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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연쇄 추돌 사고

나는 비밀의 문을 열기라도 한 듯 뛰어 들어갔다. 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간호사 한 명이 나를 발견하고는 큰 소리로 꾸짖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여긴 무균실이라 들어오시면 안 돼요. 얼른 나가세요!”

나는 간호사를 붙잡았다. “... 그럼 아까 수술받던 환자는요? 그분 어떻게 됐는지만 알려주세요!”

"나가세요! 수술이라고요? 응급 수술받으신 분은 차고 넘칩니다!”

그녀는 몸을 빼내며 나를 문밖으로 밀어냈다. “당장 나가요!”

“...현우 씨, 방금까지 응급 수술받던 현우 씨 어떻게 된 거냐고요?”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간호사는 굳은 얼굴로 단번에 나를 밀어냈다. “몰라요!”

‘쾅’ 문이 닫히고 곧이어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혼이 나간 채 벽에 기대어 속으로 울분을 터뜨렸다. '현우 씨,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내게 말 좀 해줘요.'

“한 대표님, 이만 돌아가요.” 해월이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더는 손쓸 길이 없던 나는 한참 지난 후에야 해월의 부축을 받아 병원을 나섰다. 미련이 남아 수없이 고개를 돌려 현우의 그림자를 찾았다. 분명히 이곳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지금 떠난다면 그를 그냥 지나쳐버리고 말 것이다.

해월은 직접 차를 몰고 회사로 돌아왔다.

곧 퇴근 시간이었다. 영식은 내가 오기를 기다린 듯했다. 내 모습이 보이자 모두에게 손짓하더니 말했다. “다들 퇴근합시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더니 다들 조용히 퇴근할 채비를 했다.

나는 사무실로 들어와 멍하니 소파에 앉았다. 피곤이 훅 몰려왔다.

“지아야, 아직도 소식 없어?” 영식이 슬쩍 떠보자 해월이 눈치를 줬다.

잠시 후 나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 “동철이는요?”

“바로 전화해 보겠습니다.” 해월은 말을 마치자마자 동철에게 전화를 걸었고 20분도 채 되지 않아 사무실로 들어왔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를 향해보며 물었다. “어떻게 됐나요? 무슨 소식 없어요?”

“조사 결과 배 대표님은 11시쯤 스타라이트를 떠났다고 합니다. 당시 김우연과 함께 차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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