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1 - 챕터 130

1216 챕터

제121화

안지영에게 전화를 건 후.고은영은 심장이 더 떨려 미칠 것 같았다!그녀는 그때…… 너무 급해서 어쩔 수 없었다.이제 망했어. 언제든 들킬 수 있는 이런 거짓말을 하다니!아마 안지영이 전화로 비꼰 것처럼, 자신의 집이 팔릴 때까지 기다릴 수 없겠지?고은영은 방 안에 숨어 있다가, 두 시간이 지나서야 나왔다.방문을 열자, 멀리 배준우가 화상미팅을 마치고 소파에 앉아 전화하는 모습이 보였다.그녀가 문을 여는 것을 보고, 배준우는 상대방에게 말했다. “그래요, 바로 오세요.”그리고 전화를 끊었다.문 뒤에 몸을 반쯤 숨기고 있는 고은영에게 손짓했다."이리 와."고은영은 애완동물을 부르는 듯한 배준우의 모습을 보고는 더욱 가슴이 떨려왔다.무의식적으로 방에 숨고 싶었지만, 배준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그녀는 감히 숨을 수 없었다.움츠러든 채 방에서 나와 배준우에게 다가갔다.고은영은 1미터 떨어진 곳에 작은 손을 꽉 잡고 서 있었다. "배, 배 대표님?"그녀가 반응도 하기 전에, 배준우가 당겨 품에 안았다.고은영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아~!" 다음 순간, 배준우가 고은영의 턱을 세게 잡고 말했다."아직도 내가 그렇게 무서워?""아, 아니에요!"고은영은 애써 부인했다.지금 거짓말이 들통 날 것을 생각하니 무서워 죽을 것 같았다.배준우. "너 무서우면 말을 더듬어."배준우는 이 점을 철저히 간파한 셈이다.고은영은 무섭지 않을 때만 유창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 안 무서워한 적이나 있어?자연히 어떠한 이익 관계가 없을 때, 무서워하지 않았다.이 또한 그녀가 감히 량천옥과 배항준에게 정면 반박을 할 수 있는 이유이다!고은영은 조심스럽게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한번 보고…… 놀라서 얼른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다음 순간 배준우는 다시 그녀의 턱을 잡고 들어 올렸다."내가 사람을 잡아먹기라도 해?""……."잡아먹을까?잡아먹을 거야!남성에서의 그날 밤을 생각하면, 고은영은 여전히 심장이 떨렸다.그날 밤 그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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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포기한 이유로 안지영의 태도도 대법하고 오만했졌다.회사에서 나올 때.안지영은 나태웅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폈다.하늘도 알다시피, 그동안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가슴을 짓눌렀다. 이전의 그녀는 나태웅과 배준우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멀리 숨었다.하지만 이제는 피하고 싶지 않아졌다!나태웅의 옆을 지나갈 때, 안지영은 고개를 들고 가슴을 폈다. 오랜만에 고개를 들고 걷는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을 스쳐 지나갈때, 나태웅이 불렀다."안지영씨, 제 사무실로 오세요."안지영이 발걸음을 멈췄다!나태웅의 날카롭고 위협감이 깃든 말투를 듣고, 방금 쌓아 올린 오만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젠장…….뜨끔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포기하면 영혼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그 거짓말은... 족쇄였다!일단 네가 거짓말을 하기로 선택했다면, 절대로 자유를 바라면 안 됐다.안지영은 고개를 돌리며, 입가에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네!"나태웅은 날카롭게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바로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돌렸고, 안지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서둘러 따라갔다.그동안 김연화의 이직 때문에 비서실 전체가 전전긍긍하며 각자의 책임을 다했다.안지영은 부서를 지나갈 때, 업무 태도의 억압과 긴박함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태웅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안지영은 불안한 표정으로 나태웅을 바라보았다."나 실장님, 저를 무슨 일로 찾으셨나요?"나태웅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녀를 흘겨보며, 바로 말을 하지 않았다!책상 위의 담뱃갑을 집어 들고 담배를 한 대 꺼내어 불을 붙이고, 세게 한 모금 피웠다.안지영은 심장이 떨렸다…….나태웅이 도대체 무엇을 물어보려고 하는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젠장……!안지영은 이제 고은영이 왜 배준우를 그토록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마음이 찔리기 때문에 무서워하고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나태웅은 몇 분이 지나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에 안지영의 마음속 방어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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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하원 별장.