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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향수의 행방불명

김우연이 곧바로 몸을 돌려 병실을 나갔고 의사들은 기타 관찰 사항을 더 당부하며 푹 쉬라고 했다. 불편한 곳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바로 알리라며 병실을 떠났다.

내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몸은 쑤시고 아팠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콩이가 옆에 앉아 안기고 싶어 칭얼대자 이해월이 대신 안고 타일렀다. “콩아, 엄마 건드리면 안 돼요. 엄마 아야 해요~”

“엄마, 아빠. 이제 돌아가셔도 돼요. 저 엄마가 해주는 밀면 먹고 싶어요.”

나는 장영식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아빠랑 엄마 데리고 집에 가줘. 내일 괜찮아지면 나도 퇴원할 거야.”

장영식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줄곧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은 초조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 말을 듣고 그는 바로 대답했다. “그래. 그럼 돌아가서 바로 밀면 만들고 이따 너한테 가져다줄게.”

“그래.”

나는 그를 향해 웃어 보였다. “나 괜찮아.”

장영식은 콩이를 안은 채 부모님을 모시고 병실을 나갔다. 사실 나는 밀면을 먹고 싶은 게 아니라 그들이 너무 많은 일을 알고 걱정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들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연우가 급히 들어왔고 실망한 눈빛으로 배현우를 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향수는 찾지 못했습니다. 현장에도 차에도 없었어요.”

배현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알고 있었다. 그 향수는 이세림이 나에게 선물한 것이라는걸.

도혜선은 다그쳤다. “그럴 리가요. 오늘 점심에도 지아 차에서 봤는데요. 어떻게 없을 수가 있죠?”

“지아야, 잘 생각해 봐. 사고 날 때 향수가 차에 있었어?” 이미연도 조급해하며 물었다.

“있었어. 향수는 항상 있었어. 그때 나는 가속페달을 밟을 힘도 없었어. 전에 경산 남원에서 차가 전복됐을 때도 딱 이 느낌이었고.” 나는 확신하며 말했다. “U턴할 때도.”

배현우의 눈에 불이 일었다. 그가 화 난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이세림이랑 통화했죠? 무슨 말 했나요?”

“그냥... 배현우 씨가 샤워중이라고...” 나는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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