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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Chapter 231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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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피할 수 없는 만남

나는 물을 한 움큼 들어 세수하고, 점점 충혈된 나의 두 눈을 감추고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도혜선이 술잔을 들어 나에게 한잔 건네주었다. 술을 받아 단숨에 들이키고 나니 많이 진정되었다.나는 수건을 얼굴에 덮은 채 두 사람에게 말했다.“너희들 먼저 이야기 나누고 있어, 난 잠깐 눈 좀 붙일게.”“너는 잠꾸러기처럼 종일 잠만 자네, 방금 밖에서 잤는데 지금 또 자는 거야?”이미연이 나에게 쏘아붙였다.“너 무슨 일 있어?”“나 요즘 일이 많아서 과로사로 죽을 것 같으니 네가 이해 좀 해줘.”나는 수건을 덮고 말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차올라 얼굴의 물방울이랑 섞여 흘러내렸다.이미연은 나를 난처하게 하지 않고 도혜선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야 얼굴에 있던 수건을 걷어냈다.“안 잘 거야?”이미연이 술을 마시며 나를 보며 웃었다.“에이, 진짜 말도 마, 내가 말한 그 인기 여배우, 너랑 좀 닮았어! 한지아, 언젠가 데뷔하고 싶으면 내가 직접 네 매니저를 해줄게, 하지만, 네가 그녀보다 훨씬 예뻐.”“내가 데뷔를? 내가 출마한다면 모를까,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진리나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나는 시큰둥하게 손을 뻗어 도혜선이 건넨 술잔을 받아 한 모금 홀짝이고는 탁한 숨을 내쉬었다.그 두 사람은 나의 말을 듣고는 히죽 웃었다.“네 포부 잘 들었고, 알고 보니 너 선녀였구나!”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술만 마셔서인지 허탈해졌다, 나는 항의하며 말했다.“그만 마시자! 배고파 죽을 지경이야, 언제 밥 먹을래?”도혜선과 이미연이 깔깔거리며 웃어댔다, 우리 셋은 일어나 가운을 두르고 식당으로 갔다.이곳의 음식은 소문처럼 진짜 맛있었다. 나는 허겁지겁 음식들을 집어 먹으며 에너지도 보충하고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고 있었다.배불리 한 끼를 먹은 후 일어나서 우리 방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계단 입구로 통하는 곳에서 나는 보고 싶지 않은 그 두 사람을 보았다, 두 사람은 옷차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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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깜짝 놀라운 소식

“그 여자 너랑 좀 닮았지?”이미연이 나를 보며 물었다.“예전에, 나는 한소연에 대한 인상이 정말 괜찮았어. 어디가 너와 닮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친근함을 느꼈었어, 지금은… 썅! 어이가 없네…”이미연의 말에 나는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렸다.‘나랑 임윤아랑 닮았고, 한소연이 날 닮았고? 아냐, 그러면 한소연이랑 임윤아도 닮았다고 봐야지. 그러고 보니 배현우, 임윤아에게 정말 애정이 깊었네, 임윤아와 비슷한 여자라면 가만두지 않으니, 임윤아의 그림자를 찾고 있었구나. 나, 한소연 모두. 그러고 보니 너는 임윤아의 대역을 찾아 발걸음을 멈춘 적이 없는 것 같네, 나는 이미 시도해 보았고, 안 맞았겠지.’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담담하게 물었다.“한소연이 뜬 지 얼마나 됐지?”“방금, 아직 2개월도 안 됐어! 네가 생각해도 이상하지? 갑자기 빵 떴잖아, 그러더니 조금씩 위로 올라가네!”이미연이 시큰둥하게 말했다.가만히 생각해 보니 2개월 전 그때 나는 이미 이혼을 마친 상태였다, 배현우도 이미 천우 그룹을 인수한 것 같았다.‘배현우, 바쁜 중에도 시간은 있었나 봐, 인지도도 없이 갑자기 나타난 연예인도 너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었으니 말이야.’이것은 두 달 동안, 배현우가 가끔 한소연이랑 함께 있었다는 걸 말해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어떻게 자주 나에게 소식이 없을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점점 식어가던 나에 대한 태도는 그가 이미 새로운 사냥감을 사냥 중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그래, 그가 왜 나 같이 자신보다 두 살이나 많은, 그것도 아이까지 데리고 있는 이혼한 여자를 좋아하겠어? 그리고 그가 왜 나한테 한 번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겠어, 난 정말 바보야, 사랑받길 바라다니? 너무 사치스럽네!’그날 밤, 나는 술을 엄청 많이 마셨다, 마실수록 더욱 명백해졌다. 나는 사실을 직시해야 했다. 마치 봄을 그리워하는 소녀처럼 뜨거운 사랑을 기다리다니, 정말 우스꽝스러웠다.‘내가 너무 많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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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지질남이 또 문제를 일으켰다.

