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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이간질

그녀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일부러 애태우듯 말했다.

"맞춰봐요!"

"전 전혀 궁금하지 않은데 뭘 맞춰요?"

난 조금도 협조하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한소연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

"설마 배현우 씨의 소식도 알고 싶지 않아요?"

나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면서 비꼬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뭐 그리 알고 싶겠어요? 배현우 씨는 당신 남자 친구지 내 사람도 아니고 기껏해야 파트너일 뿐인데요. 당신은 또 누구의 속임수에 넘어간 거예요? 또 누군가에게 농간을 당했군요!"

그런 후 나는 그녀의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을 보고 깔깔 웃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어제의 나였다면 알고 싶어 조바심내며 그녀에게 속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설사 급하다 해도 내색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나의 태도는 역시나 한소연을 멍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못 믿겠다는 듯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 알고 싶지 않아요?"

"제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요?"

나는 일부러 평온한 자세로 나른하게 소파에 기댔다.

"아마 당신을 오게 한 사람은 좋은 의도 없이 이간질하려는 것뿐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한소연 씨, 우리가 이간질당할 필요가 있나요? 우리는 친구도 아닌데 그녀는 뭘 그렇게 이간질을 하겠다고 부추겨요!"

나는 비꼬는 눈초리로 한소연을 주시하며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 태도는 나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가식적인 것 같았다.

한소연은 정말 나에게 한 방 먹고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말라붙은 입술로 믿기지 않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얘기해봐요. 배현우 씨가 어떻다고 했는데요? 들을게요. 누군가 당신에게 말을 전하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럼 당신이 있는 그대로 나에게 말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계획이 끝나지 않겠어요? 그렇게 하지 못하면 당신 체면이 서지 않을 텐데요!"

나는 한소연을 자극했다.

"듣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한소연이 얼굴색을 바꾸며 밀당을 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셀 수 없이 쌍욕을 했고 화가 나서 이가 근질근질했다.

"지금 가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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