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로 내려오자마자 사람들 속에 있는 이세림이 단번에 눈에 들어왔고 옆에 같이있는 사람은 전희였다. 두 사람은 가까워 보였고 웃음꽃을 피우며 복도를 지나 입원 병동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입원 병동 쪽으로 간 이유가 궁금했다. 누가 입원한 건가?하지만 나는 두 사람이 함께 알고 있는 친구 혹은 가족이 떠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이 친밀한 모습으로 보아 최근 가까이 지내는 것 같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따라가는 건 불편한 것 같아 이동철에게 연락해 사람을 시켜 누가 입원했는지 알아보도록 했다. 차에서도 나는 이 문제를 고민했다. 설마 배유정인가?그런데 배유정이 입원했다면 전희가 보러 올 이유가 없었다. 설마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가? 만약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면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낱낱이 알아내야겠다. 어쩐지 중요한 순간에 배유정이 평택의 땅을 내놓더라니.설마 배유정과 이청원 사이에 뭔가 있는 건가?회사에 돌아오니 이해월이 상우 도자기에서 대표가 왔는데 우리가 그들의 대리를 해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얼마 전 이미 대리업체를 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왜 또 왔는지 의아했다. 이 브랜드는 오랫동안 신흥이랑 협업을 하고 있어 줄곧 추진을 안 하고 있었다. 내가 신흥을 맡게 되었을 때 협력 업체에서 반박이 있었는데 상우에서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래된 브랜드이다 보니 많은 고객들이 인정하고 평판도 좋았다. 그때 일로 정신없이 바빴는데 대리업체를 정했단 소식에 한동안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나는 이해월에게 약속을 잡도록 했고 이해월이 바로 상우 대표에게 연락했다.상우에서 멋지게 저녁에 밥을 사겠다고 했고 나는 트라우마가 남은 것처럼 바로 상대방의 성별을 물었다. 이해월은 단번에 내 말뜻을 알아차리고 호탕하게 웃었다. “지아 아가씨, 연후 끝나고 변하신 것 같아요. 재밌고 밝아지셨어요, 너무 좋아요. 보너스를 받은 것보다 더 기뻐요!”“설에 준 보너스가 적었나 봐요, 아니면 이렇게 아부를 떨지
나는 이동철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는데 웃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진짜 배유정이라고 말하지 마세요.”내 말에 이동철이 손가락을 튕겼다.“배유정 그 노인네가 맞아요. 급성 충수염이래요.”나는 뒤로 기대며 재빨리 생각했다. 보아하니 전희와 배유정 사이에 결탁한 것 같다. “배유정이 결탁한 게 이청원인지 전희인지 더 조사해 봐요.”이동철이 나를 보는 눈이 반짝이더니 바로 내 뜻을 이해했다. 전희와 배유정이 연락한 것과 이청원과 배유정이 연락한 것은 천지 차이이다.이동철이 나간 후 나는 다시 그 펜을 들었다. 그 사람의 모습이 또다시 눈앞에 떠올랐고 가슴이 저릿했다. 머릿속에서 그날 풀숲에 세워져 있던 차를 떠올리며 혹시 그가 아니었을지 생각했다.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머리를 저었다. 그 사람일 리가 없어. 나는 억지로 내 머릿속에서 그를 지우려 했다. 상우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나는 몸을 일으켜 건이를 찾아갔다. 나는 펜을 만지작거리며 저녁에 대리업체 계약 건을 따내 계약서를 체결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시간에 맞춰 이해월을 데리고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아무리 내가 갑이라고 해도 먼저 도착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한발 늦었다, 도착하니 민여진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놀란 그녀는 입을 벌리고 바라보았고 나는 자연스럽게 웃었다. “어떻게 당신이에요?”민여진이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상 못 했죠?”나는 얼른 다가가 그녀와 악수했다.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그러게요! 진짜 예상 못 했어요, 돌고 돌아 이렇게 된다니.”민여진도 호탕하게 웃었다.“저는 결석...”“어머! 병도 똑같네요!”나는 얼른 그녀를 당겨 자리에 앉았다. “저도 결석이에요.”우리 모두 웃었고 민여진은 조수를 소개했다. 조수가 있는 걸 보니 그녀가 상우에서 직급이 꽤 높은 것 같았다. 민여진이 두 손으로 명함을 건넸고 받아보니 마케팅팀 매니저였다. 나도 이해월을 소개했다.
