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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선택하지 않아도 떠나지 마

장영식의 말에 말문이 막힌 나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반어법이야?”

“말하는 것 좀 봐.”

날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

“ 내가 뭐?”

장영식이 내 말을 유도하는 것을 느낀 나는 갑자기 긴장되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일 때문에 그러는 거지?”

나는 장영식이 일만 하느라 모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민감하고 감성적이었다.

실시간 검색어까지 알 줄이야.

“난 괜찮아. 많은 일들은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칠 바에 포기하는 게 나아, 안정감 있고.”

나는 장영식의 말에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는 내 맘속에서 항상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오빠 같은 느낌이었다.

“영식 오빠, 나도 오빠가 나한테 잘해주는 거 잘 알고 있어. 내 맘속에 누구도 대체할수 없는 좋은 오빠야. 고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오빠가 있으면 든든했어. 지금 나도 막막해, 며칠 동안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 정신 차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헤어 나오기 힘들어. 일단 회사 일부터 잘하고 보자.”

‘알았어. 난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말을 마치고 손을 뻗어 친구에게 용기를 주듯 내 어깨를 끌어안았다.

“영식 오빠,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마. 부모님 나이도 있으신데, 걱정이 많으셔. 내가 오빠한테 진 빚이 많다는 걸 나도 알아, 하지만 난 오빠랑 어울리지 않아. 난...”

이번에는 진짜 나를 품에 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다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 널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어. 근데 내가 너무 용기가 없어서 너한테 말 못 했어. 그래서 널 놓쳤어. 이건 내가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거야.”

날 꼭 끌어안은 장영식을 나는 뿌리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장영식에게 감정이 담긴 포옹을 빚졌는데 나는 그를 속이면서 줄 수 없었다.

최소한 지금은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담고 있어서 줄 수 없었다. 비록 그 사람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유령처럼 내 마음속을 가득 차지하고 있어 내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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