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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고은지는 멍한 표정으로 조보은을 바라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제 만족하세요?”

“아니, 은지야......”

“이혼, 내일이면 이혼하시라네요. 만족하시냐고요?”

고은지는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녀는 수년간 조보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진여옥은 그게 지겨워 그녀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수년간의 인내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조보은은 뭐라고 설명하고 싶었지만, 고은지가 가슴을 쥐어뜯으며 소리를 질러 뭐라 할 수 없었다.

“만족하세요? 만족해요?”

“언니.”

고은영이 고은지를 끌어당겼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해서라도 고은지를 달래고 싶었다.

하지만 조보은이 한 짓을 생각하니 어떻게 달래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조보은이 말했다.

“내가 뭐 이혼시키라고 했어? 네 시어머니 왜 저러니!”

고은지의 울부짖음에 조보은은 바로 잘못을 진여옥에게 떠밀었다.

하지만 진여옥이 저렇게 화를 낸 것은 단연 조보은 때문이다.

모든게 조보은의 잘못이다!

고은지는 바닥에 주저앉아 말했다.

“은영아, 너 먼저 돌아가.”

그녀는 피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순간 고은지는 이런 엄마가 있는 한, 자신의 가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진여옥이 오늘 이혼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불씨가 피어올랐을 것이다.

고은지가 고은영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하니 조보은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가긴 어딜 가. 혼수는 어쩌고!”

“당신한테 엄마 자격이 있기나 해요? 무슨 자격으로 은영이한테 혼수를 내놓으라고 하세요?!”

고은지는 또 한 번 격분했고, 그녀의 목소리는 온 동네에 울려 퍼졌다.

고은지의 말에 조보은은 그나마 남아있던 미안한 마음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고은지! 너 말 똑바로 해. 내가 왜 자격이 없지? 넌 내가 낳았고, 내가 키웠어.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

“엄마가 날 낳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거에요!”

고은지는 한 글자 한 글자 날카롭게 내뱉었다. 이 말은 전에 고은영도 한 적 있었다!

고은지의 말투에는 피맺힌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런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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