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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연기를 맞춰주다

신연아는 미친년처럼 날 향해 덮쳐왔고 신호연은 불쾌한 얼굴을 하고 뒤따라왔다.

“뭐 하는 거야? 발밑 조심해!”

“한지아, 방금 뭘 웃은 거야?”

신연아는 나에게 삿대질하며 물었다.

나는 일부러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고 진지하게 말했다.

“나한테 묻는 거야? 우리 그냥 얘기하고 있었지. 지금 개 키우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그런데 목줄 안 해서 자꾸 사람 물어서 광견병 주사가 부족하다고 얘기하고 있었어. 왜? 넌 몰랐어?”

옆의 여자는 웃음을 참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맞아! 지금 물린 사람이 너무 많아요! 막을 수가 없어요.”

주근깨로 가득한 신연아의 얼굴이 더욱 안 좋아졌다. 이때, 간호조무사가 외쳤다.

“지아 씨, 들어오세요!”

나는 얼른 일어나 차트를 들고 우아하게 걸어가 간호사 선생님에게 차트를 건넨 후 진료실에 들어갔다.

들어갈 때 만면에 화색을 띠고 있어 초음파 선생님도 덩달아 신나셨다.

“아이고! 예쁜 아가씨가 마음가짐도 좋네. 여기에서 매일 울상을 한 사람들만 봤어요.아가씨처럼 밝게 웃으며 들어오는 사람은 처음이에요.”

나는 진료실 침대에 누워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기쁨은 행운의 원천이죠!”

내 말 한마디에 의사 선생님과 간호조무사의 기분도 좋아져 검사를 더 자세하게 해줬다.

“괜찮아요, 작은 결석 두 개가 담낭안에 있는데 담낭벽은 모두 정상이에요. 식습관만 조심하면 돼요.”

의사 선생님이 담관이 쓸개보다 통증을 더 쉽게 유발한다고 했었는데 원래 담관에 있던 결석이 쓸개로 돌아왔단 소식에 나도 기뻤다. 하늘도 날 도운 것 같다.

“이거 보세요, 이게 바로 기쁨의 원천 아니겠어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감사 인사를 하고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나왔다.

나가자마자 홀로 복도에 있는 신호연을 보았다. 내가 나오는 것을 보더니 얼른 다가왔다.

“어때? 결석 검사하러 온 거지? 의사가 뭐라고 했어?”

관심 어린 얼굴에 나는 이 사람이 같이 검사하러 오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아야, 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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