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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연극의 서막

도혜선이 이 일을 알고는 같이 가주겠다고 먼저 말해왔으나 나는 거절했다. 이런 장소에서 도혜선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데는 좋은 의도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

도혜선에게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고, 굳이 올 필요가 없다고 구구절절 말했고 도혜선은 그제야 마음을 접었다.

나는 해월이와 함께 참석했다. 해월이도 신흥의 사람인지라 데리고 온 목적이 있었는데 해월이에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처리해 줄 것이라 믿었다.

만월 잔치는 브라운호텔에서 진행되었다.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연회장 앞에서 신호연이 웃음꽃이 만발한 채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서강훈의 픽업 차량이 문 앞에 도착한 것을 발견하고는 얼굴에 불쾌함을 살짝 드러내며 말했다. “내 딸은?”

나는 그를 한 눈 쳐다보고 온화한 태도로 답했다. “됐어, 더는 욕심 부리지 말고. 콩이가

오지 않아도 너에게 아들딸이 다 있단 건 모두가 알고 있어.”

그는 감정을 추스르더니 웃으며 답했다. “그럼 얼른 들어가!”

해월은 얼른 내 옆으로 와 두 개의 축의금 봉투를 신호연의 손에 전달했다.

안으로 들어갈 때 조심스럽게 해월에게 물었다. “이런 건 언제 준비한 거예요?”

“빈손으로 올 수는 없잖아요!” 해월이 웃픈 표정을 지으며 눈썹을 달싹였다.

“꽤 통이 크네요. 돈만 아깝게 됐어요, 그 돈을 회사 사람들한테 복지로 나눠주면 얼마나 좋아요.”

내 투덜거림에 해월이 씨익 웃더니 더 답하지 않았다.

우리 두 사람이 홀로 들어서자 많은 이들이 신기한 듯 쳐다봤다. 아마 나의 등장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의문으로 가득 찬 눈빛들에 괜히 민망해졌다.

다행히 심은정이 멀리서 우리를 발견하고는 몸을 일으켜 이쪽을 향해 손짓해준 덕분에 민망함이 조금 가실 수 있었다. 심은정은 아예 다가와 내 손을 잡더니 조용히 얘기했다. “대표님이 진짜로 오실 줄은 몰랐네요. 마음도 넓으셔라!”

나는 담담하게 웃었다. “축의만 표하는 건데요 뭐.”

자리에 앉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산후조리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신연아가 보였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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