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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고은영은 배준우가 오늘 왜 자기를 그의 친구들에게 소개했는지 몰랐다. 그 자리는 그냥 단순히 소개만 하는 자리가 아닌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점심 메뉴는 역시나 양고기구이 이다.

고은영의 입에도 그럭저럭 잘 맞았다.

배준우는 밥 먹는 내내 고은영에게 양갈비를 썰어주면서 그녀를 챙겼다.

하지만, 그들이 반쯤 먹었을 때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들어왔다.

이미월이다.

“언니.”

진승연이 이미월에게 손짓했다.

이미월은 배준우를 힐끗 쳐다보고는 고은영에게 시선을 멈췄다.

순간 고은영은 깨달았다. 진승연의 분노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녀와 진승연이 친한 사이였기 때문이라는 걸 말이다.

이미월의 등장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다들 그 들의 사연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돼?”

배준우의 시선은 오로지 고은영에게만 머물러 있었다.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거면 돼요. 대표님도 얼른 드세요.”

구운 양고기는 뜨거울 때 바로 먹어야 제맛이다.

고은영도 양갈비 한 조각을 배준우의 그릇에 덜어 주었다.

배준우는 미소를 지으며 휴지를 들어 그녀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이것 봐, 아직도 어린애처럼 입에 묻히면서 먹네.”

고은영도 미소를 지었다. 조금 부끄러웠다.

이 둘은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이 자리가 매우 불편했지만 고은영은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 돈도 땄고 양고기도 맛있고 하니 말이다.

두 사람의 모습에 이미월은 화가 치밀었다.

“언니, 이것 좀 먹어봐, 여기는 양고기가 제일 맛있어.”

진승연이 양갈비 한 조각을 이미월의 그릇에 덜어주며 말했다.

이미월은 마치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듯 계속 배준우만 쳐다보았다.

“언니, 언니?”

진승연이 이미월을 불렀다.

이미월은 잠시 멈칫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미 어색한 분위기를 더 어색하게 만들었다.

“배준우, 나랑 얘기 좀 할 수 있어?”

배준우가 시선 한번 주지 않자, 이미월은 견딜수가 없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배준우의 시선이 드디어 이미월에게로 옮겨졌다.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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