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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배준우의 가라앉은 안색에 고은영의 심장이 철렁했다.

그녀는 사고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배준우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역력했다. 그는 긴 다리를 움직여 걸어와 그녀의 턱을 치켜들며 차갑게 물었다.

“아이? 무슨 뜻이야?”

‘그, 그게...... 대체 뭘 들은 거지?’

고은영은 조심스럽게 눈을 들어 배준우의 차가운 눈동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겁에 질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배준우는 손에 힘을 실으며 말했다.

“눈 떠!”

고은영은 감히 눈을 뜨지 못했다.

하지만 배준우의 손에 힘이 점점 더 실리면서 그녀는 고통에 어쩔 수 없이 눈을 뜨고 가련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배준우가 다그쳤다.

“아이 얘기는 뭐야? 말해.”

예리한 말투에 겨우 재정비를 마친 고은영의 뇌세포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이 순간 그녀는 사고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저 넋을 잃은 표정으로 그를 쳐다볼 뿐이다.

“말해!”

“네, 네. 지, 지영이가......”

고은영은 말을 더듬거렸다.

‘잠깐, 지영이!’

안지영과 통화할 때, 그녀는 나태웅이 그녀에게 뭘 물었는지 묻지 않았다. 나태웅은 뭘 물었으며 그녀는 또 어떤 대답을 했나?

‘어떡하지? 나 실장님이 뭘 물었지? 지영이는 어떻게 말했지?’

“안지영 씨 임신했어?”

“네, 네, 네.’

배준우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고 고은영이 반응하기도 전에 상대는 전화를 받았다.

“안지영 씨 임신했는지 지금 당장 물어봐.”

고은영은 머리가 윙하고 울렸다.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다.

그녀는 배준우가 진상을 찾기 위해 이렇게까지 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네.”

나태웅이 대답했다.

고은영은 덥석 배준우의 다리를 부둥켜안았다.

전화를 끊은 배준우는 눈을 내리깔고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왜 이래? 당황했어?”

고은영은 그의 다리를 안은 두 팔에 더 힘을 주며 말했다.

“대표님, 오해하셨어요.”

‘으앙~’

그녀는 당장이라도 울고 싶었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다.

“어떤 오해?”

“지영이가 나한테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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