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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엄중한 경고

나는 무기력하게 서 있기만 할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어쩌면 나는 조민성이 배현우가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조급함을 전혀 숨기지 않고 조민성을 향해 말했다.

"조 대표님, 머리를 다친 것 외에 다른 곳은 괜찮은가요? 이런 경우 얼마 만에 깨어날 수 있다고 의사가 말씀하시진 않았나요? 그리고... 후유증은 남지 않을까요?"

나는 곧장 무너질 것 같았다. 왜 하늘은 이토록 무심한 걸까? 왜 하필 그인 걸까?

조민성은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내 얼굴을 보며 말했다.

"팔과 가슴에도 상처가 있지만 가장 심한 것은 머리입니다. 의사도 언제 깨어날 수 있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며칠, 어쩌면 몇 달... 이건 출혈 부위의 흡수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조민성의 말에 나는 더 조급해졌다.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고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흘러내렸다. 하지만 예의를 잃은 것 같아 얼른 눈물을 훔쳤다.

"한 대표님, 돌아가세요! 이번 사고로 이미 배현우 씨의 계획을 망쳤으니 부디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요. 저희는 배현우 씨가 하루 빨리 깨어나셔서 대국을 주관하시길 희망합니다. "

조민성은 온화한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물론 한 대표님 심정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우리는 모두 좋은 방향으로 노력해야 해요."

"조 대표님, 대표님은 이번 교통사고가 그리 간단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어요?"

조민성은 눈에 띄게 멈칫하며 나를 주시했다. 그의 생각을 읽을 수는 없었으나 내가 침착하지 못했음은 알 수 있었다.

"한 대표님, 누구도 천재지변과 인재에 맞설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일이 더 커지는 것을 막는 것 뿐입니다. 저는 한 대표님이 맑은 정신뿐만 아니라 냉정한 이성도 겸비하기를 바랍니다."

조민성의 말투는 너무 무거웠다. 그는 나의 이런 생각이 밖으로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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