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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고은영은 겁에 질린 눈으로 말했다.

”대, 대표님, 제가,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배준우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고은영은 두려움에 말을 삼켰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자기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진짜..... 미칠 노릇이다.

배준우가 말했다.

“다리 뺄 거야, 안 뺄 거야?”

고은영이 대답했다.

“뺄게요, 뺄게요. 당연히 빼야죠!”

고은영은 서둘러 자기의 가느다란 다리를 뺐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잠이 든 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는 침대에서 벌떡 뛰어내렸다. 또 무슨 바보짓을 할지 두려웠다.

어젯밤 분명히 그와 같은 방에서 잘 수 없다고 말했는데!

열은 안 났는데 몽유병이 생겼나!

그녀 마음속 그의 이미지는 너무 차갑고, 금욕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이성적인 사람이라, 자기를 침대로 데려간 사람이 배준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죄송해요, 대표님. 진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죄송해요.”

그렇게 말하고 고은영은 황급히 방을 뛰쳐나갔다.

그녀의 허둥지둥한 뒷모습에 배준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뭐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건지. 또 뭐가 미안하다는 건지. 같이 자는 게 그 정도로 소름 끼치는 일인가?

고은영에겐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

배준우는 저기압 상태로 식탁에 앉았다.

진 씨 아주머니는 일찌감치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고, 방에서 나온 배준우를 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주머니는 배준우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고은영이 죽을 담으러 주방에 들어갈 때 재빨리 따라 들어갔다.

“사모님, 제가 할게요.”

사모님이라는 호칭이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이것은 배준우와 고은영, 두 사람의 관계가 매우 확실해졌음을 뜻한다.

고은영은 어색하게 고개를 숙이고 아주머니의 시선을 피했다. 진 씨 아주머니가 그녀가 배준우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아주머니는 그녀의 손에서 그릇을 받으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도련님 기분은 왜 안 좋으세요?”

“저, 저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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