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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다.

집에 들어가니 부모님이 주무시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오는 나를 본 엄마가 얼른 내 가방을 받아주며 물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밥은 먹었어?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네.”

“밥 아직 안 먹었어요. 엄마, 저 배고파요”

말을 마친 나는 어쩐지 코가 찡해 났다. 누구든지 엄마 옆에만 있으면 아이가 되는 것 같다.

“알았어, 바로 반찬 데워줄게.”

엄마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내 가방을 놓은 후 주방으로 달려가 저녁 준비를 했다.

“아빠, 저 옷 갈아입고 올게요.”

말을 마친 나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딸이 보고 싶어 곧장 콩이 방으로 향했다. 단잠을 자는 콩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작고 통통한 다리를 조심스럽게 이불 속으로 넣어주었다.

콩이가 돌아눕자 작은 손에 내 옷깃이 닿았다. 내가 온 것을 의식한 듯 졸린 눈을 뜨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그 순간, 나는 온 세상을 가진 듯 행복했다.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똑똑한 딸이 내 옆에 있는데 뭘 더 바라겠는가.

토닥토닥 두드려 주니 콩이는 웃으며 다시 잠에 들었다.

사실 콩이에게 온전한 가정을 주지 못하고 자주 함께하지 못해서 마음속 한구석에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눈물이 차올라 눈 앞을 가렸고 코가 시큰거렸다. 나는 앞으로 비현실적인 꿈을 생각하는 것보다 콩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이런 생활을 선택했으니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

옷을 갈아입고 내려가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포만감이 나를 행복하게 하였고 엄마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도 안도감으로 가득 찼다. 집의 온기가 내가 내 것이 아닌, 허황한 것들에서 멀어지려는 결심을 더욱 굳히게 하였다.

“이것 봐, 음식을 먹으니, 안색도 많이 좋아졌어.”

엄마가 테이블을 정리하며 말했다.

“너무 무리하지 마! 일이 적으면 적게 해.”

나는 얌전히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곧 설이잖아요. 설에 푹 쉴 거예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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