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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장성훈의 첫째 누나

사실 나는 도혜선의 남자를 정식으로 만난 적이 없지만, 그 남자의 모습은 아주 익숙하다. 나만 익숙한 게 아니라 아마도 한국 사람들은 모두 익숙할 것이다.

그는 항상 텔레비전과 라디오에 출연한다. 요즘 미디어에서는 사람을 찾으려고만 하면 그렇게나 쉽게 찾는데 연예인은 더 말해 무엇하겠나.

우리 둘은 내 차에 올랐고 그녀는 쉼 없이 말했다. "그는 나에게 정말 관대해, 사람은 적당히 만족할 줄 알아야지. 신호연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와 나는 잠깐의 냉전만 있었을 뿐 헤어질 수 없었어. 하…! 서로가 필요한 거지, 어쩌면 이게 우리의 인연인지도 몰라!"

도혜선과 신호연의 그때의 일이 제기되면 사실 나는 너무 죄책감이 든다. 내가 부채질하지 않았다면 도혜선이 대중 앞에 노출되어 모두가 다 알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우리가 친구가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그는 너의 곁에 늘 있어 줄 거야... 오직..."

"하... 그것도 좋지. 이 정이 오래간다 한들 얼마나 가겠어. 하하! 이게 바로 나의 관점이야. 매일 눈을 감고 뜨는 걸 다 지켜보면서 질리게 함께 하는 건 너무 식상해." 그녀는 나와 함께 있을 때 정말로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는 둘 다 웃었고 그녀는 나를 쳐다보았다. "배현우는 내 남자와는 달라. 남자 등급으로 나눠본다면 배현우는 확실히 상급 중의 상급이지. 그러니 이미연의 말은 듣지 마. 넌 평탄하고 한가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잖아."

"그럼 난 어떤 사람인데?" 나는 무심코 물었다.

"지아야, 넌 성공한 여자야. 그래서 장영식 같은 사람은 너와 어울리지 않아. 오직 배현우 같은 남자만이 네 곁에 설 자격이 있어!"

나는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보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네가 나에 대해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는데? 내가 성공했다고 나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데 넌 어떻게 확신해?

"하, 이 언니가 누구니? 이 언니는 사람을 무수히 많이 봐서 한눈에 딱 천하도 알아볼 수 있어!" 도혜선은 이미 모든 게 통달 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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