지금 매 순간이 고은영에게는 괴로움이었다.배준우는 소파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고, 진 씨 아주머니는 그녀에게 과일을 깎아 주셨지만, 그녀는 입맛이 없었다.시곗바늘은 곧 한 시간이 다가왔다, 고은영은 배준우의 옆모습을 보며 애가 탔다."딩동! 딩동!"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고은영은 깜짝 놀라 온몸을 떨었다.손에 들고 있던 유리로 된 과일 접시가 전부 카펫 위에 그대로 떨어져 '쾅~'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배준우는 눈을 치켜들고 차갑게 고은영을 바라보았다.고은영은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 더욱 몸을 떨었다."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진 씨 아주머니는 이미 문을 열어주러 갔다.흰 머리의 어르신이 입구에 들어오자, 진 씨 아주머니는 공손하게 맞이했다."백 선생님, 오셨습니다. 어서 들어오세요!"백 선생님은 배씨 가문의 개인의사로, 배씨 가문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은영은 의사가 왔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더욱 조여와서 얼른 몸을 굽혀 떨어진 것을 치우려고 했다.배준우는 책망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치우지 마."고은영은 이제 손과 발이 같이 움직이는 것처럼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백 선생이 들어왔다!배준우가 있는 것을 보고 자애롭게 불렀다."도련님."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백 아저씨."백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배준우는 고은영 봤다."안 오고 뭐 해?" 고은영은 눈동자가 떨리더니, 배준우를 보고, 또 백 선생님을 보았다.배준우는 그녀가 놀라 바보가 된 모습을 보고, 무겁게 말했다."인사해.""백, 백 아저씨 안녕하세요.."고은영이 가냘프게 말했는데, 그 소리가 너무 작아서 그녀 자신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백 선생님은 여전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사정은 도련님이 전화로 모두 말했으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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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그의 어머니가 아직 살아있다고!?그녀가 회사에 출근한 후 부터, 배 회장님은 현재 부인인 량천옥을 후처로 맞이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배준우의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신 줄 알았다!이렇게 보면 회장님은 정말 쓰레기 같았다.아니야, 전에 배 부인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아니면 배 대표님이 말했었나?아니면…… 홧김에?이건 도대체 얼마나 원망스럽길래..!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 묻는다면, 그녀는 조보은이 죽었다고 말하고 싶었다.세상에는 이해가 안되는 엄마로 된 여자들이 있었다.자신의 어머니를 언급하자, 배준우의 미간에 매서운 기운이 감돌았다.그는 그저 고개를 흔들었다."그때 떠날 때, 다시는 강성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했어요."백 어르신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그래요, 그때 떠나실 때 바로 강성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죠!"완전히 내려놓았으니, 강성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그 결과는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고은영은 이 무거운 대화를 듣고, 끼어들 수 없었다.가족의 파탄은 가장 가슴 아픈 일이다.곧 백 어르신이 준비되었다.고은영에게 말했다."피를 뽑아야 합니다."고은영은 배준우를 바라보았다!조그마한 얼굴을 찌푸리고, 협조하고 싶지 않아 보였다.고은영은 지금 너무 혼란스러웠다. 곧 들통 날 것을 생각하면, 고은영은…….배준우는 고은영이 협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엄숙하게 말했다."손!"반박할 수 없는 그의 말투에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지며 온통 서러움 범벅이 되었다. 그녀는 정말 싫었다!배준우의 엄숙한 위협에, 고은영은 자신의 작은 손을 내밀었다.파란색 주삿바늘이 손가락에 꽂히는 순간, 고은영은 아파서 '습~!'하고 소리를 냈다"됐어요!"백 어르신이 웃으며 말했다.분명히 고은영이 아파하는 걸 웃고 있었다.백 어르신은 기계를 들고 조작하기 시작했고 고은영은 심장이 미치도록 뛰었다.시간은, 않았다!