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배준우는 '결과'라는 단어를 듣고, 순간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백 어르신에게 물었다."어떻습니까?"고은영은 얼굴에 돌던 혈색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떨며 백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정말 끝났다!백 어르신은 고은영을 바라봤다. 고은영은 백 어르신에게 간청하는 눈빛을 보냈다…….하지만, 백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바로 배준우를 보고 말했다."고 아가씨는 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고은영은 순간 숨이 막혔다!이 영감, 상냥해 보였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 이렇게 망설임 없이 그녀를 팔아넘겼다.고은영은 정말 죽고 싶었다!배준우.”병에 안 걸렸다고요?"이 한마디는, 엄숙하기만 하지 않았다!말투 속의 의미도 순간 더욱 깊어졌고, 눈을 깔고 곁에 앉아 있는 고은영을 내려다보았다.고은영은 애써 마음속의 긴장감을 누리며, 배준우에게 아프지 않은 것에 기뻐하는 웃음을 억지로 지어 보였다.하지만 이 웃음은 억지웃음이라서, 정말 우는 것보다 더 보기 싫었다!백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병원의 오진일 겁니다. 고 아가씨는 확실히 병이 없습니다."'오진'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 고은영은 백 어르신의 두 눈을 바라보며 순간 번쩍 빛났다.그래, 오진이야, 이건 오진이야!배준우는 병원의 오진이라는 말을 듣고, 차갑게 코웃음 쳤다."현재 병원에는 이미 백 어르신 같은 의사가 없어요."백 어르신."그렇게 말할 수도 없어요. 아무래도 그들은 상대해야 할 환자가 너무 많아요. 오진은 정상이에요.""그들이 무책임에 핑계를 대지 마세요."배준우의 말투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그의 아래에도 병원이 있다!이런 오진은 적어도 그의 병원에서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백 어르신이 웃음을 지었다. 그가 또 무언가를 말을 하려고 할 때, 배준우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백 어르신에게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이만 일 보러 가세요. 별일 없으니 저도 먼저 가볼게요."배준우는 고개
주의사항을 묻는 배준우의 말에 백 어르신은 고은영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요즘 불안정할 때는 잠자리 가지지 마세요.""뭐가 불안정해요?"배준우는 뭔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눈살을 찌푸리고 고은영을 바라봤다.몇 분 동안, 대체 고은영이 백 어르신에게 뭘 말했지?백 어르신이 '처음 3개월'이라고 말하려 하자, 고은영은 얼른 말을 끊었다."백 어르신의 물건이 좀 무거워 보이니 제가 들어 드릴게요."그녀는 조금 조급하게, 또 조금 높은 목소리로 배준우와 백 어르신의 이야기를 끊었다.백 어르신은 그녀가 들어주겠다는 말하는 것을 듣고 웃으며 놀렸다.“조금 무겁긴 하지만. 지금은 무거운 걸 들면 안 됩니다."바로 고은영의 손에서 작은 상자를 받아가며, 배준우에게 한마디 말했다. "전 아직 일이 남아서 먼저 가볼게요."배준우는 백 어르신이 바쁘다는 말을 듣고는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기사가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그래요."백 어르신도 사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배준우는 바로 백 어르신을 문 앞까지 배웅해주었고, 고은영도 이 영감이 또 무슨 말을 할까 봐 긴장하며 뒤를 따랐다.백 어르신이 집을 나서는 그 순간, 고은영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하지만 백 어르신은 뭔가 생각이 난 듯,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맞다, 지금 집에 제비집 좀 사두세요. 제비집은 산......""에취~!"고은영은 재채기하여, 서둘러 배 어르신의 말을 끊었다.그녀는 '산'이라는 글자를 들었다.제발, 더는 말하면 안 돼, 이건 정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백 어르신은 고은영이 재채기하는 걸 보고, 계속 말했다."그리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네, 고마워요 백 어르신."고은영은 애써 진정하며 말했다.백 어르신은 그녀가 이렇게 끊어버리자, 방금 무슨 말을 하려던 것도 완전히 잊어버렸다.그리고 또 배준우에게 말했다."저 먼저 갈게요."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고은영은 영감이 몸을 돌린
