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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비밀 조력자

연회장 홀이 갑자기 밝아지자 모두들 어리둥절했다. 다시 보니 모든 스크린이 밝아지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큰 스크린에는 영상 하나가 틀어져 있었는데 나로서는 익숙한 화면이었다. 바로 콩이 생일날 유치원 문 앞의 장면이었다. 신호연이 콩이를 안고 교문을 나서며 차에서 선물을 챙기고, 신연아가 다가오는 장면이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의문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이게 뭐야?”

나조차도 어안이 벙벙했다. 도대체 누가 한 거지? 이곳에도 내 비밀 조력자가 있는 모양이었다.

내 눈빛은 자연스럽게 아까 신호연과 함께 우리쪽으로 다가온 서강훈에게로 옮겨갔다. 자세한 내막을 아는 사람은 그 뿐이었으니까.

역시 내 눈빛을 받은 서강훈이 조용히 눈썹을 꿈틀거렸다.

구경꾼들은 저마다 추측을 시작했고 영상이 두 번째로 재생됐을 때 누군가가 소리 질렀다. “어머! 저 사람은 신연아잖아! 어떻게...”

새된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더욱 집중됐다. 모두 중복으로 재생되고 있는 끔찍한 화면을 빤히 바라봤다.

누군가가 대담한 추측을 했다. “저 사람 신연아 맞잖아? 배가 부른 채로 유치원에 난리 피우러 간 거야? 미쳤네, 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람을 때려?”

“어머, ... 저것 좀 봐. 봤어? 자기가 발길질하다가 자빠진 거잖아, 아이고...”

“구급차가 왔어... 한지아는 미동도 없었네? 오히려 신연아한테 맞기만 했어...”

스크린 속 장면들에 모두 심장을 졸였다. 다들 입을 틀어막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는 눈빛을 거두고는 화면을 보고 있는 이세림과 전희를 바라봤다.

신연아는 이미 침착함을 잃은 채 스크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역시 본인의 추악한 진면모를 드러냈다.

“누가 한 짓이야? 이거 누가 했냐고?” 홱 신호연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분명히 얘기했잖아...”

“조용히 해!” 신호연이 호통쳤다.

서강훈도 옆에서 부채질했다. “확실히 삭제했는데 누가 한 짓이에요?”

신호연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지-아야...”

나는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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