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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고양이 쥐 생각하다

나는 의문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왜요?” 배현우가 직접적으로 물었다. 도발하는 듯 과감한 말투였다.

“한소연도 J 국에 가고 싶어 했거든요. 혹시 계획과 관련이 있나요?” 나는 얼굴을 붉히며 그의 눈을 피했다.

그의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그래서요?”

“아, 역시.” 나는 눈을 크게 뜨며 입을 삐죽였다.

“고의로 정보를 흘린 겁니다. 한소연이 덫에 걸리도록.” 그가 의미심장하게 웃어 보였다. 모든 계획이 준비된 듯 강직한 눈빛이었다.

“질투심이 강하네요? 이제 절 많이 사랑하나 봐요?”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미연이 쳐들어왔다. 배현우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는 바로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 나는 급하게 이미연을 불러세웠다.

“야! 너 왜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

이미연이 난감한 표정으로 웃으며 다가왔다. “대화하는데 방해될까 봐.”

그러자 배현우가 몸을 일으키며 나에게 말했다. “전 일이 있어서.”

이때 마침 그가 주문한 음식도 도착했다. 배현우는 이미연에게 잘 돌봐달라며 당부한 뒤 김우연과 함께 병실을 떠났다.

이후 병실 앞은 약속대로 정말 보디가드가 지켰고 더 이상 아무도 나의 심기를 건드릴 일은 없게 되었다.

일주일 후 퇴원한 나는 이미 거의 완치되어 불편한 곳이 없었다. 그저 배현우가 내 의견을 묻지도 않고 폐차한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그는 특별히 폐차한 대신 나에게 파나메라를 선물해 주었다. 영문을 모르던 나는 집에 도착한 후 집 앞에 주차된 파나메라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나에게 차란 보행 도구일 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물건이었다.

차를 가져다준 사람이 이르길, 그로 인해 일어난 사고이니 배상하는 것이며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제야 나는 뭔가 알 것 같았다. 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고작 이런 거로 무마하려고? 어림도 없지.”

그러나 사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이세림이 낸 사고에 사촌오빠인 배현우가 차를 배상하는 것도 합리적인 일이었다. 나는 미안한 마음 없이 편히 선물을 받았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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