가장 먼저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뜻밖에도 오랫동안 종적을 감추었던 신호연이었다.방금 회사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를 세웠는데, 양복 차림을 한 신호연이 내 차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나도 그가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단번에 나를 찾아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신호연은 매우 온화하게 웃으며, 손을 뻗어 차 문을 열어 주었다.“지아야.”솔직히 나는 그동안의 자신이 참 대견하게 느껴졌다. 신호연을 까맣게 잊고 지내다 보니 마음도 편안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를 보니, 꿈에서 깨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었다.나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했다.‘이놈은 왜 아직 살아있는 거야? 나는 지금 꿈에서도 그를 볼 수 없는데.’하지만 그가 나타나자마자, 나는 징그러운 느낌이 또 마음속에서 들끓었다.“비켜!”나는 차갑게 말했다.“지아야, 지난번에는 내가 잘못했어! 너도 더는 마음에 담아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오늘 진심으로 너에게 사과하러 온 거야.”신호연은 갑자기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지아야, 나 내 딸 보고 싶어.”신호연이 나의 앞길을 막아섰다. 그는 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눈시울도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나는 그의 마음속에 과연 딸이 존재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너도 봐봐, 우리가 헤어진 거 사실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아, 누구도 뜻대로 되지도 않고, 나 진짜 하루가 일 년 같아, 딸이 너무 보고 싶어. 지아야, 콩이를 데리고 나와 나에게 보여줄 수 없겠니? 그리고… 우리 엄마도 많이 아파, 자꾸 네 얘기만 해, 나도 진짜 후회 많이 하고 있어, 지아야,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싫어!”나는 차갑게 말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고는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정말 신호연이랑 얽히고 싶지 않았다.“지아야, 부탁이야! 내가 그동안 줄곧 사업상의 일로 아주 바빴거든, 그러면서 그 기회를 빌려 많이 생각해 봤는데, 난 그래도 너랑 함께 있을 때가 가장 즐거웠어!”신호연은 막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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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절 문을 잘못 두드렸다.

이런 생각은 나를 이유 없이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나는 슬프고 서러웠지만 깨달았다, 이번에는 혼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을.사실, 줄곧 이것이 도리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을 구할 수 있다!비록 내가 늦게 오긴 했지만, 로비에는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지금은 방문객들이 많은 시간대였다, 나는 로비를 한 번 훑어보았다,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지만 내가 아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더욱 고독함을 느꼈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이해월이 커피 한 잔을 타 주었다, 그러고는 몰래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이해월이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각 항목의 업무를 안배했다. 다행히, 예전부터 번거로웠던 두 사건은 잘 대처했다, 공사를 시작 해야 하는 건 모두 다 시작하였다.점심밥을 먹을 때, 나는 서강훈을 보았다, 그는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 둘이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서강훈은 나를 보고는 바로 작은 방을 하나 잡았다. 나도 그의 의도를 잘 알기에 그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지아 누님! 오랜만이네요! 듣자 하니 지금 아주 잘 지내신다면서요?”서강훈이 아첨을 떨며 웃었다.“그냥 그래요! 은정이랑 아이들도 다 잘 지내죠?” 나는 서강훈의 아내에게 항상 잘해줬었다.“애들, 장난은 많이 쳐요?”“잘 지내요, 애들도 말썽부리지 않아요!”서강훈은 웃으며 또 두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신 사장이 또 큰 계약 하나를 따냈더라고요, 평택 그룹이에요, 듣기로는 큰 회사라고 그러더라고요, 어찌나 신비스럽게 행동하는지, 이번에는 아주 우쭐거리더라고요!”서강훈이 한지아를 보며 말했다.“이 계약 진짜 이상해요.”“왜요? 어떤 부분이 이상해요?”나는 서강훈의 말에 궁금증이 밀려왔다.“얼마 전에 신호연이 맞았어요, 누가 때렸는지는 모르지만,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신연아가 오히려 조용하더라고요, 소란 피우지도 않고, 보아하니 신호연을 때린 사람이랑 분명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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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뜬금없는 행운

