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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예리한 직감

차가 막 개인 도로를 빠져나가려 할 때 나는 무심코 식물 틈새로 먼 곳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는 붉은 빛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그것이 빨간 슈퍼카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세림? 이세림이 경원에 왔다고?

나는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춰 세우고 주위 환경을 돌아보며 빠르게 후진했다.

드디어 숲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이 보였고 눈대중으로 폭을 확인한 후 길목으로 들어섰다. 다행히도 내 차의 색깔은 파나메라의 연한 스카이 블루라 그리 쉽게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대로 빨간 슈퍼카 한 대가 '씽' 하며 지나갔다.

나는 쿵쾅대는 마음을 부여잡고 속으로 분석했다.

'정말 이세림일까? 만약 배현우가 정말 경원에 없다면 이세림이 그곳에 살 수 있을까?'

나는 확신할 수 없었다. 어쨌거나 그들은 친밀한 가족이니까.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 또 한 대의 검은색 세단이 빠른 속도로 들어왔다.

나는 아예 갈 생각을 접고 바로 그 자리에 정차시켜 오랫동안 멈춰 서 있었지만 더는 들어오고 나가는 차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제야 은신하고 있던 지역을 빠져나와 다시 개인 도로로 돌아와 경원에서 벗어났다.

시내로 돌아온 후 나는 조민성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만나자고 했다. 물론 나의 구실은 공사 건이었다.

사실 천우 그룹과의 공사 건은 이미 장영식에게 넘겼지만 내가 조민성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 해도 도를 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거절하지 않고 자기 사무실로 오라 했고 나는 한달음에 날아서 천우 그룹 빌딩으로 갔다.

조 대표의 사무실에 도착한 나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조 대표님, 제가 대표님을 찾아온 건 협력 상의 일 때문이 아니에요. 배현우 씨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그리고 부상 상태가 어떤지 알고 싶어서 왔어요."

조 대표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차분히 말했다.

"예상했어요!"

"..."

그의 태도에 나는 잠깐 당황했다. '예상했다' 는 것은 내가 찾아온 걸 전혀 예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럼... 제게 만족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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