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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배 안 불렀어요.”

고은영은 나지막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단연 양고기 통구이였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불청객의 등장에 입맛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고은영의 말에 진씨 아주머니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럼, 대표님은요?”

진씨 아주머니가 물었다.

배준우의 말에 고은영은 머리를 쿠션에 박고 말했다.

“안 와요.”

‘옛사랑 찾으러 갔어요.’

배준우의 옛사랑을 생각하면 고은영은 어이가 없었다.

‘대표님의 안목으로 어떻게 이미월 같은 여자와 사랑했을까? 너무 질척대잖아!’

진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국수 말아 드릴까요?”

“네.”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국수를 좋아한다. 게다가 국수도 맛있게 잘 말았다. 하지만 배준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가장 자부했던 요리 솜씨를 배준우는 부인했다.

진씨 아주머니는 부엌에 들어갔다.

고은영은 얼른 휴대폰을 들어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갑자기 나태웅의 말이 떠올랐다.

안지영은 지금 아마 나태웅의 사무실에 있을 것이다.

생각하던 그녀는 메시지를 보내보기로 했다.

“지영아?”

답장은 오지 않았다.

안 봐도 훤했다, 지금 그녀는 나태웅의 사무실에 있다.

지금 이 순간 동영그룹.

안지영은 나태웅을 바라보며 저도 몰래 등을 곧추세웠다.

“나 실장님 할 말이 뭐예요? 저 이렇게 나와 있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월급 차감 당해요.”

말을 끝낸 안지영이 그제야 반응했다.

‘내가 왜 나 실장님을 두려워해야지? 비록 나 실장님은 비서실 실장이지만 난 마케팅 부서잖아. 내 직속 상사도 아닌데.’

나태웅은 안지영에게 쌀쌀한 눈빛을 보냈다.

그녀는 비록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지만, 나태웅의 쌀쌀한 시선에 저도 몰래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퉁!”

나태웅은 휴대폰을 사무용 책상에 던졌다.

그러더니 음성 녹음을 들려주었다.

“안지영 씨가 시켰습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 들은 안지영은 등을 곧추세우더니 순간 온몸이 나른해졌다.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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