서강훈의 말을 듣고 나는 누가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는지 조사해야겠다 마음먹었다.“신호연은 정말 죽을 팔자가 아닌가 보네요!” 나는 무심코 강훈에게 한마디 했다.“그러니까요! 자칫하면 위태로웠을 겁니다. 수중에 있는 공사도 이미 다 마무리했으니, 회의 때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한 거 아니겠어요. 중심을 외부로 이전하여 경쟁을 회피하겠다고 말입니다.” 서강훈도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이제 아무 문제가 없어요. 지금 재료도 준비하고 있는걸요!” “신호연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요.” 나는 무심코 물었다.“네. 병세가 꽤 심하시다 합니다.” 서강훈은 답했다.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나는 먼저 레스토랑을 떠났다.저도 모르게 시어머니 김향옥이 떠올랐다. 불쌍한 사람은 반드시 고약한 점이 있는 법, 아들이 자신에게 손찌검하는 것을 빤히 지켜보면서 어쩜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약해지려는 마음을 다시 추스르며 다짐했다.신 씨네 집안 식구들에게만은 절대 마음 약해지지 말라고 말이다.사무실에 돌아온 후, 나는 이동철을 불렀다. “신호연이 맞은 후 누구랑 만났는지, 그리고 인천의 공사 분포는 어떤 회사에서 개발한 것인지 즉시 확인해 보세요.”동철은 머리를 끄덕이며 물었다.“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이 리스트의 출처를 보세요! 신호연이 체결한 계약서가 인천 쪽의 것입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누구와 만났는지 중점적으로 조사해야 합니다. 입원한 후, 이틀간 출장을 다녀왔는데 그때 계약서를 가져왔다고 하더군요.”“알겠습니다.” 동철은 말했다.신호연의 계약서를 조사하라고 한 이유는 그 인간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못마땅해서가 아니라, 이 일이 수상쩍어 보였기 때문이다. 입원 기간에 계약을 체결한 점이 못내 마음에 걸려 무시할 수가 없었다.특히 신호연이 마지막으로 욕한 말 몇 마디가 아주 거슬렸다. 내가 그들을 이기지 못할 거라고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외치던데... 신호연이 말한 그들은 누구고, 또 그 인간과는 어떤 사이일지 궁금했다.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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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진실한 초대

영식은 내 말을 듣더니 금새 얼굴이 환해졌다. 항상 점잖게만 보이던 그의 얼굴이 희열로 붉게 상기됐다.난 그 순간 심장이 찢어질 듯 아려왔다. 어쩌면 난 그에게 너무 잔인한 짓을 하고 있는 걸 지도 모르겠다. 이런 자그마한 제안에도 이 정도로 감동하니 말이다. “이건...한번도 생각 못 해봤어!”조금 긴장한 듯한 모습.“그럼 받아! 남방의 기후도 느껴보는 거지. 너도 번거롭게 오며가며 할 필요 없고 두 집에서 함께 명절을 보내면 북적북적 하고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혜선이가 가족이 없잖아. 하나밖에 없는 동생은 걷질 못하고...혜선이도 우리 집에 오라고 해! 무슨 호텔이야 우리 집에서 북적거리면서 같이 지내!”나의 말은 전부 진심이였다. 영식의 부모님은 나도 한번 뵌 적이 있다. 아버지는 작게 장사를 하고 계시고 어머니도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계셨다. 내 기억속에 두 분은 모두 굉장히 좋은 분이셨다. 비록 방금 떠오른 생각이라 아직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어차피 우리 부모님은 반대하시지 않을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집으로 가는건 너무 실례 아닐까?”영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슨 실례야! 아니야 내 말 대로 하는 걸로 해. 아니면 내가 지내는 쪽으로 와도 좋아. 한 집에서 건물 하나씩 쓰는거야. 그럼 이동하기도 편할거야. 이왕이면 우리 마당에 집 한 채 사버리는건 어때?”생각없이 뱉은 말에 영식은 잠시 멍해지더니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좋아. 노력해 볼게!”우린 그렇게 한참을 더 계획하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 벨소리에 나는 걸음을 재촉해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화면 속 발신인이 배현우인걸 본 순간 그대로 얼어버렸다. 벨소리는 요란하게 사무실 전체에 울려퍼지고 있었고 그 속에 나는 얼이 빠진 사람처럼 한참을 멍하니 서있기만 하다 신호음이 끊기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손을 뻗어 핸드폰을 확인했다. 부재중 5통... 나는 온 몸의 힘이 빠져나간 듯 의자에 풀썩 앉았다. 배현우가 나한테 왜 연락한걸까...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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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재회

