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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차가운 두 글자는 배준우가 이미월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고은영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많이 울던데요.”

사실 고은영은 어떻게 이미월을 평가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장소에 무턱대고 따라오더니 심지어 눈물까지 흘렸다. 이건......

배준우는 그녀를 힐끗 보며 물었다.

“그래서 내가 이미월을 위로해 줬으면 좋겠어?”

이 말을 내뱉는 배준우의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고 고은영은 한기를 느꼈다.

고은영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 그러니까 두 사람 사이 완전히 끝나건 아니네요? 이 말을 묻고 싶었어요.”

“결혼이 그렇게 필요했는데, 왜 그 여자와 결혼하지 않았어요?”

이미월의 태도로 보았을 때, 그녀는 전혀 배준우와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래......’

“그만해!”

배준우의 말투는 더 차가워졌다.

고은영은 배준우의 고함에 깜짝 놀랐다.

‘사실대로 말했는데 왜 저렇게 화났대?’

하지만 집 문제를 생각하니 그녀도 더는 배준우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됐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불쾌한 이 화제를 넘겨버리며 배준우를 위로했다.

“그래요, 그만할게요. 화내지 마세요, 네?”

배준우의 쌀쌀한 눈빛에 그녀는 움찔했다.

‘그래, 굳이 가슴에 묻은 사람을 내가 꺼내서 뭐 하겠어. 괜히 심기나 건드렸지.’

집에 돌아가는 길은 거의 저기압이었다.

하원 별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 나태웅이 전화를 걸어 왔다.

배준우가 얼른 전화를 받았다.

“말해.”

“병원 쪽에 상황이 생겼어요!”

배준우는 병원이라는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인데?”

고은영은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으나, 이내 가슴이 철렁했다.

전화기 저편에서 나태웅이 말했다.

“오진이 아니라 안지영 씨가 그렇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고은영은 얼핏 나태웅의 말을 들었다.

“휴......”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 순간 등줄기가 굳어지는 것 같았다.

‘잠깐, 근데 병원 일은 왜 아직도 끝나지 않은 거지?’

백 어르신의 말로는 배준우는 오진을 절대 용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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