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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삼엄한 경비

나는 다른 차에 올라탔고 차 안에는 우아하고 점잖은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는 날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인 뒤 아무 말 없이 시동을 걸고 경원으로 향했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난 더욱더 긴장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두 손을 꼭 맞잡았다.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있어요.”

그 의사는 내 기분을 알아챈 건지 긴장을 풀어주려고 했다.

“그냥 날 따라오면 돼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내게 협조하면 돼요.”

경원에 도착하자 익숙한 문이 보였다. 사람이 없는 듯 굳게 닫혀 있는 모습으로 그저께 내가 왔을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난 일부러 주변을 쭉 둘러보았다. 그러나 수상한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지키는 사람도 없었고 경비가 삼엄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겉보기와는 다르게 이곳 경비는 아주 삼엄할 것이다.

입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기 전 의사가 내게 말했다.

“잠시 뒤에 내 뒤에 바짝 붙어있어요. 말만 하지 않으면 돼요. 긴장 풀고 무서워하지 말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손바닥이 축축했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내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의사는 나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눈치를 준 뒤 손을 뻗어 뒷좌석에서 자신의 약상자를 챙긴 뒤 안으로 성큼성큼 돌아갔다. 나는 그의 뒤를 바짝 따랐다.

전에도 몇 번이나 이곳에 온 적이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내부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도우미가 많아진 것 같았지만 다들 소리 없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하이힐을 신은 내가 이상한 부류로 보였다. 가는 길 내내 또각또각 하는 소리가 들려 긴장감에 가슴이 움츠러들었다.

아마도 긴장 때문일까?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그가 지내고 있는 2층으로 바로 올라가지 않고 홀을 가로질러 맞은편에 있는 넓은 복도로 걸어갔다. 복도의 가장 안쪽에 있는 방에 도착했을 때, 나는 방문 밖에 경호원 여럿이 경호를 서고 있는 걸 발견했다.

나는 그들이 아마 배유정의 부하일 거라고 짐작했다.

문 앞에 선 의사는 태연하게 눈짓했다. 자칫 오만해 보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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