나는 당황스러움을 숨긴 채 억지로 괜찮은 척 대답했다.“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애써 감정을 숨긴 채 담담한 척 내뱉은 말이었다.“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세요.” “없어요!” 나는 여전히 고집스럽게 내뱉었다.“진짜 없는 거죠?” 나를 빤히 응시하는 눈동자가 차갑게 느껴졌다.“저를 부르신 이유가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기 위한 거라면 죄송하지만 이만 가보겠습니다.”이곳에서 의미 없는 기 싸움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럴 바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았다.그는 눈을 내리깐 채 물었다.  “그 정도로 나한테서 벗어나고 싶은 거예요? 묻고 싶은 것들이 있을 텐데? ”단번에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말이었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마치 독심술이라도 하듯 그는 언제나 내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다.나는 뭔가에 찔린 듯 눈을 내리깔았다. 아직도 그에게 헛된 환상을 품고 있다는 것도, 아직도 심장이 쿵쿵 요동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내 자존심이 상처받는 것은 허락할 수 없었다.스캔들로 온 세상이 떠들썩한데 한편으로는 날 갖고 놀고 있는 모습이라니, 그 비열함이 신호연과 다를 게 뭐가 있을까? 더이상 그에게 가치 없는 사람일지언정 스스로를 비굴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내 모든 감정을 알고 있으면서도 밖에서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스캔들이나 내고 있는데 내 감정 따위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겠지.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애초에 마음속에 내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나라는 존재가 그의 눈에는 하찮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이제야 지금껏 현우 씨에게 온 마음을 빼앗겨 그가 나에게 접근한 이유를 간과하고 있었단 것을 깨달았다. 왜 나에게…. 관심을 보였을까?누군가의 대체품이어도 좋고 갖고 노는 장난감이어도 좋다. 그가 말했듯 난 자격이 없으니까.하지만 들려오는 소문을 무시할 수는 없다, 거리를 두고 멀리하는 게 좋겠지. 일찍 마음을 접어야 한다. 상처받을 자격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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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개한테 물렸어

나는 입만 뻥긋뻥긋할 뿐 더는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고 그저 손톱이 손바닥에 박힐 정도로 가방끈을 꽉 잡았다.그 고통이 오히려 시원하다고 느껴졌다.바로 이때, 배현우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는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더니 다시 나를 쳐다보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핸드폰 너머에서 청량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우 씨, 어디예요?”“나 지금 바빠!”그는 전혀 상대방의 응성을 받아주지 않았고 오히려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밖에서 좀 볼까요? 아니면... 저희 집에 오셔도 돼요!”그 여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중에! 이만 끊어! 지금 할 일이 있어!”배현우는 그렇게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나는 뻘쭘하게 그가 통화를 마친 것을 보고 말했다.“현우 씨, 먼저 일 봐! 나는 이만 가볼게!”나는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뒤돌아 나가려고 했다.나도 빨리 움직였지만, 그는 나보다 더 빨랐다. 어느 순간 나는 그의 품에 안겨져 있었다.나는 비명소리를 질렀고 그는 나를 돌려세우더니 그를 마주하게 하였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나에게 입맞춤하려다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더니 순간 분노의 스파크를 튀기기 시작했다.그는 나의 목덜미를 보더니 화를 꾹 참으면서 저음으로 물었다.“어떻게 된 거예요? 누가 그랬어요?”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조금 당황한 마음에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다.“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는 나의 손목을 잡더니 실내에 있던 다른 한쪽 문으로 끌고 갔다. 그의 커다란 손은 마치 족쇄처럼 나의 가느다란 손목을 조여왔다. 너무도 아팠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쪽 벽면이 온통 거울인 호화로운 욕실이었다. 그는 나를 거울을 향해 세우더니 말했다.“보세요, 직접! 설마 누가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건 아니겠죠?”환한 거울을 쳐다보자, 옷깃 쪽에 선명한 키스 자국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한참을 멍때리다 갑자기 신호연이 그랬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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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과연 누구의 선택일까

