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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네 엄마 좀 봐. 1년 동안 희주를 보러 온 적도 없잖니. 어쩌다 보러 올 때면 사탕 한 알도 안 사왔어. 가끔은 네 엄마가 친엄마가 맞는지도 의문이야!”

친자식이라면 어떻게 자기 딸과 손녀에게 그렇게 냉정할 수 있을까?

그 사탕 한 알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인데 조보은은 그럴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녀는 오로지 자기가 조씨 집안에서 뭘 얻을 수 있는지만 생각했고, 자기는 조금도 베풀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의 이러한 행동이 조 씨가문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고은지는 울며 말했다.

“죄송해요.”

지금 이순간, 그녀는 사과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냐면 지난 몇 년 동안 조보은의 존재가 그와 그의 아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으로 다가왔는지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은지도 조보은의 성화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진여옥이 말했다.

“과거가 어떻든 간에 다 지나간 일이니까 괜찮아.”

한숨이 섞인 말투였다.

전에는 그나마 작은 액수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조보은이 서정우를 장가보낼 돈을 고은지에게 요구하려 하고 있었다. 진여옥은 그런 조보은의 생각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다. 돈을 줄 때까지 들러붙을 게 뻔했다. 진여옥은 두려웠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고은지는 울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지의 대답에 진여옥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이어서 말했다.

“희주는 우리가 키울게. 희주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보러와.”

“안 돼요. 희주는 제가 키워야 해요.”

고은지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조희주가 그녀의 마지막 버팀목이었기에 보낼 수 없었다.

그러자 진여옥이 말했다.

“그럼, 먼저 네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 다시 데려가.”

조희주의 양육권에 대해선 진여옥도 그녀에게 강요할 생각이 없었다. 그동안 조씨 집안 사람들이 고은지와 조보은에게 인내심이 얼마나 바닥나있었는지 알 수 있다.

진여옥이 병실에서 나왔을 때 복도에 서 있는 고은영과 마주쳤다.

진여옥은 다소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들어가서 네 언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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