하지만 고은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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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그리고 배준우는 '결과'라는 단어를 듣고, 순간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백 어르신에게 물었다."어떻습니까?"고은영은 얼굴에 돌던 혈색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떨며 백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정말 끝났다!백 어르신은 고은영을 바라봤다. 고은영은 백 어르신에게 간청하는 눈빛을 보냈다…….하지만, 백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바로 배준우를 보고 말했다."고 아가씨는 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고은영은 순간 숨이 막혔다!이 영감, 상냥해 보였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 이렇게 망설임 없이 그녀를 팔아넘겼다.고은영은 정말 죽고 싶었다!배준우.”병에 안 걸렸다고요?"이 한마디는, 엄숙하기만 하지 않았다!말투 속의 의미도 순간 더욱 깊어졌고, 눈을 깔고 곁에 앉아 있는 고은영을 내려다보았다.고은영은 애써 마음속의 긴장감을 누리며, 배준우에게 아프지 않은 것에 기뻐하는 웃음을 억지로 지어 보였다.하지만 이 웃음은 억지웃음이라서, 정말 우는 것보다 더 보기 싫었다!백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병원의 오진일 겁니다. 고 아가씨는 확실히 병이 없습니다."'오진'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 고은영은 백 어르신의 두 눈을 바라보며 순간 번쩍 빛났다.그래, 오진이야, 이건 오진이야!배준우는 병원의 오진이라는 말을 듣고, 차갑게 코웃음 쳤다."현재 병원에는 이미 백 어르신 같은 의사가 없어요."백 어르신."그렇게 말할 수도 없어요. 아무래도 그들은 상대해야 할 환자가 너무 많아요. 오진은 정상이에요.""그들이 무책임에 핑계를 대지 마세요."배준우의 말투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그의 아래에도 병원이 있다!이런 오진은 적어도 그의 병원에서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백 어르신이 웃음을 지었다. 그가 또 무언가를 말을 하려고 할 때, 배준우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백 어르신에게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이만 일 보러 가세요. 별일 없으니 저도 먼저 가볼게요."배준우는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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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주의사항을 묻는 배준우의 말에 백 어르신은 고은영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요즘 불안정할 때는 잠자리 가지지 마세요.""뭐가 불안정해요?"배준우는 뭔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눈살을 찌푸리고 고은영을 바라봤다.몇 분 동안, 대체 고은영이 백 어르신에게 뭘 말했지?백 어르신이 '처음 3개월'이라고 말하려 하자, 고은영은 얼른 말을 끊었다."백 어르신의 물건이 좀 무거워 보이니 제가 들어 드릴게요."그녀는 조금 조급하게, 또 조금 높은 목소리로 배준우와 백 어르신의 이야기를 끊었다.백 어르신은 그녀가 들어주겠다는 말하는 것을 듣고 웃으며 놀렸다.“조금 무겁긴 하지만. 지금은 무거운 걸 들면 안 됩니다."바로 고은영의 손에서 작은 상자를 받아가며, 배준우에게 한마디 말했다. "전 아직 일이 남아서 먼저 가볼게요."배준우는 백 어르신이 바쁘다는 말을 듣고는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기사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그래요."백 어르신도 사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배준우는 바로 백 어르신을 문 앞까지 배웅해주었고, 고은영도 이 영감이 또 무슨 말을 할까 봐 긴장하며 뒤를 따랐다.백 어르신이 집을 나서는 그 순간, 고은영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하지만 백 어르신은 뭔가 생각이 난 듯,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맞다, 지금 집에 제비집 좀 사두세요. 제비집은 산......""에취~!"고은영은 재채기하여, 서둘러 배 어르신의 말을 끊었다.그녀는 '산'이라는 글자를 들었다.제발, 더는 말하면 안 돼, 이건 정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백 어르신은 고은영이 재채기하는 걸 보고, 계속 말했다."그리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네, 고마워요 백 어르신."고은영은 애써 진정하며 말했다.백 어르신은 그녀가 이렇게 끊어버리자, 방금 무슨 말을 하려던 것도 완전히 잊어버렸다.그리고 또 배준우에게 말했다."저 먼저 갈게요."