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9화 의외의 방문객

어제 이미연이 나에게 이세림이 한소연을 찾아왔다고 알려줬었는데 오늘은 한소연이 내 사무실에 찾아왔다.

이 불청객이 내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나는 정말 의아했다.

한껏 꾸민 한소연이 뱀처럼 허리를 비틀어대며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사무용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비웃으며 말했다.

"이보세요 한소연 씨, 혹시 잘못 찾아온 거 아니에요? 퇴근 후나 우리가 이웃이지 지금처럼 일하는 시간에 저와 당신은 엮일 일이 없을 텐데요."

의외로 한소연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그래요? 제가 여기 온 게 영광스럽지 않아요? 허풍이 아니라 많은 회사가 저를 초대하려고 난린데도 제가 거절했어요!"

나는 환하게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나 책상에서 걸어 나와 소파에 앉으며 그녀 말에 동의하듯 말했다.

"당신 말대로 찾아왔으면 손님이죠. 이왕 왔으니 앉으세요."

한소연은 내 말을 듣더니 일부러 도도한 모습으로 소파로 가서 우아하게 앉더니 백을 한쪽에 내려놓았다.

그녀는 시큰둥하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회사가 그럴듯하게 운영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제가 당신을 정말 얕잡아 본 거네요."

그녀의 이 말에 나는 그녀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다. 그녀는 참 직설적이었다.

'나를 얕잡아 보는 거지?'

나는 정말 거들떠보기조차 싫었다.

"아니에요. 배려 따윈 하지 말고 당신이 보고 싶은 대로 봐요. 당신이 유명한 사람인 건 누구나 다 아는데 저와는 확실히 비교할 수 없죠. 저는 밥벌이나 하는 장사군인걸요. 할 말이 있으면 하고 아니면 마세요."

나의 태도는 꽤 솔직했다. 나는 그녀에 대한 비호감을 전혀 감추지 않았다.

한소연이 이번에는 어찌 된 영문인지 화도 내지 않았다.

"어쩜 사람이 왔는데 커피 한 잔도 없어요? 이건 손님을 대하는 도리가 아닐 텐데요."

나는 얼른 눈썹을 치켜올리고 일어나 벨을 누르며 패기 있게 말했다.

"있죠. 한 잔은 물론이고 당신이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요. 장사하는 사람이 이것도 없으면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어요? 당신이 마시고 싶은 만큼 내와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