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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화해할 필요 없다

전희는 한쪽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예쁜 입술이 비뚤어졌지만 이런 모습조차 요염했다.

“나는 한 대표가 순결한 사람인 줄 알았었는데, 순결을 지키려 할수록 욕망이 커지나 보죠, 큰 물고기 낚으려고 그래요? 새우같이 작은 건 거들떠보지도 않나 보죠?”

이번에 그녀는 경멸에 찬 말투로 말했다.

“이 사모님,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 한지아가 사모님께 잘못한 게 있나요? 그래서 이 사모님이 이런 태도로 무례한 말들을 하시는 건가요?”

나는 못 알아듣는 척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이렇게 대놓고 말을 하니 더는 회피할 필요가 없었다.

“하… 이것도 무례한 말인가요?”

전희는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

“영업이란 말이죠… 할 수 있으면 하세요, 여기저기서 후원자 찾지 마시고요, 몰래 아저씨들한테 아첨 떨며 고상한 척은.”

“네?”

나는 전희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미 밉보였을 대로 밉보였으니 나도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돌아갈 수 없음을 느낀 나는 그녀와 화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수고스럽겠지만 이 사모님이 돌아가셔서 이 사장님께 물어보세요, 제가 어떻게 아첨을 떨었는지.”

나는 전희가 말한 큰 물고기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것은 이청원이 나를 도와 공사 기간을 해결해준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청원이 손을 써서 나를 도와 줬다는 것은, 전희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니면 이청원도 전씨 가문을 형원그룹에서 내쫓지 않았을 테니까.

이럼으로써 전희도 이청원 앞에서는 그저 그림의 호랑이일 뿐이었다. 보아하니 이청원 이 사람은 여자들에게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이청원에 대한 인상이 또 조금 좋아졌다.

“영업하면서도 각자 걷고 싶은 길이 있어요, 나 한지아는 그따위 낯뜨거운 수법으로 뒤에서 못 할 짓 안 해요. 수치스러운 일은 더더욱 안 하고 동업자를 괴롭히고 나 혼자 시장 독차지하는 일도 안 하고요, 저는 그냥 작은 상인이에요, 이 사모님 같은 자본도 없어요!”

내 말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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