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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소름 돋는 소식

난 한껏 누그러진 어조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내가 면박을 줬다고요? 난 안타까워서 그러는 거예요. 소연 씨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는 걸 보니 어이가 없네요.”

내 말을 들은 한소연은 눈알을 도르륵 굴려 나를 바라봤다. 내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꿰뚫어 보겠다는 듯이 말이다.

“그럼 하나만 물어볼게요. 그 사람이 이런 말을 했을 때, 한소연 씨는 배현우 씨를 직접 봤나요? 그 사람이 배현우 씨를 보게 해주던가요? 아니죠? 그 사람이 한소연 씨를 배현우 씨 여자친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나의 연이은 질문에 한소연의 안색이 점차 창백해더니 희고 가는 손가락을 말아 주먹을 꽉 쥐었다.

“그 사람이 정말 한소연 씨를 배현우 씨 여자친구라고 생각했다면 한소연 씨가 배현우 씨를 만날 수 있게 해줬어야죠. 이렇게 내게 배현우 씨 상황을 알려주라고 할게 아니라요. 생각해 봐요. 그 사람이 진짜 좋은 마음으로 그러는 것 같아요?”

하필 이때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난 한소연을 힐끔 본 뒤 대답했다.

“들어오세요.”

이해월이 초대장을 들고 들어왔다.

“대표님, 이건 건축사협회에서 보낸 초대장이에요. 내일 밤 상업협회가 주최하는 파티에 대표님을 초대했어요. 그리고 이 서류에 사인 좀 해주세요. 급한 겁니다!”

나는 서류를 건네받은 뒤 그것을 보며 이해월에게 물었다.

“데이터는 다 확인해 본 거예요?”

“네!”

펜을 건네받은 나는 사인한 뒤 이해월에게 서류를 건넸다.

이해월이 나가기도 전에 민여진이 또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사무실 안에 한소연이 앉아있는 걸 보고 조금 당황해했다.

“저는 잠시 뒤에 오겠습니다.”

“급한 거예요?”

나는 그녀를 직시했다. 민여진은 사무실에 앉아있는 한소연을 힐끗 보았고 난 민여진을 향해 눈을 찡긋했다. 민여진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주 급한 겁니다.”

한소연이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내가 진짜 바쁘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러면 난 먼저 가볼게요. 방해하지 않을게요.”

난 그녀를 칭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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