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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마녀사냥

나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막고 손목을 꽉 잡은 채 억지웃음을 지었다. “연아아! 확실해?”

이세림은 당황한 해월을 보더니 간사하게 웃으며 부채질을 해댔다. “연아야, 오늘같이 좋은 날 이런 얘기를 꺼내면 어떡해.”

신연아는 자신의 말이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는 계속 불쌍한 척을 해댔다. “저도 기뻐요, 아니면 오늘 많은 분들이 제 아들을 못 볼 뻔했잖아요. 그럼 호연 오빠도 오늘처럼 기뻐하지도 못했을 것이고요!”

“그러니 새언니, 화내지 마세요. 이제 공평하잖아요. 전에 제가 잘못을 했지만 언니도 절 밀쳤으니 조산은 언니 탓을 하지 않을게요. 우리 앞으로 잘 지내면 안 돼요? 누가 뭐래도 다 신 씨 가문 며느리 들인데!”

나는 참지 못해 한마디 대꾸했다. “너는 맞는데, 나는 아니야.”

관중들은 바로 굳은 얼굴을 하고는 나를 쳐다봤다. 마치 한마디만 더 하면 내 입을 찢어버릴 태세였다.

나는 마음속으로 쓰게 웃었다. 실로 대단한 계획이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마녀사냥을 하다니. 나는 까딱 잘못하다간 서울에서 명성이 추락해 다시는 재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아마 전형적인 못된 전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이 또한 눈앞의 세 명이 원하던 바였다.

나는 침착한 척 신연아를 바라보고는 몸을 일으켜 연회장을 한 바퀴 둘러봤다. 신호연과 사업 파트너들이 멀지 않은 곳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저 사람은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모르고 있을 리가 없었다.

“신호연...”

나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심은정은 깜짝 놀란 채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해월도 굳은 얼굴을 돌려 신호연을 바라보고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찼다.

전희는 깨고소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역시나 신호연은 내 부름을 듣지 못한 척 연기하고 있었지만 해월이 다가가 그를 강제로 끌어왔다.

신호연은 어쩔 수 없이 우리 앞으로 오더니 억지웃음을 띄며 물었다. “세림 씨, 전희 씨, 왜 다들 서 있으세요?”

“지아야, 앉아만 있지 말고 손님 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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