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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안 된다.

입 밖에 내던진 말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면 이전에 말한 모든 것을 완전히 부인하는 격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더 불필요한 상황을 만들 것이다.

곰곰이 생각하던 안지영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해요, 다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고은영 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거네? 맞아?”

‘맞기는 개뿔.’

안지영은 미칠 것 같았다.

나태웅의 예리한 눈빛에 그녀는 고개를 저을 수도, 끄덕일 수도 없었다.

결국 어금니를 깨물고 이렇게 말했다.

“은영이가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한 말은 다 사실이에요.”

안지영은 고은영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모른다. 어쩌면 나태웅이 고은영을 미끼로 안지영에게 덫을 놓은 것일지도.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바로 끝까지 버텨 상대에게 의심의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안지영은 또 한 번 거짓말이라는 어두운 길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갔다.

하원 별장.

진씨 아주머니의 요리 솜씨는 깜짝 놀랄 정도였다.

고은영은 처음으로 누군가 국수를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와, 아주 맛있어요!”

이제 한 젓가락을 먹었는데 저도 몰래 감탄이 나왔다.

‘그래, 대표님과의 결혼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게 바로 이 요리야.’

식탁에는 매일 맛있는 음식이 차려졌고, 스스로 움직일 필요도 없다.

진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입맛에 맞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정말 너무 맛있어요.”

고은영이 또 한번 말했다.

두 사람은 오늘 배준우가 집에 들어오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고은영이 국수를 절반 먹었을 즈음, 이미월을 만나러 갔던 배준우가 갑자기 돌아왔다.

시간을 계산해 보았지만 이제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데려다 주기만 했다고? 그럴리가!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데려다 줄 수 있어?’

고은영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감히 묻지 못했다.

국수를 먹고 있는 그녀를 발견한 배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점심 배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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