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3화

이 일은 갑자기 일어났다.

백 어르신이 간 뒤로 고은영은 이 일이 이미 일단락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배준우가 진단서를 작성한 의사를 해고하라고 할 줄이야.

나태웅이 곧 안지영을 찾을 거라는 생각에 고은영은 당장에라도 그녀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배준우의 아우라에 눌려 그녀는 찌그러진 깡통처럼 감히 움직일 수도 없었다.

고은영이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배준우는 더 차갑게 다그쳤다.

“말해!”

“모, 몰라요!”

고은영은 당장에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 같았다.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이 뭐 있겠는가? 어떤 말을 해도 잘못이 될 텐데.

그렇다면 유일한 방법은 바로...... 도피하는 것!

하지만 배준우는 그녀에게 도피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스륵!”

성냥이 적린을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배준우는 지금 애써 화를 참고 있었고, 고은영은 당장에라도 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배준우가 물었다.

“모른다고?”

이 네 글자에 담긴 기세는 마치 지옥에서 온 사탄과 같아서 그녀는 저도 몰래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다.

하지만 배준우의 아우라에 눌린 그녀는 감히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고은영, 너 이렇게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었어?!”

‘겁이 많은 데다가 거짓말까지?’

배준우의 말투에 제대로 놀란 고은영은 울먹이며 말했다.

“나 진짜 몰라요. 나 실장님 시켜서 지영이한테 물어보라고 하세요!”

고은영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안지영이 그리 쉽게 인정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여 그녀는 혹시라도 두 사람의 말이 달라질까 봐 말을 아꼈다. 그렇게 되면 정말 끝장이다.

배준우는 예리하게 그녀를 노려봤다.

고은영은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손을 서로 꼭 잡은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정말 모르는데.”

차에는 온통 숨 막히는 압박감뿐이다.

고은영은 더는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그녀를 바라보는 배준우의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으며, 고은영은 그 싸늘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고은영은 배준우가 오늘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로 생각해 어떻게 안지영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