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화

진여옥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조보은의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

“그게.... 사돈, 오해에요. 이 계집애가!”

“어떤 속셈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용수는 그 여편네 딸처럼 멍청하지 않아요. 그리고 아무리 친형제여도 계산은 똑바로 해야죠. 고은지는 내 며느리니 이젠 우리 가문 사람이에요. 그러니 그런 허황한 꿈은 깨세요!”

진여옥은 조보은에게 확실하게 경고하였다.

조보은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가 다시 창백해졌다.

비록 진여옥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고은지는 만감이 교차했다.

조보은은 겨우 화를 참으며 말했다.

“사돈, 그 말은 옳지 않아요. 우리 은지가 조씨 가문에 시집가면 우리는 한 가족과도 마찬가지에요. 가족끼리 내 것, 네 것이 어디 있겠어요? 아닌가요?”

“누가 가족이에요?”

진여옥이 갑자기 불같이 화를 냈다!

그나마 남았던 인내심도 바닥이 나버렸다.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물었다.

“고은지가 우리 가문에 들어와서 이바지한 게 뭐 있어요? 오히려 우리 가문에서 서정우 학비까지 다 내줬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그쪽 며느리까지 신경 써야겠어요?”

“학비는 은지가 결혼 전에 모은 돈이지 조씨 가문의 돈이 아니잖아요.”

조보은도 슬슬 화를 내기 시작했다.

결혼 전에 고은지의 월급이 높았다는 사실은 그녀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여 그녀는 조씨 가문에서 이익을 볼 수 있으니 끊임없이 고은지에게 돈을 요구하며 선수쳤다.

진여옥은 가식조차 떨지 않는 조보은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며 그녀의 어깨를 밀쳤다.

“그래서 앞으로도 쭉 돈 뜯어낼 생각이세요?!”

“내 딸한테 돈 달라는데 문제 있어요?”

조보은의 인내심도 바닥을 쳤다.

고은지가 조씨 가문에 시집간 뒤로 조보은은 조씨 가문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온갖 수모를 다 겪었다.

그런데 진여옥이 완전히 패를 까버리고 말하자 조보은도 더는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참지 않았다.

뻔뻔한 말을 이렇게 뻔뻔하게 내뱉는 조보은의 모습에 진여옥은 말 문이 막혔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조보은은 자기가 진여옥의 기세를 꺾었다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