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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분초를 다투다

이세림의 눈빛이 짧지만 잠깐 번뜩였다. 난 이 일이 그들과 관련이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때 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조민성이 날 향해 눈짓하는 걸 보았다. 난 그와 인사를 나누겠다는 핑계를 대며 미소 띤 얼굴로 그에게 다가가 몇 마디 안부를 물었다. 조민성이 낮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밖에 차가 있을 거예요. 난 여기서 40분밖에 끌지 못해요. 한지아 씨는 반드시 그사이 경원에서 떠나야 해요.”

난 고개를 끄덕인 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세림을 관찰한 뒤 밖으로 걸음을 올렸다.

그런데 바로 그때 이청원이 남자 한 명을 데리고 날 향해 오고 있었다. 목표가 아주 명확했다.

난 속으로 탄식했다. 다른 때도 아니고 하필 이때 마주치다니.

이청원은 멀리서 날 향해 인사했고 난 억지로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이청원 씨, 방금 오셨어요?”

“한지아 씨, 지아 씨에게 이분을 소개해 줄게요. 이분은 화윤 그룹 여 대표, 여정훈 씨예요.”

이청원은 내게 그를 소개한 뒤 여정훈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정훈 씨, 이분이 바로 제가 말했던 신흥건재 대표 한지아 씨예요!”

여정훈은 날 향해 손을 뻗었고 난 예의 바르게 그와 악수했다. 그는 아주 소탈해 보였고 이청원과 나이가 비슷한 듯했는데 이청원보다는 무던한 모습이었다.

이청원은 날카로워 보일만큼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그의 눈은 언제나 깊고 어두웠으나 여정훈은 그런 그와 달리 온화하고 믿음직스러웠다.

“한지아 씨, 최근 여정훈 씨에게 꽤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있는데 전 그냥 다리 역할을 해주러 온 거예요. 구체적인 건 두 분이 얘기 나누세요.”

이청원은 직접적으로 날 찾아온 의도를 얘기했다. 난 그의 그런 점이 좋았다. 확실히 장사꾼이라 그런지 일을 질질 끌지 않았다.

“고마워요, 이청원 씨.”

난 진심을 담아 웃었다.

그러나 내 마음속은 초조하고 불안했다. 그 40분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나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경원으로 가는 길에도 시간이 꽤 많이 들 것이라 초조했다.

“여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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