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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딸의 생일

나는 자기 생각에 흠칫 놀랐다. 설마 배현우가 배유정의 시선을 돌리려고…? 왜 자기 뜻을 알아듣지 못하느냐던 그의 질문이 다시 떠오르자 손이 떨리고 심장이 벌렁대기 시작했다. 사방이 빙빙 도는 듯 어지럽고 울렁거렸다. 방안에 사람만 없었어도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그에게 묻고 싶었다. 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난 그야말로 멍청하기 짝이 없는 짓을 한 거였다. 그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했으니 말이다. 난 애써 멘탈을 잡고 감정을 추슬렀다. 적응은 안 되지만 그는 매정한 걸 못 견뎌 하기에... 더는 핑계 대지 말고 내려놓기로 했으니 끝까지 가자.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함께하는 길은 좋을 수가 없으니...

밥을 먹고 나는 장영식 그리고 이동철과 함께 내일 이 청원을 찾으러 가는 일에 대해 좀 더 상의했다. 나는 일을 벌이면서도 불 난 집에 도둑질하러 가는 느낌이 들어 내심 걱정스러웠다. 그러자 장영식은 이건 비즈니스고 우리가 우리의 이익을 지켜야 그도 마음이 편할 거니 이익 때문에 의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다른 사람을 찾지 않은 건 찾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야. 이 정도 이익이 아까워서도 아니고. 아마 우리가 최적이라 생각해서겠지. 왜 우리가 최적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가 우리의 계약이 성사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건 확실해. 그게 아니면 우리의 조건을 다 맞춰줄 거라는 약속을 했을 리가 없지. 넌 그가 몇 년 동안 일하면서 믿고 맡길 사람 하나 없을 거라 생각하는 거야?”

그의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엔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이렇게 명료하게 분석해내진 못했었지.

이튿날, 난 장영식과 함께 청원을 만나러 갔다. 예상대로 그는 담담하게 우리를 대했고 장영식도 에둘러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이청원은 대담하게 비용은 반반으로 나누되 이익은 3:7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모든 수속은 우리 측에서 그쪽과 계약하길 요구했다. 영식은 고민 끝에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청원 쪽의 권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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