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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신가네 만월 잔치

나도 앞으로 한 발 나서서 이세림을 노려봤다. “당신들 만행을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으면 더는 날 자극하지 말아요!”

뒤이어 고개를 들고 밖으로 걸어 나가 나를 데리고 온 의사를 향해 말했다. “선생님, 절 데리고 돌아가 주세요.”

의사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사실은 의사 선생님을 남겨두면 저들이 불리하게 수를 쓸까 두려워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차에 올라타자 나도 모르게 손이 덜덜 떨릴 만큼 긴장이 몰려왔다.

죄책감에 의사에게 사과를 건넸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선생님도 힘들게 했네요, 선생님께 불리하게 행동하진 않겠죠?”

“아닙니다! 상상하신 만큼 심각하진 않아요.” 그는 긴말 없이 시동을 걸어 밖으로 차를 몰았다.

“상처는 어떻습니까?” 여전히 걱정돼 의사에게 물었다.

“보셨던 대로입니다.” 그는 나를 한번 보더니 말을 이었다. “팔다리 상처는 위중하지 않지만, 머리에 상처를 심각하게 입었어요.”

“그럼 언제쯤 깨어날까요?” 나는 초조한 듯 물었다.

“흡수되는 상황을 지켜봐야죠. 당장이 될 수도 있고요.” 애매모호한 대답이었다.

차를 바꿔 탔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차량은 여전히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의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나를 데려올 때 탔던 차로 돌아와 온 길을 되돌아갔다.

차 안에서 나는 고민 끝에 조민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죄책감에 가득 찬 채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짧게 한 마디만 내뱉었다.

“돌아가서 쉬세요.”

“조 대표님…. 저는...” 어떻게 미안함을 전달해야 할지 몰랐다.

조민성은 긴말 없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

드디어 배현우를 보게 됐지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갑자기 알 수 없는 우울감이 마음을 짓눌렀다. 술자리에서 이세림을 떠본 결과 유보욱의 사망이 반드시 그들과 연관되어 있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원에서 이세림과의 정면충돌은 승패를 가른 것은 아니었으나 대놓고 그녀에게 칼날을 들이민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세림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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