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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이간질

모두가 예상 못 한 말을 들은 듯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전희가 하던 일을 멈추고 나를 잠시 노려보다가 이내 아무 말 없이 무관심한 듯 고개를 돌렸다.

먼저 온 안내원이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손님, 급해하지 마시고 먼저 계세요. 제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확인하고 올게요.”

“안 급해요. 어느 곳이든 그곳의 규칙을 따라야 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모두 기다리고 계시는데 손님들 등급을 나눠서 대접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나의 이 말은 로비에서 기다리던 기타 뭇사람들의 반발심을 불러일으켰다. 의도적으로 다른 손님들을 이 싸움에 불러들인 것이다.

한 사람이 나서니 힘을 얻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동의하며 반발했다.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거들먹거리며 모욕적인 말을 뱉어대는 소위 골드 회원들을 만났고 그들을 따르는 종업원도 다를 것 없었다.

한 사람이 나서게 되면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람을 따라 자신의 욕망을 해결하려는 심리가 있다.

도도해 보이는 한 여자가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저도 듣고 싶네요. 이 회원과 저희 회원이 무엇이 다른지!”

“다른 건 다른 거죠. 아가씨는 단골 회원이잖습니까. 손님을 말한 것도 아닌데요.” 그들을 시중드는 계집애가 웃으며 말했다.

“어머. 그럼, 아까 그런 의미로 나한테 말한 거였어요?” 나는 웃음 띤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물론 화는 나지 않았다.

이때 전희가 인상을 구기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웨이터 한 명 놀리는 게 재밌어요?”

“재미없어요.” 나는 재빨리 대답하고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웃었다.

“아까 어느 한 사람은 들어오자마자 요란하게 종업원분을 나무라시던데. 그 사람은 재밌었나 봅니다?”

조금 전의 도도한 여자가 말 한마디를 보탰다. “무슨 상관이에요. 한 사람은 깔보는데 도가 튼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아부하느라 야단이던데. 아주 천생연분 파트너 아닙니까. 관상이 아주 노예상이구먼, 뭐.”

계집애의 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다. “저희 가게는 원래 이래요! 단골손님은 당연히 혜택이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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