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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조보은을 데리고 나오라고?

뭘 위해서?

계속 찾아와서 예물에 대해 말할 게 뻔한데, 고은지를 괴롭힐 게 뻔한데.

그녀가 승마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점심 11시 반이었다.

고은영이 차에서 내리자, 웨이터 한 명이 마중을 나왔다.

“고은영님 맞으세요?”

“네. 맞아요.”

“배 대표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고은영을 공손하게 안내했다.

“고마워요.”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 와 본 적은 있었지만 익숙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웬 유리 건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니 클래식풍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 와 본 곳이었다.

웨이터는 그녀를 데리고 VIP룸 앞에 도착했다.

들어가기도 전에 뭔가 안에서 “탁탁”하는 소리가 들렸다.

웨이터가 조심스레 노크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짙은 담배 연기가 얼굴을 덮쳤고, 고은영은 얼굴을 찡그렸다.

안에서는 포커 게임을 하고 있었고, 커다란 방 한가운데 놓인 포커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현장에는 배준우와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들이 있었고, 여자들도 몇 명 있었지만, 다들 고은영과 초면이었다.

“들어와!”

가장 안쪽 자리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은영이 들어가 보니 배준우가 테이블 한쪽에 앉아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그의 모습에 고은영은 놀랐다. 배준우의 이런 면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항상 진지하게 일하는 모습만 봐왔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뭔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에게 문을 열어준 남자는 고은영을 알아보지 못했다. 지난번 뉴스에는 고은영의 옆모습만 나왔기에 그녀를 아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배준우가 그녀를 부르는 소리에, 그제야 알아보고 인사했다.

“아~ 형수님이시군요! 안녕하세요, 형수님. 저는 육범수라고 합니다.”

남자가 고은영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인지라 고은영은 조금 당황했다.

이전에도 배준우와 함께 모임에 나간 적이 있긴 했지만, 그때는 고객을 만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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