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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손을 내밀다

나머지 사람들도 곧 모두 방을 안내받게 되었고 나는 민여진과 함께 들어갔다. 김혜은이 직접 찾아와서 이곳에서 가장 좋은 마사지사를 배정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민여진과 마사지하면서 조금 전 있었던 일을 다시 이야기했는데 민여진은 배꼽을 잡고 웃어댔고 우리는 한결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마사지를 마치고 우리는 할머니 집밥 가게에서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마저 나누었다. 이제야 민여진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그녀도 나에게 말하길, 사람들의 인생은 모두가 자기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기 마련이라 단일한 측면으로 옳고 그름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녀의 말로부터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나는 저도 모르게 조금씩 그녀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다. 나는 슬쩍 떠보았다. “만약 민여진 씨가 돌아간다면 사장님께서 난처하게 할 것인데 무슨 대책이라도 있어요?”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전 이 업계에서 정말 오래 일해왔고 이 울타리를 벗어나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계속 이대로 지내기도 힘들 것 같아서. 이젠... 떠나려고요.”

“이미 결정한 거예요?” 내가 물었다.

“결정하지 못할 것도 없죠. 그 사람이 내가 원하는 걸 줄 수 없는데 한평생 저를 갉아가며 곁에 있을 순 없죠. 저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거든요!”

민여진이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으로부터 사장에게 여전히 감정이 남아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저는 그동안 떳떳했어요. 은혜를 갚는다 쳐도 넘치게 갚았거든요. 그가 돈으로 제 아버지를 구한만큼 저도 그를 위해 사업을 시작하고 목숨 바치며 열심히 일했어요. 제 모든 선택은 그를 위한 것이었고요.”

그녀가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그 사람의 아내가 제 집을 쳐들어왔어도 그는 속이 뚫릴만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죠. 그는 이혼의 대가가 너무 크다고 했는데, 그럼, 저는요?”

민여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말에 긍정했다. “저도 제 자존심을 지켜야겠어요. 사실 전부터 이 문제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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