다음날.나는 일찍이 회사에 도착했다, 오늘 상우 그룹이랑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건우 씨도 엄청 기뻐했다, 그는 상우의 모든 것에 대해 줄곧 관심이 있었다. 그들과 합작하는 것은 특별히 걱정할 일도 없고, 이윤도 좋은 데다 안정적이며 관건은 우리 서울의 시장은 모두 상우의 브랜드라고 말했다.이것은 내가 어젯밤에 상우의 민여진과 이야기한 주요 요구사항이기도 하였다.가격이 조금씩 인상되는 것은 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필경 원자재도 가격이 올라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가격은 거의 원가나 마찬가지였다, 내가 희망했던 믿을 만한 판매가격이었다.신흥을 인수할 때, 신호 연이 대부분의 협력 상들을 데려갔지만, 그건 필경 내가 처음부터 다져놓은 기초였다, 그래서 많은 거래처가 새해 전부터 인사를 해왔다, 새해에는 우리와 계약을 하겠다고 말이다.그때 데려갔던 80%의 거래처 중, 지금 60%의 거래처들이 다시 돌아왔다. 이것은 나에 대한 큰 지지였다, 그리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던 40%의 거래처들도 내가 새로 계약한 브랜드를 모두 함께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해왔다. 이럼으로써 거래처들이 100% 모두 돌아왔다.나는 신호연 같은 소인배는 하지 않을 거니까, 그의 모든 것을 빼앗지는 않을 것이다. 장사나 상업을 할 때, 원하는 것은 서로 우호 관계이다. 우리 두 사람의 원한이 다른 사람들이랑은 상관이 없으므로 내가 동업자들을 괴롭히고 시장을 독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너 죽고 나 살자를 하지 않는 게 내 주장이었다.내 쪽은 모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10시가 넘어도 민여진과 그쪽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지 나는 이해월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시켰다.그러나 민여진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나는 문제가 생겼음을 예감했다.곧 민여진이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왔다.민여진의 목소리는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그녀는 다른 거래처랑 위에서 이미 계약을 했다고 우물우물 한참 동안 말했다.진짜 내 생각이 맞을 줄이야, 변고가 생겼
이동철은 재빨리 나의 사무실로 왔다, 나는 그에게 알아보라고 시켰다.이십 분 뒤, 이동철은 나에게 확실한 소식을 들려줬다. 상우랑 신예가 계약했다고 말이다, 신호연이 있는 쪽이었다.과연 내 예상대로였다, 이런 일을 꾸밀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중 첫 번째가 신호연이다.“그런데, 계약은 신호연이 따낸 게 아니에요, 전희가 나타나서 계약을 따갔어요.”저만치에서 이동철이 말했다.“전희?”‘이거 좀 놀라운데? 그녀가 왜 이 일에 참여했지?’이동철이 말했다.“원래 상우는 신예랑 계약을 맺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신호연도 전혀 상우의 고려 범위에 있지 않았고요. 한때 그들이 합작하고 있을 때 불쾌한 일이 있었어요, 신호연이 공사할 때 상우의 정품을 가져다가 작은 공장에 넘겨서 작게 변화를 주어 상우 그룹의 정품을 대신한 거죠. 그 사건 때문에 상우 그룹이 전혀 출세하지 못했죠, 그래서 이번에 다시 거래처를 찾을 때 신예는 아예 그들의 고려 범위 안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전희가 나섰어요!”이동철이 이렇게 자세히 조사할 줄은 몰랐다.“전희가 상우 그룹이랑 어떤 관계가 있죠?”나는 궁금한 게 많았다, 상우 그룹의 기지가 서울에 없었기 때문이다.“한패에요, 전희랑 상우 그룹의 사모님이 친분이 있어요, 반면… 공교롭게도 민여진은 상우 그룹 사장의 여사친이죠.”“여… 여사친이요?”나는 깜짝 놀랐다. 민여진이 여사친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다.“이러면 어느 정도 알 것 같아요, 전희가 사모님 손을 빌려 계약을 바로 따갔고, 그리고 사모님의 화도 풀어준 셈이네요.”이동철이 해맑게 웃었다.“들으니까 좀 복잡하죠?”“좀 꼬여있긴 하네요, 전희는 왜 계약을 신호연의 손에 넘겨줬나요?”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이동철에게 물었다.“그러게 누가 전희의 미움을 사래요!”“진짜, 나에게 이럴 거예요?”나는 어이가 없었다, 보아하니 전희는 하찮은 원한이라도 꼭 복수하는 그런 사람이었다.“이것뿐만이 아니에요, 전에 나한테 신호연이 입원해 있을 때 누구를 만났는지
