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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전에는 비록 다들 한 건물에서 업무를 보았지만 한 달에 한 번도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그렇게 가끔 얼굴을 보아도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인데, 오늘 나태웅의 사무실로 가는 횟수는 안지영의 오금을 저리게 했다.

‘이러다가 은영이 그 바보보다 내가 먼저 들키는 거 아니야?’

안지영은 조심스럽게 나태웅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 실장님. 또 어쩐 일로?”

‘한꺼번에 말하지 진짜!’

지금 안지영은 심리적인 고문을 당하고 있다. 그녀는 고은영이 왜 배준우를 그렇게 무서워하는지 이해가 됐다.

왜냐하면...... 성격이 너무 옹졸하다.

종일 돌발상황이다.

하지만 안지영은 갑자기 고은영이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은영은 배준우 옆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일한 비서였다.

전에 비서들은 한 달을 초과하지 못했는데 고은영은 해를 넘겼다. 이것은 그녀가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

‘그런데 아무리 바보가 아니더라도 놀라서 정신병 걸리겠지?’

나태웅은 안지영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물었다.

“임신했어?”

안지영은 순간 머리가 뻣뻣해졌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태웅을 바라봤다.

‘미친 거 아니야? 왜 저런 질문을.’

“아닌데요.”

안지영은 고개를 저었다.

나태웅이 다시 물었다.

“정말 아니라는 거지?”

“왜요? 설마 그 이유로 저 해고하려고요?”

안지영은 버럭 화를 냈다.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이 남자들은 할 일도 없나? 왜 여자들에게 이렇게 관심이 많은 거야? 대표님도 그렇고, 왜 아직도 남성의 일에 집착해? 이러다가 은영이와 나 두 사람 모두 정신병이 걸릴 거야!’

나태웅은 담배를 한 모금 빨고 말했다.

“그건 아니고, 임신 확인차 불렀어.”

“아니에요!”

안지영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근데 고은영 씨는 안지영 씨가 임신했다고 하던데.”

‘뭐지? 무슨 상황이지? 설마 대표님한테 또 고문이라도 당한 거야?’

안지영은 고은영이 안쓰러웠지만 왜 그녀가 자기를 임신했다고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럼 했어요!”

안지영이 갑자기 말을 바꾸자 나태웅은 쌀쌀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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