천천히 고개를 들고 나서야 그의 손에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를 바라보자 당혹감이 앞섰다.“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나, 나는 이렇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그리고 이렇게 비굴하게 살고 싶지도 않다고. 당당하게 사랑도 못 하고 구걸하며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니, 난 그저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원할 뿐이야. 네 말이 맞아, 나는 그럴 자격이 없어!”나는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나는 매일 서로 속고 속이는 이 관계가 싫어. 너한테 계산 당하고 생각을 간파당하지. 둘이 만나면 항상 신경전을 벌여야 해.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항상 내 곁에서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을 선택할 거야. 더 이상 놓치고 싶지 않아!”이 말들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 가장 하찮은 것은 바로 내가 원하는 것들이었다.얻을 수 없다면 포기하는 게 맞다. 계속 안고 있는 것도 내 것이 아니다.그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정말 확실히 결정한 거야?”“그래.”나는 한마디 대답을 건넨 후 고개를 숙였다.그는 갑자기 매력적인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이민지, 드디어 너만의 결정을 내렸네.”나는 지금 그의 상태를 이해할 수 없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내가 그의 표정을 보고 무엇을 찾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이건 그의 선택이 아닌가? 그는 왜 이것이 나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나는 그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왜 그는 떳떳하게 다른 여자와 애정 행각을 벌이면서 모든 책임을 나한테 떠넘기는 것일까?“용기가 대단하네. 너 자신만을 위해 살아갈 수 있어. 정말 칭찬해 주고 싶어. 네 이익이 되는 건 지켜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너랑 한 협력은 깨뜨리지 않을 거야.”나는 의아해져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가!”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 그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생각 정리됐으면 가. 나를 계속 이렇게 쳐다보면 떠나기 아쉬워하는 것 같잖아. 지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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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의문의 상처

깨어났을 때 폐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의 냄새가 나에게 이곳은 병원이라고 알려주는 듯했다.“깼어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요?”매력적인 목소리가 울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눈에 보이는 건 배현우였다.“내가 왜 여기 있어요...?”내가 무기력하게 물었다. 미간을 찌푸리고 전에 있던 일을 떠올리려고 했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그는 손을 뻗어 벨을 눌러 의사를 불러왔다. 의사는 얼른 들어와 나의 상태를 검사하며 물었다.“어디 불편한 곳 없어요?”“없어요. 그냥 힘이 없고 피곤해요.”난 곧이곧대로 대답했다.마침 김우연이 밖에서 들어왔다. 손에는 커다란 가방이 있었는데 의사를 보고 그 가방을 건네며 얘기했다.“의사 선생님, 이건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한번 봐주세요.”의사는 엑스레이 사진을 꺼내 몇 장을 유심히 보다가 물었다.“환자분, 전에 쇄골이 골절된 지 얼마나 된 겁니까?”나는 멍해서 의사를 보며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저 말이에요?”“네. 엑스레이를 보면 쇄골이 골절된 지 오래된 것 같아요. 오래된 골절입니다. 평소에 조심하셔야 해요. 이런 부위는 쉽게 다치니까요.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다행히 차 속도가 느려서 큰 문제는 없어 보여요. 돌아가서 잘 휴식하시면 됩니다.”의사의 말에 나는 매우 놀랐다. 입을 딱 벌린 채 의사를 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제가 골절했었다고요?”내 말에 의사도 꽤 놀란 듯했다. 그리고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이건 금방 찍은 엑스레이입니다. 배현우 씨께서 환자분의 목뼈 건강이 걱정된다고 전면적인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쇄골 부위의 골절은 확실히 있는 겁니다.”의사의 말에 나는 너무도 두려웠다. 내가 언제 골절되었다는 거지? 하지만 나에게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배현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하긴, 내 상처를 그가 알 리가 없었다. 나는 저도 모르게 쇄골을 만졌다.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하지만 의사의 말이 틀릴 수도 없었다. 엑스레이는 그의 손에 있었고 그것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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