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고은영은 영감이 몸을 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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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고은영은 깊게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고은지의 말에서 조급함이 들려서 순간 정신을 차렸다. “왜 그래?" "그 여자가 왔어.. 내가 방금 기차역에서 그 여자를 만났다고!" 그 여자? 조보은인가? 도대체 언제부터 고은지도 조보은을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꺼린걸까? 고은영은 순간 잠이 깨서 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여자가 왔어?” "응, 계속 너를 보자고 얘기했어!" "나는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을 거야." 고은영은 생각지도 않고 말했다. 조보은에 대해 고은영은 전화로 이미 얘기가 끝났었다. 어렸을 때 그렇게 많이 만났는데 조보은이라는 친모는 고은영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않았다. 이제, 그 여자가 어떤 태도를 보이든지 모두 의미가 없다. 고은영이 이렇게 말하자 고은지는 어쩔 수 없이 한 번 더 일깨워 줬다. "네가 만약 지금 오지 않으면, 그 여자는 내일 너를 찾아갈 것이야" "그 여자가 네가 지금 어디에 사는지 몰라도 동영 그룹은 찾기 쉽잖아." 고은영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답답해졌다. 맞네! 그 여자는 자신을 찾지 못해도 동영그룹은 찾기 쉬웠다. 조보은의 성격이라면 그는 무서운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일단 그 여자가 동영 그룹을 찾아가서 바로 동영그룹 입구에서 난동을 부리면 동영그룹의 얼굴을 깎는 것이다...그때면 고은영은 정말 망할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고은영은 짜증이 나서 머리를 긁어 잡았다. 고은영은 정말 조보은을 만나러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고은지가 이렇게 말하자 고은영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알았어!" 고은영은 지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뱃속의 아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조보은까지 와서 신경을 건드렸다. 고은지의 전화를 끊고 고은영은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 날씨가 쌀쌀해졌다. 안지영은 아직 고은영에게 옷을 보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고은영은 니트를 하나 더 입을 수밖에 없었다. 집을 나설 때, 배준우는 안방에서 나와 물을 마시려 했다. 고은영이 단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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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그러나 고은영은 데려다 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안 돼요, 저 혼자 갈래요." 배준우가 데려다 주면? 조보은이 배준우를 보면 아마도 2천만 원, 심지어 3천만 원을 내놓지 않으면 절대 가지 않을 것이다. 배준우는 고은영의 염려를 눈치챘다. "내가 밖에서 널 기다리면 돼." 말을 마친 배준우는 다시 거절하기도 전에 손에 물 잔을 내려놓고 현관으로 향해 갔다. 배준우는 아직 샤워도 하지 않았다. 입고 있는 옷은 여전히 낮의 홈웨어였다. 고은영은 배준우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말을 들은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고맙다는 말 그만 못할래?’라는 눈빛을 던졌다. 고은영은 몸을 움츠렸다. 고은영의 이런 모습을 보고 배준우는 코웃음을 쳤다. "간이 이 만큼 밖에 안 되면서 감히 혼자 간다고 해?" "저는 그 여자와 말할 것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어요." 고은영이 배준우의 말에 당당하게 대꾸했다. 이건 진짜 맞는 말이었다. 이익 관계도 없으니 대수롭지 않았다. 하지만 고은영이 배항준을 기를 채워 ICU에 들여보낸 것을 생각하면 배준우도 정말 기가 막히게 느껴졌다. 담력 부분에서 말하자면, 고은영은 신기한 존재였다! 두려워하는 점도 매우 신기했다.배준우가 운전해서 고은영을 데려다 주었기 때문에 바로 도착했다. 전에 낮에 갈 때는 지하철을 타야 해, 버스를 타야 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오늘은 대략 40분이 지나니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배준우는 고은영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고은영은 놀라서 본능적으로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배준우의 음울한 눈을 보고 순간 쫄았다. "배 대표님!" 배준우는 손목에 찬 시계를 보고 나서 말했다. "30분만 줄게" 고은영이 말했다. "아니면 먼저 돌아가세요." 고은영은 배준우가 온종일 화상 미팅을 하느라 지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준우가 말했다. "30분 안으로 안 나오면. 