고은영은 깊게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고은지의 말에서 조급함이 들려서 순간 정신을 차렸다. “왜 그래?" "그 여자가 왔어.. 내가 방금 기차역에서 그 여자를 만났다고!" 그 여자? 조보은인가? 도대체 언제부터 고은지도 조보은을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꺼린걸까? 고은영은 순간 잠이 깨서 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여자가 왔어?” "응, 계속 너를 보자고 얘기했어!" "나는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을 거야." 고은영은 생각지도 않고 말했다. 조보은에 대해 고은영은 전화로 이미 얘기가 끝났었다. 어렸을 때 그렇게 많이 만났는데 조보은이라는 친모는 고은영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않았다. 이제, 그 여자가 어떤 태도를 보이든지 모두 의미가 없다. 고은영이 이렇게 말하자 고은지는 어쩔 수 없이 한 번 더 일깨워 줬다. "네가 만약 지금 오지 않으면, 그 여자는 내일 너를 찾아갈 것이야" "그 여자가 네가 지금 어디에 사는지 몰라도 동영 그룹은 찾기 쉽잖아." 고은영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답답해졌다. 맞네! 그 여자는 자신을 찾지 못해도 동영그룹은 찾기 쉬웠다. 조보은의 성격이라면 그는 무서운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일단 그 여자가 동영 그룹을 찾아가서 바로 동영그룹 입구에서 난동을 부리면 동영그룹의 얼굴을 깎는 것이다...그때면 고은영은 정말 망할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고은영은 짜증이 나서 머리를 긁어 잡았다. 고은영은 정말 조보은을 만나러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고은지가 이렇게 말하자 고은영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알았어!" 고은영은 지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뱃속의 아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조보은까지 와서 신경을 건드렸다. 고은지의 전화를 끊고 고은영은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었다. 지금 날씨가 쌀쌀해졌다. 안지영은 아직 고은영에게 옷을 보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고은영은 니트를 하나 더 입을 수밖에 없었다. 집을 나설 때, 배준우는 안방에서 나와 물을 마시려 했다. 고은영이 단정하게
그러나 고은영은 데려다 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안 돼요, 저 혼자 갈래요." 배준우가 데려다 주면? 조보은이 배준우를 보면 아마도 2천만 원, 심지어 3천만 원을 내놓지 않으면 절대 가지 않을 것이다. 배준우는 고은영의 염려를 눈치챘다. "내가 밖에서 널 기다리면 돼." 말을 마친 배준우는 다시 거절하기도 전에 손에 물 잔을 내려놓고 현관으로 향해 갔다. 배준우는 아직 샤워도 하지 않았다. 입고 있는 옷은 여전히 낮의 홈웨어였다. 고은영은 배준우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말을 들은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고맙다는 말 그만 못할래?’라는 눈빛을 던졌다. 고은영은 몸을 움츠렸다. 고은영의 이런 모습을 보고 배준우는 코웃음을 쳤다. "간이 이 만큼 밖에 안 되면서 감히 혼자 간다고 해?" "저는 그 여자와 말할 것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어요." 고은영이 배준우의 말에 당당하게 대꾸했다. 이건 진짜 맞는 말이었다. 이익 관계도 없으니 대수롭지 않았다. 하지만 고은영이 배항준을 기를 채워 ICU에 들여보낸 것을 생각하면 배준우도 정말 기가 막히게 느껴졌다. 담력 부분에서 말하자면, 고은영은 신기한 존재였다! 두려워하는 점도 매우 신기했다.배준우가 운전해서 고은영을 데려다 주었기 때문에 바로 도착했다. 전에 낮에 갈 때는 지하철을 타야 해, 버스를 타야 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오늘은 대략 40분이 지나니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배준우는 고은영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고은영은 놀라서 본능적으로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배준우의 음울한 눈을 보고 순간 쫄았다. "배 대표님!" 배준우는 손목에 찬 시계를 보고 나서 말했다. "30분만 줄게" 고은영이 말했다. "아니면 먼저 돌아가세요." 고은영은 배준우가 온종일 화상 미팅을 하느라 지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준우가 말했다. "30분 안으로 안 나오면. 내가 나 실장을 보내서 널 잡아오
