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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배준우는 한숨을 쉬더니 휴대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바로 이 부근에서 사는 회사 직원에게로.

그는 직원을 시켜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다.

남자의 일사불란한 행동을 지켜보는 이 순간..... 고은영의 마음은 더없이 따뜻해졌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녀는 늘 먼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부터 생각했다.

그녀는 늘 혼자였고 의지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준우는 그녀에게 의지할 수 있는 편안함을 준다.

전화를 끊은 배준우가 말했다.

“10분만 기다려.”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배준우가 당장 떠나자고 하지 않아서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고은지가 정말 걱정되었다. 고은지의 떨리는 몸을 생각하면, 오늘 밤 그녀가 얼마나 큰 절망감을 느꼈었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아니면 항상 차분하던 그녀가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겠는가!

조영수가 집에 들어오자 조보은은 조영수를 끌고 진여옥의 말과 행동을 일러바쳤다. 그때 마침 진여옥이 방에서 나왔고 두 여자는 또 한 번 설전을 벌였다.

결국 조영수가 한마디 했다.

“내일 이혼서류 접수합니다!”

이로써 양측의 설전도 끝이 났다.

이 결혼은, 이젠 정말 끝이 날 것이다.

조보은은 그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은지야, 너도 생각이란 걸 좀 해봐! 네 동생이 결혼하는데, 엄마인 내가......”

“자격없어요! 엄마는 그럴 자격 없어요! 당장 나가요!”

고은지의 정서는 또 한 번 격앙되었고, 조보은의 바뀐 태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조보은의 태도가 바뀐 데는 그저 고은영의 결혼에서 이득을 보려는 속셈이다.

더군다나 배준우의 신분과 재력은 조보은을 흥분시킨다.

하지만 고은지는 조보은이 고은영의 일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안 가요?”

“너 왜 이래!”

“돈이 그렇게 좋아요? 내 목숨까지 줄까요?”

고은지는 갑자기 조보은에게 빠른 속도로 다가가더니 손에 들린 과도를 쥐여주며 자기 배에 갖다 댔다.

조보은은 깜짝 놀라 과도를 던져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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