재빨리 걸음을 멈추고 진여옥이 고은지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은지야, 넌 좋은 애야. 난 널 싫어한 적도 너에게 일부러 못되게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