그러나 방금 고은지의 태도는, 분명히... 진여옥의 이런 태도에 신경을 많이 쓰였다. 고은지는 고은영의 반문에 얼굴색이 굳어졌다! 눈밑에는 씁쓸함이 차오르며 말했다. "신경 쓸 게 뭐가 있어, 난 괜찮아." 괜찮다고 하는데! 그러나 고은영은 고은지의 말투에서 지금 상황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가자, 들어가자!" 고은지는 이 화제를 계속 이어나나고 싶지 않았다. 고은영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고은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조보은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고 텔레비전을 향해서 실없이 웃었다. 생각이 없는 모양으로 봐서 방금 진여옥이 밖에서 한 말을 조보은은 정말 듣지 못했을까? 아니면 이익 앞에서... 조보은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고은지는 조보은의 생각 없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얼굴이 어두워졌고, 침착한 얼굴로 소리쳤다. "엄마" 그러나 조보은은 못 들은 듯 계속 텔레비전에서 헛웃음을 지으며 해바라기를 까먹었다. 고은지는 고은영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조보은이 무슨 뜻인지 순식간에 알아차렸다. "언니, 나 오늘 너무 피곤해. 더는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먼저 돌아갈게!" 고은영은 얼굴빛이 어두워지면서 콧방귀를 뀌었다. 조보은이 고은지를 무시한 것은 단지 고은영이 엄마라고 불러주기를 기다렸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가? 하지만 고은영은 불러주지 않았다.조보은이 게으름을 피우려 하자, 고은영은 되돌릴 시간조차 주지 않고 바로 떠나려 했다. 역시나 고은영이 돌아서는 순간 뒤에서 '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보은은 손에 든 해바라기를 전부 접시에 내려치면서 소리를 쳤다. "당장 거기서 안 멈춰?!" 고은영은 잠시 걸음을 멈추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고 꼿꼿하게 서서 뒷모습만 보여줬다. 조보은은 고은영 뒤로 몇 걸음 다가와 고은영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너 많이 컸네? 정말 나를 어머니로
조보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네 엄마야. 당연히 내가 나서서 상의해야지." 맞다. 보통 시집갈 때 봉채는 친정 부모님이 나서서 상의해야 한다. 그러나 고은영과 조보은의 관계는 일반적인 모녀의 애틋한 사이는 아니다. 조보은 말했다. "은영아, 화내지 마. 그때는 엄마가 잘 못 했어. 정말 화가 나서 살짝 미쳤던 것 같아! 내가 죽을죄를 지었어." 말을 하면서 조보은은 직접 자신의 얼굴에 뺨을 몇 대 때렸다. 조보은은 진심으로 후회한다. 만약 고은영이 이렇게 출세할 줄 알았더라면, 조보은은 그 당시에 그녀를 키웠을 것이다. 친 딸이 맞고 아니고가 어디 있어! 조보은은 애당초 서준호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면 재혼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직접 고은영을 키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어쨌든 조보은이 직접 키웠더라면 지금 그녀의 덕을 보는 게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보은이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았지만,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 배 대표님을 찾아가서 봉채를 얼마나 달라고 할 건데요?" 조보은은 고은영이 반대하지 않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손동작을 멈췄고, 눈가가 더 강하게 번쩍였다. 생각해 보더니 고은영에게 완곡하게 분석했다. "이 봉채라는 것은 남자의 가정형편, 그리고 남자의 마음속에 네가 차지하는 지위에 따라 계산해야 돼. ". "배 씨 가문의 집안 상황을 내가 알아봤는데. 괜찮아! 어찌 됐든 2억의 봉채는 줘야지." 2억? 용상의 봉채는 1000만 원대, 1200만 원대였다. 조보은의 말처럼 상대방의 가정형편이 좋다면 1600만 원대, 2000천만 원대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시내 쪽의 사람들이고, 모든 여자아이가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조보은은 입을 열자마자 2억...! "배 대표님의 마음속에 있는 내 지위도 봐야 한다면서요?" "그래, 상의해야 하지. 이런 가정형편인 너와 결혼한다는데. 틀림없이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예단? 