내가 나 실장을 보내서 널 잡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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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그러나 방금 고은지의 태도는, 분명히... 진여옥의 이런 태도에 신경을 많이 쓰였다. 고은지는 고은영의 반문에 얼굴색이 굳어졌다! 눈밑에는 씁쓸함이 차오르며 말했다. "신경 쓸 게 뭐가 있어, 난 괜찮아." 괜찮다고 하는데! 그러나 고은영은 고은지의 말투에서 지금 상황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가자, 들어가자!" 고은지는 이 화제를 계속 이어나나고 싶지 않았다. 고은영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고은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조보은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고 텔레비전을 향해서 실없이 웃었다. 생각이 없는 모양으로 봐서 방금 진여옥이 밖에서 한 말을 조보은은 정말 듣지 못했을까? 아니면 이익 앞에서... 조보은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고은지는 조보은의 생각 없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얼굴이 어두워졌고, 침착한 얼굴로 소리쳤다. "엄마" 그러나 조보은은 못 들은 듯 계속 텔레비전에서 헛웃음을 지으며 해바라기를 까먹었다. 고은지는 고은영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조보은이 무슨 뜻인지 순식간에 알아차렸다. "언니, 나 오늘 너무 피곤해. 더는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먼저 돌아갈게!" 고은영은 얼굴빛이 어두워지면서 콧방귀를 뀌었다. 조보은이 고은지를 무시한 것은 단지 고은영이 엄마라고 불러주기를 기다렸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가? 하지만 고은영은 불러주지 않았다.조보은이 게으름을 피우려 하자, 고은영은 되돌릴 시간조차 주지 않고 바로 떠나려 했다. 역시나 고은영이 돌아서는 순간 뒤에서 '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보은은 손에 든 해바라기를 전부 접시에 내려치면서 소리를 쳤다. "당장 거기서 안 멈춰?!" 고은영은 잠시 걸음을 멈추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 꼿꼿하게 서서 뒷모습만 보여줬다. 조보은은 고은영 뒤로 몇 걸음 다가와 고은영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너 많이 컸네? 정말 나를 어머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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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조보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네 엄마야. 당연히 내가 나서서 상의해야지." 맞다. 보통 시집갈 때 봉채는 친정 부모님이 나서서 상의해야 한다. 그러나 고은영과 조보은의 관계는 일반적인 모녀의 애틋한 사이는 아니다. 조보은 말했다. "은영아, 화내지 마. 그때는 엄마가 잘 못 했어. 정말 화가 나서 살짝 미쳤던 것 같아! 내가 죽을죄를 지었어." 말을 하면서 조보은은 직접 자신의 얼굴에 뺨을 몇 대 때렸다. 조보은은 진심으로 후회한다. 만약 고은영이 이렇게 출세할 줄 알았더라면, 조보은은 그 당시에 그녀를 키웠을 것이다. 친 딸이 맞고 아니고가 어디 있어! 조보은은 애당초 서준호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면 재혼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직접 고은영을 키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어쨌든 조보은이 직접 키웠더라면 지금 그녀의 덕을 보는 게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보은이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았지만,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 배 대표님을 찾아가서 봉채를 얼마나 달라고 할 건데요?" 조보은은 고은영이 반대하지 않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손동작을 멈췄고, 눈가가 더 강하게 번쩍였다. 생각해 보더니 고은영에게 완곡하게 분석했다. "이 봉채라는 것은 남자의 가정형편, 그리고 남자의 마음속에 네가 차지하는 지위에 따라 계산해야 돼. ". "배 씨 가문의 집안 상황을 내가 알아봤는데. 괜찮아! 어찌 됐든 2억의 봉채는 줘야지." 2억? 용상의 봉채는 1000만 원대, 1200만 원대였다. 조보은의 말처럼 상대방의 가정형편이 좋다면 1600만 원대, 2000천만 원대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시내 쪽의 사람들이고, 모든 여자아이가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조보은은 입을 열자마자 2억...! "배 대표님의 마음속에 있는 내 지위도 봐야 한다면서요?" "그래, 상의해야 하지. 이런 가정형편인 너와 결혼한다는데. 틀림없이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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