모든 것을 알고 나니 나는 개운해졌다. 보아하니 상우도 말려들어 온 것 같았다.나는 나도 모르게 신호연 대신 식은땀을 흘렸다. 나를 짓밟고 그는 진짜 출세하고 싶어 보였다, 그러니 이번에 그는 스스로 복을 빌 수밖에 없었다.그와 나도 한 마리의 여우지만 그 두 암 여우의 장난은 이길 수 없었다.이렇게 보니 끼어들지 않은 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정말 그녀들과 두뇌 싸움하기 귀찮았다, 오히려 마음 편히 안일하게 적은 돈을 벌고 싶었다.점심을 먹고 나는 건이랑 이해월에게 건축자재 시장에 함께 가자고 했다, 나는 정말 오랫동안 이곳에 와보지 못했다.몇십 가지의 재료들을 가지고 고객들을 한 명씩 찾아다니며 그때 우리는 여기서 첫 출발을 하였다, 다시 생각해봐도 성취감이 몰려왔다, 그때 시장은 별로 크지 않았지만, 현재는 국내 최대의 건축 자재 집결지로 건설되었다.여기 자재들은 많고 다양했으며 건축 인테리어에 필요한 것이라면 크고 작은 자재들이 모두 다 있었다.이동철도 이곳에 있었다, 그는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지아 누님, 어떻게 오셨어요?”“너무 오랫동안 안 와서 한번 둘러보려고 왔어요.”만약 우리도 프로젝트 공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한두 가지 품종을 전공했을 것이다, 기술 분야 쪽을 전공해서 장사해도 괜찮은 것 같다고, 한 바퀴 둘러보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이동철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내가 인천의 프로젝트를 조사해봤는데요, 확실히 처음에는 형원 그룹의 땅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배유정의 손에 들어갔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두 그룹은 경쟁상대였었는데, 내 직감으로는 배유정이 손을 쓴 것 같아요.”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택은 배현우가 오랫동안 염려하던 땅이었다. 틀림없이 그도 계획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배유정이 정말 이렇게 나온다면 스스로 자신을 무너뜨리는 게 아닌가?보아하니 배유정은 배현우가 자신의 물건을 다시 가져가는 게 싫은 것 같았다. 이러면 말이 되었다.“배유정이 어떻게 인천의 땅을 가졌는지
전희는 한쪽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예쁜 입술이 비뚤어졌지만 이런 모습조차 요염했다.“나는 한 대표가 순결한 사람인 줄 알았었는데, 순결을 지키려 할수록 욕망이 커지나 보죠, 큰 물고기 낚으려고 그래요? 새우같이 작은 건 거들떠보지도 않나 보죠?”이번에 그녀는 경멸에 찬 말투로 말했다.“이 사모님,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 한지아가 사모님께 잘못한 게 있나요? 그래서 이 사모님이 이런 태도로 무례한 말들을 하시는 건가요?”나는 못 알아듣는 척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이렇게 대놓고 말을 하니 더는 회피할 필요가 없었다.“하… 이것도 무례한 말인가요?”전희는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영업이란 말이죠… 할 수 있으면 하세요, 여기저기서 후원자 찾지 마시고요, 몰래 아저씨들한테 아첨 떨며 고상한 척은.”“네?”나는 전희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미 밉보였을 대로 밉보였으니 나도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돌아갈 수 없음을 느낀 나는 그녀와 화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면 수고스럽겠지만 이 사모님이 돌아가셔서 이 사장님께 물어보세요, 제가 어떻게 아첨을 떨었는지.”나는 전희가 말한 큰 물고기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것은 이청원이 나를 도와 공사 기간을 해결해준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이청원이 손을 써서 나를 도와 줬다는 것은, 전희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니면 이청원도 전씨 가문을 형원그룹에서 내쫓지 않았을 테니까.이럼으로써 전희도 이청원 앞에서는 그저 그림의 호랑이일 뿐이었다. 보아하니 이청원 이 사람은 여자들에게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었다.나는 이청원에 대한 인상이 또 조금 좋아졌다.“영업하면서도 각자 걷고 싶은 길이 있어요, 나 한지아는 그따위 낯뜨거운 수법으로 뒤에서 못 할 짓 안 해요. 수치스러운 일은 더더욱 안 하고 동업자를 괴롭히고 나 혼자 시장 독차지하는 일도 안 하고요, 저는 그냥 작은 상인이에요, 이 사모님 같은 자본도 없어요!”내 말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남원 쪽을 바라보며 한심한 나 자신을 비웃었다, 나는 이대로 한참을 차 안에 앉아 있었다.