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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너 요즘 특히 조심해야 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알겠지?”

안지영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그녀는 혹시라도 고은영의 언행이 배준우의 의심을 사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그럼 내 배 속의 아이는 어떡하지?”

안지영은 침묵했다.

아이의 말에 그녀는 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맞다, 아이가 있었지.’

“너, 대표님 좀 떠보긴 했어?”

“아니, 무서워서.”

‘...... 무섭다니, 그럼 어떡해야 하지?’

‘짧은 시간에 어쩌다 이렇게 많은 번거로운 상황이 생겼을까?’

안지영은 답답한 마음에 울고 싶었다.

아이를 지우자니 그럴 용기가 없었다.

그렇다고 배준우를 떠보자니 그의 예리한 성격에 반드시 의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배준우는 사실을 캐려고 할 것이고, 그녀는 끝장날 것이다.

안지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고은영도 울먹였다.

“어떡해? 더는 미룰 수 없어!”

의사의 말로는 아이를 지우려면 빨리 지워야 한다고 했다.

아니면 수술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어떡하지?

어떻게 하든 안씨 집안이 화를 입게 된다.

만약 안진섭이 알게 된다면, 안지영은......

“너 오늘 대표님 슬쩍 떠봐.”

곰곰이 생각하던 안지영이 말했다.

배준우는 내일 출장을 가는데 만약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기회를 타서 지우면 된다.

당장은 이것 말고는 더 좋은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나 무서워!”

“고은영, 너 정신 차려. 너 지금 임신 중이야. 내가 아니라 너라고!”

안지영은 미칠 것 같았다.

이 일은 안지영과도 얽히고설켜 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녀는 고은영을 위해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안지영은 원래 회사를 그만두려고 했지만 안진섭은 그녀를 굶겨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안지영도 마음이 초조했다.

“그래, 그렇게 해볼게.”

“반드시 해야 해. 출장 사흘 간다고 했지?”

안지영은 고은영에게 이 사흘이 아이를 지울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이번 출장이 끝나면 배준우는 대략 2개월 정도 출장 스케줄이 없다.

그때가 되면 아이를 지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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