예단이 필요하다고?재벌이랑 결혼하면서 부모에게 예단까지 요구하다니!이 못난 것.조희주를 재우던 고은지는 두 사람의 다투는 소리에 놀라 다급히 안방에서 나왔다.“무슨 일이에요? 왜 싸워요?”고은지가 나오자 조보은은 씩씩거리며 고은영을 향해 손가락질하더니 다시 고은지를 바라봤다.“내가 얼마나 힘들지는 생각 안 해봤어?”“너희들을 키우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뭔? 예단?”“엄마도 혼수 요구한 거 아니에요?”고은영은 콧방귀를 뀌었다.힘들었다고? 자기가 힘들면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어?힘들어도 자기가 힘든가? 키워준 할머니가 힘들지?고은영의 말에 조보은은 더욱 화가 났다.“난 네 엄마야, 내가 널 어떻게 낳았는데! 혼수는 당연히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고은영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조보은이 계속 말하려는 순간, 고은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은영아, 그만 좀 해.”고은지가 말리자 조보은은 더 흥분하며 말했다.“이 조보은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딴 물건을 낳았을까.”모두가 혼란 속에 빠졌고 그 말에 두 자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자매의 떨떠름한 모습에 조보은은 눈물, 콧물을 쥐어짜며 쉴 새 없이 입을 놀렸다.“장 아주머니네 딸 설이 좀 봐봐. 자기 오빠 결혼한다고 새집에, 새 차에, 게다가 혼수로 쓰라고 이천만 원이나 줬대! 심지어 결혼식장 비용도 다 설이가 내줬다잖아. 그 여편네는 어쩜 그리 착한 딸을 낳았는지. 너희들은 왜 이따위야! 네 동생은 너희들 때문에 평생 홀아비로 살아야 해! 내가 왜 너희들같이 쓸모없는 자식을 낳았는지. 아이고, 하나님, 부처님… 이런 자식인 줄 알았으면 낳자마자 버렸어야 했어.”조보은은 막돼먹은 말로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었다.하지만 고은영은 이런 말을 수도 없이 들으며 자랐다.입만 터지면 나오는 지겨운 말에 고은지의 안색은 더욱 창백해졌다.고은영이 할머니에게 간 뒤로, 조보은은 더는 그녀를 구박하고 때릴 이유가 없었다.하지만 고은지는 그녀와 함께 살았고, 조
진여옥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조보은의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그게.... 사돈, 오해에요. 이 계집애가!”“어떤 속셈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용수는 그 여편네 딸처럼 멍청하지 않아요. 그리고 아무리 친형제여도 계산은 똑바로 해야죠. 고은지는 내 며느리니 이젠 우리 가문 사람이에요. 그러니 그런 허황한 꿈은 깨세요!”진여옥은 조보은에게 확실하게 경고하였다.조보은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가 다시 창백해졌다.비록 진여옥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고은지는 만감이 교차했다.조보은은 겨우 화를 참으며 말했다.“사돈, 그 말은 옳지 않아요. 우리 은지가 조씨 가문에 시집가면 우리는 한 가족과도 마찬가지에요. 가족끼리 내 것, 네 것이 어디 있겠어요? 아닌가요?”“누가 가족이에요?”진여옥이 갑자기 불같이 화를 냈다!그나마 남았던 인내심도 바닥이 나버렸다.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물었다. “고은지가 우리 가문에 들어와서 이바지한 게 뭐 있어요? 오히려 우리 가문에서 서정우 학비까지 다 내줬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그쪽 며느리까지 신경 써야겠어요?”“학비는 은지가 결혼 전에 모은 돈이지 조씨 가문의 돈이 아니잖아요.”조보은도 슬슬 화를 내기 시작했다.결혼 전에 고은지의 월급이 높았다는 사실은 그녀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여 그녀는 조씨 가문에서 이익을 볼 수 있으니 끊임없이 고은지에게 돈을 요구하며 선수쳤다.진여옥은 가식조차 떨지 않는 조보은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며 그녀의 어깨를 밀쳤다.“그래서 앞으로도 쭉 돈 뜯어낼 생각이세요?!”“내 딸한테 돈 달라는데 문제 있어요?”조보은의 인내심도 바닥을 쳤다.고은지가 조씨 가문에 시집간 뒤로 조보은은 조씨 가문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온갖 수모를 다 겪었다.그런데 진여옥이 완전히 패를 까버리고 말하자 조보은도 더는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참지 않았다.뻔뻔한 말을 이렇게 뻔뻔하게 내뱉는 조보은의 모습에 진여옥은 말 문이 막혔다.잠시 침묵이 흘렀다.조보은은 자기가 진여옥의 기세를 꺾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