차들이 많은 퇴근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집으로 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차 안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인지 너무 힘들었다, 머리도 어지러웠고 힘이 없었다.다행히 이 시간엔 도로 위에 차들이 별로 없어서 금방 집에 도착했다.차를 세우는데 딸아이가 정원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니 콩이가 작은 새처럼 내 품에 날아와서 안겼다.“엄마! 왔어요?”말을 마치고는 내 가방을 들고 쏜살같이 집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는 다시 달려 나와서 나를 붙잡고 정원에서 놀았다.집에 들어가서 눕고 싶었으나 딸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딸아이와 정원에서 잔디에 물도 주고 꽃들도 심으며 우리는 정원의 불이 켜질 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엄마가 밥을 먹으라고 불렀고 그제야 우리는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갔다. 정말 신기하게도 어지럽고 힘없던 것이 말끔히 없어졌다.밥을 다 먹고 나니 콩이 옷을 사 온 게 생각나서 얼른 차로 가서 물건들을 챙겨왔다. 딸아이에게 옷을 입혀보니 아이가 어느새 많이 커 있었다, 작은 사이즈 옷들 때문에 옷이 몸에 딱 달라붙었다.보아하니 내일 다시 옷들을 바꾸러 가야 했다, 나는 딸아이를 꼭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우리 딸, 언제 이렇게 컸어? 엄마가 몰랐네, 우리 딸 곧 숙녀 되겠는걸.”“엄마, 나 다섯 살이에요!”딸 아이가 자랑스럽게 말했다.“아빠랑 아저씨는 왜 아직도 안 와요? 내 생일에 온다고 말했어요, 선물로 태블릿PC를 준다고 했어요.”나는 갑자기 속이 뒤집혔다, 나는 딸아이를 꼭 안으며 말했다.“금방 오실 거야, 아저씨… 외국에 나가셨어.”“외국은 어디에요? 아저씨는 왜 그렇게 외국에 자주 나가요?”콩이는 얼굴을 괴고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보고 물었다.“외국은 아주 먼 곳이야, 또 다른 도시이고 여기랑은 다른 도시야.”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엄마, 우리도 외국에 가보면
뒤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앞쪽으로 밀려오고 있었다, 나는 인파에 밀려서 점점 무대 쪽으로 가고 있었다.나는 이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모두 방방 뛰며 소리를 질러 댔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대를 쳐다보고 있었다.나는 드디어 다부진 몸매에 우월한 기럭지를 뽐내는 배현우를 보았다. 검은 정장에 검은 셔츠 은색 넥타이를 한 그는 매혹적인 웃음을 띠며 무대에 올라섰다. 그는 별처럼 반짝거렸다, 너무 멋있었다.나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는 병원에서 배현우를 본 이후로 오늘 그를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는 더욱 건장해진 것 같았다, 그는 천하를 깔보는 왕의 풍모를 풍기고 있었다.어쩐지 무대 아래 있는 여자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미쳐 있었다, 가까운 거리였다면 그녀들은 바로 덮칠 기세였다.모든 사람이 GY주얼리 브랜드의 제품을 사고 싶어 했다. 그런데 롯데몰과 GY주얼리, 이 모든 것이 배현우의 것이라니 나는 상상도 못 했다. 나는 천우 그룹이 오직 개발만 하는 줄 알았었다, 그런데 백화점과 주얼리라니, 보아하니 나는 아직 모르는 게 많았다.배현우는 손을 흔들며 무대 아래 관중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그 순간, 몇천 명의 관중들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배현우의 마력적인 목소리가 로비에 울려 퍼졌고 그는 간단하게 몇 마디 했다, 한소연도 도취하여 웃고 있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며 우아하게 그의 옆에 서 있었다.그리고는 둘이서 쇼핑백 당첨 번호에 사인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배현우는 마치 한소연을 지켜주는 든든한 천사 같았다, 그는 한소연의 옆을 지키며 무대를 내려가 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로비는 아직도 열기로 뜨거웠다, 한참이나 관중들의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나는 있는 힘껏 관중들 사이를 비집고는 위로 올라갔다, 위층에는 아래층보다 상황이 아주 좋았다. 위층에는 사람들이 그나마 적었다.보아하니 한소연을 인기 스타로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배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