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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과연 누구의 선택일까

천천히 고개를 들고 나서야 그의 손에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를 바라보자 당혹감이 앞섰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나, 나는 이렇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그리고 이렇게 비굴하게 살고 싶지도 않다고. 당당하게 사랑도 못 하고 구걸하며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니, 난 그저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원할 뿐이야. 네 말이 맞아, 나는 그럴 자격이 없어!”

나는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매일 서로 속고 속이는 이 관계가 싫어. 너한테 계산 당하고 생각을 간파당하지. 둘이 만나면 항상 신경전을 벌여야 해.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항상 내 곁에서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을 선택할 거야. 더 이상 놓치고 싶지 않아!”

이 말들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 가장 하찮은 것은 바로 내가 원하는 것들이었다.

얻을 수 없다면 포기하는 게 맞다. 계속 안고 있는 것도 내 것이 아니다.

그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말 확실히 결정한 거야?”

“그래.”

나는 한마디 대답을 건넨 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갑자기 매력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이민지, 드디어 너만의 결정을 내렸네.”

나는 지금 그의 상태를 이해할 수 없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그의 표정을 보고 무엇을 찾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이건 그의 선택이 아닌가? 그는 왜 이것이 나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나는 그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왜 그는 떳떳하게 다른 여자와 애정 행각을 벌이면서 모든 책임을 나한테 떠넘기는 것일까?

“용기가 대단하네. 너 자신만을 위해 살아갈 수 있어. 정말 칭찬해 주고 싶어. 네 이익이 되는 건 지켜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너랑 한 협력은 깨뜨리지 않을 거야.”

나는 의아해져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가!”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 그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생각 정리됐으면 가. 나를 계속 이렇게 쳐다보면 떠나기 아쉬워하는 것 같잖아. 지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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