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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낯선 전화

전화를 건 사람은 낯선 남자였다. 남자는 자신이 배현우의 소식을 안다고 하며 단둘이 만나기를 요청했다.

나는 누군지 묻고 싶었으나 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대신 문자로 주소 하나가 도착했다. 아마 약속 장소인 것 같았다. 나는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방을 들고 뛰어나갔다.

내비게이션을 찍고 단숨에 약속 장소로 향한 나는 초조했다. 현우의 소식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며칠 만에 처음이었다.

소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생각할 틈이 없었다. 가짜일지라도 무엇인가를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보단 나았다.

근 며칠 동안 배현우의 교통사고는 없었던 일인 양 잠잠했다. 초기 실시간 뉴스도 그의 존재와 함께 감쪽같이 증발해버렸다.

이 일은 나를 미치게 했고, 종적을 찾을 수 없을수록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더 알고 싶어졌다.

어쩜 이렇게 묻힐 수 있을까? 이번 교통사고는 소소한 사고가 아니라 6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한 사고가 아닌가? 이렇게 소리 소문도 없는 건 불가능했다.

때문에 이 낯선 남자의 전화는 어둠 속 한 줄기 빛과 같았고 나는 그 어떤 기회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정한 장소는 구석진 곳에 있었다. 도시를 벗어나진 않았지만 익숙지 않은 곳이라 찾는 데 꽤 애를 먹었다.

그리 크지 않은 카페였고 주변에 유명하지 않은 대학 하나가 있어 이 카페는 학교의 커플들을 위해 마련된 곳인 듯했다.

나는 몸을 숨길 수 있는 구석진 창가 자리를 골랐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창밖으로 행인들을 관찰했다.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는 남자를 볼 때마다 그 낯선 남자길 바랬지만 번번이 실망으로 이어졌다.

어느새 약속 시각을 훌쩍 넘겼지만, 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낯선 번호에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꺼져있다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나는 끊임없이 휴대폰을 쳐다보며 혹시 누군가가 악의적인 장난을 친 것은 아닌지, 그래서 자리에 나타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추측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럴 리가 없었다. 전화 속 상대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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